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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184

동지(冬至)와 발리바르와 신장 - 대중의 새로운 힘, 공포 #동지-에티엔 발리바르-신장 대중의 새로운 힘, 공포 이제 바야흐로 동지(冬至)다. 겨울의 추위[冬]가 지극해졌다[至]. 이날은 몹시 춥고 밤은 길다. 얼마나 추운지 열 많은 호랑이가 이날 교미한다고 하여 ‘호랑이 장가가는 날’이라고도 부른다. 그러나 동지하면 역시 팥죽이다. 사람들은 팥의 붉은색이 양색(陽色)이므로 음귀를 쫓는 데 효과가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나는 팥이란 말이 입에 감기면 신체 장부 중에 신장(腎臟)이 떠오른다. 신장의 다른 이름이 콩팥이기 때문이다. 신장의 모양이 강낭콩과 비슷하고, 색깔은 팥과 같다고 그리 불린다. 그래서인지 신장은 겨울을 상징하는 물[水]로 가득하다. 이 엄혹한 겨울에 신장은 참으로 문제적인 장부다. 신장은 몸 안에 까닭 없이 정기(精氣)가 유실되지 않도록 정기를.. 2014. 12. 24.
드디어 낭송Q시리즈, 남주작편 7권이 나왔습니다~ 겨울밤을 낭송Q시리즈 남주작편과 함께~ 너무도 구태의연하게 황진이의 이 시조로 글을 시작하는 이유, 다들 아시리라 생각하니 얼굴이 화끈거려집니다. 네, 동짓달이 시작됐습니다. 올해는 동지와 함께 음력 11월이 시작되어 형식적으로도 거의 완벽한 동짓달이라고 할 수가 있겠는데요. 아시다시피 동지는 일 년 중 가장 밤이 긴 날이라 동짓달의 밤은 길고도 깁니다. 한 토막을 댕강 베어서 이불 속에 꼬불쳐두었다가 님 오시는 날 밤에 몰아서 쓰고 싶을 만큼이요. 하지만,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들, 밤 허리 베어서 묵혀둔들 같이 보낼 님 있습니까? 설령 ‘님’이 있다 한들, 그렇게까지 같이 있고 싶은 상태의 ‘님’이신가요? 자자, 모여봅시다요. ‘님’ 없으신 분들, 있어도 빨리 짧은 여름밤이 왔으면 좋겠다 싶.. 2014. 12. 23.
[임신톡톡] 내 몸에서 일어나는 봄의 기운 - 족궐음간경맥 잉태를 시작하는 곳, 족궐음간경맥 족궐음간경맥이 태를 기른다 한의학에서는 우리가 호흡하는 기를 천기(天氣)라 하고, 우리가 먹는 땅의 기운(곡식)을 지기(地氣) 또는 곡기(穀氣)라고 한다. 이처럼 우리는 천지의 기운을 먹고 마시며 살아가고 있다. 이것은 우주의 기운과 연결되고, 또한 새로운 생명을 만드는 일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동의보감』에서 잉태는 어머니와 아버지가 때를 맞춰 합쳐지면 아이를 가질 수 있다고 한다. 이 말은 어머니의 자궁(혈 포함)과 아버지의 정이 태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첫째 달, 족궐음간경맥(足厥陰肝經脈)이 태아를 기른다. 대체로 사람이 생기는 것은 어머니의 혈실(血室:자궁)이 열릴 때 아버지의 정액(精液)이 때맞추어 들어가서 합치면 음막(陰幕)이 둘러싸는 것이 주머니 끈을.. 2014. 12. 11.
아내와 삼초와 루크레티우스 - 세상에서 가장 '큰' 나의 아내 #아내2-삼초-루크레티우스 세상에서 가장 큰 것 아내와 나는 나이 차이가 없다. 남편과 아내보다는 글쎄, 그냥 친구 같은 느낌이랄까. 하지만 판단력과 실행력, 그리고 통찰력은 나보다 곱절은 강하다. 어느 누구보다 평온한 일상을 사랑하지만(아마 내가 크고 작은 사고를 쳐놔서 더욱 그럴 것이다), 아내는 작은 소동이나 사건이 발생했을 때 더 기운을 내고 눈을 반짝인다. 가족에게 돌발적인 사건이 발생하거나, 술꾼이던 남편에게 고민거리가 생기면 그전까지는 소파에 앉아 평온하게 커피를 마시던 아내가 갑자기 눈을 크게 뜨고 소대를 이끄는 대장이 된다. 그 순간만큼은 나는 눈만 끔벅거리는 산초다. 특히 내가 집을 돌보지 않고 술만 마시던 시절, 더욱 그런 힘은 강하게 드러냈을 것이다. 평소에는 눈에 보이지 않다가, .. 2014. 12.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