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3707 [북토크 후기] 세상으로 나가는 『미야자키 하야오와 일상의 애니미즘』을 응원하며 세상으로 나가는 『미야자키 하야오와 일상의 애니미즘』을 응원하며 오켜니(인문공간세종) 12월 11일 오선민 선생님의 『미야자키 하야오와 일상의 애니미즘』(이하 『일상의 애니미즘』) 북토크가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렸습니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을 ‘애니미즘’으로 해석한 오선민 선생님 책의 기운 때문이었을까요? 한마디로 애니미즘적 활기가 넘치는 북토크였습니다. 토토로와 가오나시 등신상과 마구로 쿠로스케 과자 간식이 등장하였습니다. 연주선생님 모녀는 키키의 빨간 머리띠를 장착하였고, 수정 선생님은 『천공의 성 라퓨타』의 파즈처럼 캐츠비 베레모 모자를 썼으며, 혜영 선생님은 『모노노케 히메』의 원령공주를 따라 털조끼를 입고 왔습니다. 가장 인기가 있던 것은 토토로와 가오나시 등신상으로 그 앞은 자연.. 2024. 12. 16. [나의 석기 시대] 채집, 어디까지 해봤니? 채집, 어디까지 해봤니? 1. 도토리를 주우며 인류는 고기만 먹지 않았다. 〈고기전〉에서 소개되고 있는 육식의 인류사를 보니 다른 먹거리에도 관심이 간다. 오래도록 인류는 잡식성이 아니었을까? 매일 안정적으로 고기를 잡기가 어렵고, 오랜 시간 저장을 해두기에도 불편함이 있기 때문에 선사 일상식의 절대적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식물상이었을 것이다. 가을 단풍이 좋아 등산을 나서면 산 입구에서부터 예쁘게 떨어져서 ‘날 잡아줘~’ 부르는 도토리들을 만날 수 있다. 도토리묵을 만들 것도 아닌데 보이는 대로 허겁지겁 막 주워서 가방에 막 챙겨오게 된다. 한 웅큼 손에 도토리를 쥐고서 일어나 허리를 펴면, 나만 그렇지 않고 여기저기에서 주먹을 꼭 쥐고 있는 등산객들을 볼 수 있다. 다들 줍는 즐거움에 푹 빠져 있다.. 2024. 12. 12. [북-포토로그] 2주 동안의 강제 방학 2주 동안의 강제 방학 그런 날이 있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짜증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때 말입니다. 이럴 때 정말 조심해야 합니다. 주변 사람에게 나의 짜증을 그대로 전달해 버릴 수 있거든요. 하지만 한번 다운된 기분은 쉽게 나아지질 않습니다.왜 그런지 곰곰이 생각해보니, 2주 전부터 둘째 아이가 아팠고, 그 여파로 큰 아이까지 지난 주 내내 어린이집에 못 가게 되어서 그런 듯합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아이들과 즐겁게 지내면 되지!’라고 생각했는데, 몸은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별것 아닌 일에도 아이에게 화를 내는 저를 발견했거든요. 아이들과 내내 집에 있어야 하는 와중에 일도 하고, 밥도 해야 하고, 아이들과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집은 더 어질러져 있지..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 2024. 12. 11. [기린의 걷다보면] 아버지의 걷기 아버지의 걷기 영화 를 보았다. 노년의 주인공은 도쿄 시내 중심가에 있는 공중 화장실 청소부다. 영화가 시작되면 새벽녘 이웃집 할머니의 빗질 소리에 잠자리에서 눈을 뜨는 주인공이 나온다. 이부자리를 개키고 세수를 하고 수염을 다듬고 윗방에 키우는 식물들에게 물을 준다. 그러고는 작업복을 입고 문 앞에 정리해둔 소지품을 챙기고는 문밖으로 나선다. 집 앞 자판기에서 캔커피 하나를 뽑아 차에 오른다. 차 안에 보관해둔 낡은 테이프들 중에서 하나를 택해 틀어 놓고 캔커피를 마신다. 시동을 걸고 집을 나서서 하루의 일과를 시작한다. 자신이 맡은 구역을 돌며 화장실 청소를 하는 동안 같이 일하는 젊은 동료의 수다에도 별다른 반응이 없다. 그저 빙그레 웃을 뿐. 변기를 닦고 세면대의 물기를 털어내고 휴지통을 처리하는.. 2024. 12. 10. 이전 1 ··· 80 81 82 83 84 85 86 ··· 92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