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3739 철학자로서의 노자(1) - 통치철학으로 읽다 노자의 목소리, 시인의 언어와 철학자의 언어(13) 철학자로서의 노자(1) _ 통치철학으로 읽다 『노자』를 철학으로 읽는 방법 가운데 하나는 왕(혹은 지배계급)을 대상으로 통치철학을 밝힌 책으로 보는 것이다. ‘하상공주’가 그렇게 접근한 대표적인 주석이라고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구체적인 사례로 두 장을 들어 어떻게 정치로 연결되는지 보여 주는 게 최상일 것 같다. 23장을 보자. 왕필본:“말이 적은 것이 본래 그대로의 모습이다. 그러므로 사나운 바람은 아침 내내 불지 않고 소나기는 종일 내리지 않는다. 무엇이 이렇게 하는가? 천지다. 천지도 오래 지속하지 못하는데 하물며 사람은 어떻겠는가.”[希言自然. 故飄風不終朝, 驟雨不終日, 孰爲此者? 天地. 天地尙不能久, 而況於人乎.] 백서본:“말이 적게 하고 본래 .. 2021. 7. 9. 『팬데믹 시대에 읽는 동의보감 강의』지은이 인터뷰 『팬데믹 시대에 읽는 동의보감 강의』 지은이 인터뷰 1.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상황이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 책 『팬데믹 시대에 읽는 동의보감 강의』는 현대의학의 ‘분석적 지성’은 이런 전지구적 위기를 극복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전망하면서 그 대안으로 ‘유동적 지성’을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분석적 지성’과 ‘유동적 지성’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 부탁드립니다. 일단 전제를 둬야 할 게 있습니다. 이 책은 개인의 입장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으로부터 시작되었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제가 시대를 해석하고 체제를 평가하는 것은 개인이 시대의 무의식이나 사회체제와 연계되어 있기 때문이지, 거시정치적 차원에서 혹은 역사적 관점으로 이 시대를 이렇게 봐야 한다고 주장하는 건 아닙니다. 개인.. 2021. 7. 8. [공생모색야생여행기] 2화 지질학적 문체로 쓴 여행기 지질학적 문체로 쓴 여행기 『슬픈 열대』, 우리 마음의 열대를 찾아서 편협한 유럽중심주의에 지친 레비스트로스는 유럽의 ‘바깥’을 기대하며 남아메리카 브라질로 떠났었지요. 그러나 어디에도 ‘바깥’은 없었습니다. 아무리 ‘바깥’을 찾으려고 해도 그의 눈은 익숙한 풍경, 길든 관념밖에는 찾아낼 수 없었기 때문이지요. 유럽에는 없는 대로와 자동차, 유럽에는 거칠고 투박한 살림살이와 먹을거리 등. 낯선 풍경 속에서 작동하는 것은 여전히 ‘유럽’이라는 척도였습니다. 우리는 『슬픈 열대』가 어떻게 이와 같은 인식의 곤란을 극복하는지를 차차 보게 되겠지요. 15년 만에 쓰인 『슬픈 열대』는 분명 인식의 딜레마를 해결한 레비 스트로스의 통찰이 들어 있을 테니까요. 사실 본격적으로 여행기에 들어가기에 앞서 책의 전체 형식.. 2021. 7. 6. 발견 『한서』라는 역사책 — 밑줄긋기 발견 『한서』라는 역사책 밑줄긋기 무제는 장성한 아들들을 다 물리치고 겨우 여덟 살짜리 아들에게 자리를 물려주었다. 정치를 직접 돌보지 못할 것을 뻔히 알면서도 이 어린 아들에게 자리를 물려준 이유는 무엇일까? 무제는 자신의 아들들보다 자신을 보좌했던 신하들을 믿었다. 자신이 벌여놓은 일을 수습하고 마무리하여 나라를 지켜야 할 시기, 무제는 여섯 아들 중 이 일을 감당할 만한 인물은 없다고 판단했던 것 같다. 무제가 보기에 한나라의 앞날은 곽광, 김일제, 상홍양, 차천추 이 네 명의 신하에게 달려 있었다. 유씨의 한나라가 유지되기 위한 최선의 방책은 이 대신들에게 정치를 맡기는 것. 무제는 결단을 내린다. 장성한 아들들은 고분고분 대신들의 말을 듣기 어려울 터, 대신들이 섭정할 수 있도록 여덟 살의 막내.. 2021. 7. 5. 이전 1 ··· 303 304 305 306 307 308 309 ··· 93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