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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리발영화이야기] 일상은 때론 천국보다 낯설다 일상은 때론 천국보다 낯설다 천국보다 낯선, Stranger Than Paradise, 짐 자무시 , 1984 윌리 : 여기선 진공청소기로 청소한다고 하지 않아. 촌스러워 에바 : 아하~ 그럼 뭐라고 하는데? 윌리 : 우린, 악어 목을 조른다고 해. 누가 뭐하냐고 물어보면, ‘나, 악어 목을 조르고 있어’라고 말하는 거야. 에바 : 좋아, 난 지금부터 악어 목을 조를 거야. (위이이이이잉~~~~) 뉴욕에 온 지 10년이 넘었으나 뒷골목 인생을 벗어나지 못 한 벨라, 아니 윌리(존 루리)에게 어느 날 불청객이 찾아옵니다. 그의 고향인 헝가리에서 자신처럼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비행기를 타고 날아온 사촌 에바(에츠더 발린트). 하지만 8평 정도의 원룸에 사는 윌리는 갑자기 찾아온 사촌동생이 달갑지 않습니다... 2022. 9. 26.
[헤테로토피아] 거짓말과 위장의 봉기 거짓말과 위장의 봉기 미셸 푸코, 『정신의학의 권력-콜레주드프랑스 강의 1973~74』, 오트르망(심세광, 전혜리) 옮김, 난장, 2014. 오래전 젊은 시절 나는 어떤 사람에게 다음과 같이 물어본 적이 있다. 혹시 사회 생활하면서 다른 사람처럼 행동해 본 적 있어? 나도 그래본 적이 있어서, 한창 취기가 오르고 비슷한 주제로 얘기하던 차라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았다. 술을 마시며 물어봐서인지, 그는 웃으며 친구들과 어느 바에서 여자들에게 접근할 때 그래본 적이 있다고 조용히 이야기했다. 다니는 직장을 숨기고 마치 사업하는 사람인 척하며 서너 시간 대화해보았다고 한다. 그러고 헤어졌다고 하니, 아주 은밀하지만, 결론은 건전한 단막극 같았다. 그래, 그래서 그게 재미있었어? 응, 이게 말이지 은근 스릴이 있.. 2022. 9. 23.
[불교가좋다] 찾아야 할 진리는 특별히 없어요 찾아야 할 진리는 특별히 없어요 질문자1 : 동·서양의 진리탐구의 차이와 스님의 공부법이 궁금합니다. 서양 고전을 읽고 있는 장자 스쿨 학인입니다. 고전들이 던지는 질문은 “진리를 어떻게 탐구할 것인가?”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동양과 서양이 진리 탐구에 대해 취하는 태도가 정말 다르다는 것을 많이 느낍니다. 특히 서양 같은 경우는 진리를 탐구할 때 반드시 엄청난 고통과 비극이 수반되면서 드라마틱한 종말을 향해 달려가는 식의 양상을 취합니다. 하지만 동양, 특히 불교 경전들을 보면 평화롭고 마음의 고요함 속에서 깨우치는 모습이 보이는데요. 이런 차이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걸까? 이게 궁금하고요. 두 번째로는 정화 스님 같은 경우도 서양의 과학과 동양의 불교를 융합하셔서 말씀을 많이 주시는데 학문적 경계.. 2022. 9. 22.
[지금동물병원에갑니다] 슬기로운 동거생활─아무것도 베풀지 않는 관계(下) 슬기로운 동거생활─아무것도 베풀지 않는 관계(下) 3편. 동거-동물의 기원을 찾아서(下) 이야기하는 인간─있는 그대로 동물과 살다 과거의 인간들이 맺었던 동물과의 관계가 모두 늑대와 인간의 관계처럼 협력적인 모습을 띠는 것은 아니었다. 동물은 때로 살기 위해 서로를 잡아먹었고, 인간도 그 먹이사슬에서 예외는 아니었다. 인간을 위협하는 많은 야생동물이 사라진 지금에야 상상하기 어렵지만, 인간이 다른 동물에게 잡아먹히는 경우도 허다했다. 대표적으로 우리가 사는 한반도는 1세기 전만 해도 호랑이가 넘쳐나는 땅이었다. 일제강점기에 일제가 벌인 호랑이 사냥으로 현재 한반도에서는 호랑이가 거의 멸종되었지만, 조선시대만 해도 호랑이에게 잡아 먹히는 게 지금의 교통사고 만큼이나 흔했다고 하니 얼마나 호랑이가 넘쳐났는지.. 2022. 9.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