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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가 좋다] 찰나의 마음 찰나의 마음 질문자1: 죽음의 순간에 어떤 생각을 해야 하나요? 뜬금없는 질문이긴 한데, 요즘 사고도 많고 그러면 저도 이제 사고를 직면할 수도 있고 해서 죽음의 순간에 좋은 생각을 해야 한다고 들었는데 저는 그런 사고의 순간이 있었을 때 아무 생각도 안 나더라고요. 그냥 죽나보다 했는데 죽진 않았어요. 그런 때 어떤 생각을 해야 하는지, 감사한 생각을 해야 하는지, 뭔가를 해야 하나요? 될까요? 정화스님: 미래에 무슨 일을 어떻게 대처할까 하는 것을 지금 미리 생각해봐도 아무 필요 없어요. 지금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가가 자신의 미래를 만들어요. 지금 즐거우면 바로 1초 뒤가 즐거울 확률이 높아요. 내가 지금 마음이 기쁘면 기쁜 마음이 상속되어서 다음 찰나가 기쁘기 쉬워요. 이것이 쌓이면 미래가 되는 .. 2022. 12. 20.
[레비스트로스와함께하는신화탐구] 청소하기의 신화학 청소하기의 신화학 청소의 어려움과 두려움 청소는 무서운 일입니다. 치우고 돌아서면 또 치울 것이 나오고 어제 치웠어도 오늘 치워야 합니다. 시작도 없고 끝도 없고, 심지어 한도 없습니다. 멈추면 죽는구나, 하는 절박감을 주는 활동 중에 청소만한 것이 또 있을까요? 그런데 누구나 해야 하고, 죽기 직전까지 멈출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일상 속에서 또 제일 부정되는 일이 청소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반 일리치가 비판하듯 근대의 청소가 임금 노동의 보완물인 그림자 노동으로 되었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내일 또 어질러져 있을 텐데 오늘 안할 수도 없고 아무리 해도 그 자체로는 어떤 의미도 가지기 어렵다는 점에서, 청소는 무용과 허무라고 하는 무시무시한 어둠을 품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직시하기가 두렵습니다. 청소.. 2022. 12. 19.
고전평론가 고미숙 선생님의 고전 읽기―『곰숙씨가 사랑한 고전들: 고전과 인생 그리고 봄여름가을겨울』이 출간되었습니다! 고전평론가 고미숙 선생님의 고전 읽기 ―『곰숙씨가 사랑한 고전들: 고전과 인생 그리고 봄여름가을겨울』이 출간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북드라망 독자님들! 2022년 북드라망의 마지막 신간이 나왔습니다. 공교롭게 이번 책 역시 지난 신간인 『몸과 삶이 만나는 글 누드 글쓰기』에 이어 개정판입니다. 고전과 자연의 호응에 주목하여 고전 리뷰를 새롭게 배치한 책, 고전에 담긴 사계를 맛볼 수 있는책, 『곰숙씨가 사랑한 고전들: 고전과 인생 그리고 봄여름가을겨울』입니다. 『곰숙씨가 사랑한 고전들』(이하 『곰.사.전』)은 5년 전에 작은길출판사에서 ‘고전과 인생 그리고 봄여름가을겨울’이라는 제목으로 출간이 되었습니다. 그때와 지금 달라진 것은 우선 제목이 바뀌었지요. 제목에서 좀더 고미숙 선생님의 색깔이 드러나면 좋.. 2022. 12. 16.
잃어버린 정(精)을 찾아서 잃어버린 정(精)을 찾아서 『동의보감』에서는 정을 아끼라는 말을 마르고 닳도록 한다. 아이를 만드는 데 쓰는 것도 아끼라고 할 정도다. 그 이유는 남녀가 성행위를 할 때 가장 많은 정이 소모되기 때문이다. 그러니 아이를 가질 때가 아니라면 성행위를 삼가라, 그래야 생명을 오래도록 보존할 수 있다는 말이다. 행위만이 아니라 그런 상상을 하는 것만으로도 정이 빠져나간다고 한다. 이건 이미 상식이 되었으니 각자 알아서 주의를 하도록 하고,^^ 이번 글에서는 일상생활 가운데 자신도 모르게 새어 나가는 정에 대해 알아보려고 한다. 그렇게도 소중한 정이 어디서 어떻게 빠져나가는지를 알아야 보존할 수가 있지 않겠는가. 잃어버린 밤과 블루라이트 『동의보감』에 의하면 우주는 기로 가득차 있다. 그리고 기가 다양한 운동과.. 2022. 12.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