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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진이의 남산 답사기 ② 점심시간 산책길 이야기 점심시간 - 산책길에서 만난 남산 이야기 참 이상한 일이다. 왜 하루 24시간 중에서 유독 오전은 빠르게 지나가는 것일까. 출근하고 무언가를 하다 보면 어느새 시계바늘이 열두 시를 가리킨다. 마음은 ‘아니 벌써?’라고 놀라지만 배꼽시계는 정직하게도 밥을 달라고 아우성이다. 아침에 챙겨온 도시락으로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하고 사무실에 앉아 있는데 속이 더부룩하다. 이대로 있다가는 오후 반나절을 절전모드(?)로 보낼 게 뻔하다. 소화도 시키고 잠도 깰 겸 사무실 창밖으로 보이는 서울타워까지 오르기로 한다. 서울타워가 있는 남산 꼭대기까지 등산을 하겠다니! 점심산책 치고는 좀 과한 게 아닌가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남산은 동네 야산이 아니다. 남산에는 점심시간 한 시간이면 충분히 서울타워를 보고 내려올 수 .. 2014. 1. 16.
생각이 언어를 타락시킨다면, 언어도 생각을 타락시킨다 언어는 힘이 세다 금지된 행위 윈스턴은 빈민가의 한 고물상에서 몰래 노트를 샀다. 오래되어 빛이 바랬지만, 구하기 어려운 물건이었다. 노트는 생산이 중단된 지 40여년 정도 되었기 때문이다. 충동구매는 곧 다른 구매를 불러왔다. 노트에 그냥 볼펜으로 쓰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펜촉, 펜대, 잉크까지 모두 구입한 후 그는 비로소 노트를 펼쳐 글을 쓰기 시작한다. 윈스턴이 시작하려는 일은 일기를 쓰는 것이었다. 일기쓰기는 불법이 아니었다. (법이란 게 없으니 불법이란 것도 있을 리 없다.) 하지만 발각될 경우 사형 아니면 적어도 강제노동 이십오 년 형의 선고를 받을 것이 틀림없었다. (…) 그는 손으로 글을 쓰는 일에 익숙지 않았다. 아주 짧은 글 외에는 모든 것을 구술기록기에 불러주는 것이 상례였다. 물론.. 2014. 1. 15.
감기에 대처하는 두 가지 본초! - 마황탕과 계지탕 감기라고 다 같은 감기가 아니다?! 마황탕과 계지탕 해마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매스컴에서는 지겨울 정도로 감기예방수칙에 대해 떠들어 댄다. 감기 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해지려면 손을 깨끗이 씻어라, 백신을 맞아라, 사람 많은 곳에 가지 마라 등등.. 하지만 희한하게도 이러한 예방수칙들을 잘 지키고, 감기 걸린 친구와는 함께 밥 먹는 것도 꺼리며 유난히 조심을 하는 사람일수록 감기에 걸려 고생을 하는 경우가 많다. 또 하루 종일 같은 곳에서 밥을 먹고, 일을 해도 어떤 사람은 감기에 걸리고 어떤 사람은 별탈이 없다. 이런 것을 보면 예방 수칙의 효과에 의심이 생긴다. 감기 바이러스는 공기로 전염된다. 그러니까 같은 공간에서 같은 물건을 만지며 함께 일을 하면 당연히 감기도 함께 걸려야 할 것인데 왜 어떤 사.. 2014. 1. 10.
곰진의 남산 답사기 - ① 나의 출근길 이야기 곰진이가 출퇴근길에 만난 남산 이야기! 남산, 이곳은 대한민국 경상남도 창녕군 이방면 거남리. 이곳은 내가 19년 동안 살았던 집 주소다. 나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작은 행정단위인 거남마을의 주민이었다. 쉽게 말하면 시골 촌놈. 가장 가까운 도시는 한 시간에 한 대 있는 버스를 타고 한 시간가량 나가야 닿을 수 있는 대구였다. 그런 깡촌(!) 출신인 내가 처음으로 서울에 온 건 초등학교 6학년 수학여행 때였다. 서울은 굳이 특별한 장소가 아니어도 나의 시선을 끌 만했다. 모든 게 신기한 것 투성이었다. 전쟁기념관을 구경하고 강변도로를 달리는데 선생님이 순간 소리를 지르셨다. “애들아 저기 남산이랑 남산타워 보인다. 구경해라!” 그 말에 버스 안에 타고 있던 아이들의 시선이 일순간 남산타워 쪽으로 쏠렸다. .. 2014. 1.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