북드라망 블로그953 박남준 시집 『그 아저씨네 간이 휴게실 아래』 쫓기듯 사는 삶에 잠시 숨을 고르게 해주는 시집 ― 박남준 『그 아저씨네 간이 휴게실 아래』 살다보면 일도 관계도 참 벅차게만 느껴질 때가 있다. 하루살이 인생처럼 허덕허덕 간신히 보내고 있거나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살얼음판 위를 달리듯 하는 때. 그러다 어떤 임계점 같은 곳에 다다랐을 때, 그러니까 달려도 달려도 맹렬히 쫓아오는 일의 기세에 더 이상 도망칠 의욕도 잃고 그냥 “날 잡아먹어라”는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나를 팽팽하게 했던 모든 끈을 다 놓아 버리려 했을 때, 만난 시집이 바로 박남준의 『그 아저씨네 간이 휴게실 아래』(실천문학사, 2010)였다. 박남준 시인은 지리산 자락 마을인 경남 하동 악양에 10여 년째 살고 있고, 그 이전에는 전북 모악산 자락에서 또 10여 년을 살았다고 한다. 그래.. 2016. 1. 18. 공자의 제자 중 가장 성공한 자공의 공부법, '절차탁마' 절차탁마(切磋琢磨)하는 자공 1, 그는 호련(瑚璉)이다 『논어(論語)』에 자로(子路) 다음으로 가장 많이 나오는 인물이 바로 자공(子貢)이다. 그의 이름은 단목사(端木賜)로 위(偉)나라 사람이며 안회와 동년배이다. 그래서인지 자공은 안회와 종종 비교된다. 공자가 호학자(好學者)로 평했지만 평생 관직에 나간 적도 없고 가난했던 안회와 달리 자공은 공자의 제자들 가운데 가장 부유하고 출세한 제자 중 하나였다. 또한 말이 별로 없던 안회에 비해 그는 언변으로 유명했다. 그래서 공자는 노나라의 실력자였던 계강자가 그의 제자들에 대해서 물을 때 “사(賜)는 사리에 통달했기 때문에 정사(政事)에 종사할 만하다.”고 했다. 그는 뛰어난 외교술로 노나라와 위나라에서 높은 관직에 올랐다. 그러나 『논어』에는 자공의 뛰어.. 2016. 1. 13. [새연재_약선생의 도서관]발터 벤야민의『일방통행로』 도취의 기술 벤야민의 『일방통행로』 '약선생의 철학관' 프랜차이즈 1호, 이 열렸습니다! 많이 기다리셨지요? 그간 연재를 쉬시며 함께 공부하는 벗들과 같이 읽은 책 혹은 어떤 이끌림으로 혼자 읽게 된 책들에 관해 이야기해주실 예정입니다. (아직 조금 남았지만) 병신년은 약선생님에게 있어 인성과 식상의 해! 약선생님의 인성(책)과 식상(글)이 저희 북드라망 블로그에서 맹활약할 것이니, 앞으로 많은 기대 바랍니다. :D 연말연시는 언제나 술자리로 넘친다. 어른이라면 누구든지 술이 주는 비(非)-일상을 찾아 서로 만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술 끊은 나도 이런 관성을 모두 거스르지 못하고, 몇몇 모임에는 참석하게 되는데, 그때마다 참 묘한 기분에 빠진다. 아마도 ‘취한다’라는 알 수 없는 사태 때문일 것이다.. 2016. 1. 12. 혹시 벌써 이번 해는 망했나요? 병신년은 아직 오지도 않았는데! 2016년, 새해 계획은 지금 세우는 것이 좋습니다 요즘에서야 겨울다운 추위를 맛보고 있다. 대한이가 소한이 집에 놀러갔다가 얼어 죽었다는 옛말을 실감한다고나 할까. 평균에 비하면 이번 겨울은 따뜻하다는 말을 귀에 딱지가 나도록 들어도, 겨울이 덜 추워지는 건 아니다. 추운 건 그냥 추운 거다. 심지어 요즘 같으면 “여름이 좋아? 겨울이 좋아?”라는 물음에 왠지 “여름”이라고 대답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나는 열도 많고 땀도 많이 흘려서 태어나서 여름이 좋았던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냉방이야 켜면 되고 어차피 이불 밖은 겨울이고 여름이고 위험하다. 무엇보다 여름에는 감기에 안 걸려도 된다! ... 사실은 연말 내내 감기로 고생한 휴일이 억울해서 한 말일 뿐이다. 추워도 역시 겨울이 좋다. 그리고 겨울.. 2016. 1. 11. 이전 1 ··· 35 36 37 38 39 40 41 ··· 23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