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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하야오-일상의애니미즘] 토토로 일상의 애니미즘 토토로 일상의 애니미즘 《토토로》에는 특별한 사건이 없다. 이사를 와서, 청소하고, 밥해 먹고, 빨래하고, 엄마 문병을 가고. 학교 갔다가 집 뒤 나무 구경 가고, 비 오는 날 아빠 마중 가기, 잠깐 놓친 동생 찾아 동네를 헤매기. 이 전체 사건들 중에 살면서 우리가 경험해보지 않은 일은 하나도 없다. 토토로에는 《나우시카》나 《라퓨타》처럼 세계를 구한다는 모티프가 들어 있지 않다. 1950년대 초반의 일본 농촌을 다룬다지만 향수를 부르짖지도 않는다. 오직 평범한 나날만 전면에 배치된다. 그런데 평화롭기만한 시골과 귀엽기만한 소녀들이 겪는 일화들은 전혀 사랑스럽지 않다. 자매들은 일상의 무게를 온몸으로 견디면서 죽음의 공포와 상실의 비통을 예감한다. 물론, 그러면서 살아갈 힘과 지혜를 얻는다. 그래서 《.. 2023. 11. 2.
『간지서당』천간 탐구편 ― 갑목 공자와 아홉 제자들 이야기 『간지서당』천간 탐구편 ― 갑목 공자와 아홉 제자들 이야기 박장금 선생님의 신간 『간지서당』에서는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甲乙丙丁戊己庚辛壬癸)의 천간 특징을 공자와 그 제자들의 캐릭터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분들의 사주가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이분들이 보여 준 언행이 그 천간의 특징을 잘 드러내고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은 『간지서당』의 천간 캐릭터들을 살짝 보여 드립니다. 1. 갑목형 인물, 살림 제일 공자 “아름드리 거목도 새싹에서 시작하며, 어떤 대단한 일도 아주 작은 일에서부터 시작된다. 누구나 시작은 미미하다. 하지만 아무리 미미해도 일단 시작을 하게 되면 새로운 길이 열린다. 공자는 척박한 토양에서 인(仁)의 새싹을 틔웠다. 그 새싹은 점점 자라 거목이 되었고 그를 중심으로 숲이 형성되었다. 지구에.. 2023. 11. 1.
고전 N 고전 토크 "공부하는 청년들, 만나다 말하다" 후기 고전 N 고전 토크 "공부하는 청년들, 만나다 말하다" 후기 구혜원(고전비평 공간 규문) 2023년 10월 26일 목요일, "고전 N 고전 토크-공부하는 청년들, 만나다 말하다"가 드디어 개최되었습니다. 솔직히 처음에는 긴가민가 했습니다. 평일 대낮에 사람들이 많이 모일 수 있을까? 그것도 청년들이? 그런데 웬걸. 회장은 시작도 전에 왁자지껄 했습니다. 각자의 공간에서 공부하는 청년들이 이렇게 한 자리에 모인 건 처음 보는 것 같았습니다! 그날 한자리에 모인 청년 저자들의 밀도 있는 토크, 인기 폭발 축하공연, 아낌없이 퍼주는 선물(!) 그리고 청년들만의 즐거운 뒤풀이까지! 정말 알찬 시간이었습니다. 그 현장의 열기! 지금 전해 드리겠습니다~! "어? 이게 뭐지?" 이름표를 받고 자리에 앉았을 때 발견한.. 2023. 10. 31.
『간지서당』지은이 박장금 선생님 인터뷰 『간지서당』지은이 박장금 선생님 인터뷰 1. ‘간지’란 무엇인가요? 그리고 왜 간지를 알아야 할까요? 요즘 감각이 좋은 사람에게 ‘간지난다’라는 말을 많이 씁니다. 제가 말하려는 간지가 그 간지는 아니지만, 간지 자체가 오래된 느낌이 아니라 최신의 감각을 주는 단어와 어감이 같아서 나름 세련되고 친숙한 느낌이 있습니다. 보통 한자에서 음이 같으면 뜻이 달라도 소리 파동과 연결되기 때문에 통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전 간지를 잘 이해하면 ‘간지 제대로 난다’고 주장하고 싶어집니다.^^; 이건 여담이고 간지는 천간과 지지의 축약어입니다. 동양의 세계관은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다고 전제하는데, 이제 이런 연결성이 동양적 특징이라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유는 외적으로는 단절된 것처럼 보여도 모든 것이 연결된 .. 2023. 10.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