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3617 [니체사용설명서] 나의 냉소주의를 고백합니다 나의 냉소주의를 고백합니다 예전에도 공부란 걸 했었다. 대학원에 진학하여 박사까지 되었으니 나의 공부 이력은 나름 길다. 대학원 과정 7년을 보내는 동안 내 삶의 모든 일상은 학교가 중심이었고, 무엇보다 이 과정이 재미있었다. 당연히 정해진 과정은 잘 완수했다. 이에 덧붙여 전공 내에서 때론 전공을 넘나들며 이런저런 세미나도 열심히 했고 학회 참석도 열심이었다. 내 공부를 완성할 수 있다면 무엇이든 다 했다. 이 과정에서 연구실에 들어온 예쁜(?) 후배와 연애도 했고, 결혼도 했으며, 아이도 낳고 기르며 지금까지 잘 살아왔으니 내 인생에서 많은 걸 얻었다. 또 주변 사람들에게 “쟤들은 별나다”는 소리를 들으면서까지 선후배들과 현장의 다양한 실천가들이 모여 학교 밖에 연구소도 만들어 운영했다. 이 과정에서.. 2021. 1. 12. [강의후기] 칸트, 그가 정말 말하고 싶었던 것? 이 글은 문탁네트워크에서 진행 중인 강의의 후기로 작성된 글입니다. (강의소개바로가기) 칸트, 그가 정말 말하고 싶었던 것? 칸트는 저에게 늘 이중의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철학자였습니다. 그가 남긴 텍스트들을 보고 있자면, ‘와 정말 대단하다, 어떻게 이렇게 꼼꼼하게 사유할 수 있지?! 리스펙!!’과 같은 경탄을 불러일으킵니다. 특히 『순수이성비판』의 부분은 그 치밀함에 있어서 역사상의 그 어떤 텍스트보다 ‘꼼꼼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렇잖아요? 꼼꼼한데 재미까지 있는거 진짜 어렵잖아요? 네, 칸트가 바로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핵노잼’의 핵심에는 ‘형이상학’의 부재(?)가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윤리형이상학’(의 정초)가 있기는 하지만, 스피노자처럼, 헤겔처럼 이 우주의 진상의.. 2021. 1. 11. 노자의 목소리, 시인의 언어와 철학자의 언어(3) - 『노자』의 판본_1 노자의 목소리, 시인의 언어와 철학자의 언어(3) 『노자』의 판본_1 『노자』의 판본 현재 볼 수 있는 노자 판본은 다섯 종을 거론할 수 있다. ①왕필본 ②하상공본 ③상이본 ④백서본 ⑤곽점본. 이외에도 거론되는 판본이 없는 것은 아니나 대표적으로 이 다섯 가지가 노자 판본의 전부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판본이 중요한 까닭은 시대순으로 보았을 때 고본(古本)을 확정하면서 텍스트의 성립을 알 수 있고 이를 토대로 다른 중요 텍스트와의 관계를 따지는 근거를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자의 경우 다른 텍스트에서는 보기 힘든 다양한 판본은 간단치 않은 문제를 제기한다. 다섯 가지 판본이 일관된 체계를 가지고 연결돼 있는지 계열화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전혀 다른 성격의 글도 아니어서 텍스트의 .. 2021. 1. 8. [불교가좋다] 감정을 90초 동안 바라보기 감정을 90초 동안 바라보기 질문자: 제 마음에서 일어나는 어머니에 대한 분노를 어떻게 조절할 건가에 대해 여쭤보고 싶습니다. 정화스님: 우선 당신이 바라는 어머니상은 우주에서 존재하지 않아요. 당신이 만나는 어머니는 지금의 어머니인데 우리가 ‘어머니는 이랬으면 좋겠다.’라는 어머니상과 대비돼요. 내가 보는 어머니는 바로 내 앞에 있는 어머니예요. 내가 욕망하는 어머니와 현실에서 만나는 어머니와의 편차가 있는 것이에요. 내 욕망과 어긋나고 거슬리니까 분노가 일어나는 것이에요. 어릴 때는 어떻게 해볼 수 없다가 나이를 먹고 경험이 쌓여 싸울 수 있느니 분노를 표현하는 거예요. 여러분들이 원하는 엄마의 모습은 현실의 엄마가 아니고 이상의 엄마를 그리는 거예요. 우리가 ‘이상(理想)을 추구하는 것’이 불안과 .. 2021. 1. 7. 이전 1 ··· 301 302 303 304 305 306 307 ··· 90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