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인문의역학! ▽/주역서당71 단비를 품고 있는 구름! 때를 기다려라 - 수천수괘 때를 기다려라! - 허생의 괘 수천수 허생은 먹적골에 살았다...두어칸 초가집은 비바람도 가리지 못할 지경이었다. 하지만 허생은 글 읽기만 좋아했으므로, 그의 아내가 남의 바느질을 해서 겨우 입에 풀칠을 하였다. 하루는 그의 아내가 몹시 굶주린 끝에 울면서, “당신은 여태껏 과거를 보지 않으면서, 글을 읽어 무얼 하우?” 했더니, 허생이 웃으면서 말하였다. “나는 글 읽기에 아직 능숙하지 못하오.” “그럼 장인(匠人) 노릇은 못하우?” “장인 노릇은 평소에 배우지 못했으니 어찌하오?” 그러자 그의 아내가 성을 내며 꾸짖기를, “밤낮으로 글을 읽으면서 겨우 ‘어찌하오?’만 배웠구려! 장인 노릇도 못한다, 장사질도 못한다, 그럼 어찌 도적질이라도 하지 않수?” 하니, 허생은 책을 덮고 일어서면서, “아깝다!.. 2013. 12. 6. 태어나면 배워야한다! - 산수몽괘 배워야 산다! - 산수몽괘 소설 『임꺽정』에 나오는 주팔이(훗날의 갖바치)는 묘향산에 갔다가 조그만 암자에서 이상한 사람을 만났다. 그리고 한 눈에 보통사람이 아님을 간파한다. “그 사람이 무엇일까? 도승일까? 이인일까? 내가 갈 것을 미리 알고 있었다지! 도기(道氣)가 있는 외모만 보더라도 분명히 이상한 사람이야! 내가 그 사람 밑에 가서 제자 노릇이나 해보겠다...지성감천이라니 어디 정성을 들여보지”...주팔이가 뜰아래에 서서 “여쭐 말씀이 있습니다.”하고 허리를 굽히고 “말씀 여쭙기 외람하오나 제자로 두시고 가르쳐주시기를 소원합니다.”하고 공손히 절하였다...(이상한 사람은) 간단한 대답으로 거절한다. 주팔이는 서있었다. “옛 사람은 선생의 집 문 앞에서 석 자 눈이 쌓이도록 서 있었다 하니 나도 .. 2013. 11. 22. 꿈틀꿈틀 생명이 태동하는 시기! 수뢰둔 약동하는 생명의 꿈틀거림 - 수뢰둔괘 재미있는 옛날이야기 하나. 옛날 인도에 만물의 생장과 번식을 주관하던 대지의 여신이 히란약샤(Hiraṇyākṣa)라는 물의 악마에 의해서 깊은 심해로 납치를 당했다. 히란약샤는 대지의 여신을 칠흑같이 어둡고 깊은 바닷물 속에 봉인했다. 그러자 대지의 여신이 품고 있던 생명의 씨앗들은 차가운 바닷물에 의해 하나 둘 사라져갔다. 히란약샤의 악행을 보다 못한 힌두의 신 비슈누는 바라하(Varaha : 산스크리스트어로 멧돼지라는 뜻)로 변신해서 히란약사와 천 년 동안을 싸웠다. 결국 비슈누는 히란약샤를 죽이고 어금니로 대지를 들어서 제자리로 올려놓았다. 그 덕분에 대지에는 다시 생명들이 약동하기 시작했다. 지난 시간 주역서당에서는 건괘와 곤괘에 대해 살펴보았다. 『주역』에서.. 2013. 11. 8. 중지곤 - 땅의 지혜를 배우다 땅을 닮은 암말을 아시나요? 중천건 괘에서 하늘과 아버지를 모셨으니, 이번에는 땅과 어머니를 모셔 올 차례다. 중천건은 팔경괘(八經卦)의 하나인 ‘곤(坤; ☷)’이 상하로 중첩되었으므로 ‘중지곤’이다. ‘곤’이 괘명(卦名)이고, ‘중지’는 괘상을 설명한다. 땅이 아래위로 포개어 있는 모습(상)을 본떠서 중지곤 괘를 그었다. 주역에서 천과 지, 양과 음, 강(剛)과 유(柔), 부와 모처럼 대대(待對)하는 개념은 언제나 짝하며 상호전변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건은 ‘天-陽-剛(강건함)-父-王’의 개념들과 하나의 계열을 이룬다. 곤은 이와 대대하는 ‘地-陰-柔(유순함)-母-臣’의 개념들과 하나의 계열을 이룬다. 어머니 괘인 지괘는 유순하고 어질며 포용하는 괘이다. 하늘이 만물을 내면 대지가 그것을 모두어 품어.. 2013. 10. 25. 이전 1 ··· 13 14 15 16 17 1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