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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하고 인사하실래요 ▽505

새로운 몸의 움직임, ‘습관’을 바꾼다(1) 새로운 몸의 움직임, ‘습관’을 바꾼다(1) 기억하지 못해도 ‘습관’은 형성된다 한 남자가 있었다. 그의 이름은 유진 폴리다. 그는 바이러스성 뇌염을 앓고 난 후 뇌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었다. 그는 자신의 삶에서 지난 30년의 기억을 잃었다. 또한 자신의 생활을 유지하던 대부분의 정신활동을 잃었다. 유진 혼자서는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어려워졌다. 누군가가 항상 옆에서 유진을 돌봐주어야 했다. 이런 유진 폴리를 담당하던 의사이자 뇌과학자는 유진 폴리의 생활을 자연스럽게 지켜보게 되었다. 그리고 이 뇌과학자는 유진 폴리의 삶을 통해서 새로운 습관이 만들어지는 것을 관찰하게 되었다. 유진은 사고 이전에 형성된 습관을 고스란히 일상에서 반복하고 있었다. 유진은 고마운 사람에게 답례로 인사를 할 줄 알았다. 길을 .. 2019. 10. 10.
『달리기와 존재하기』- 나는 제대로 살기 위해 달린다 『달리기와 존재하기』- 나는 제대로 살기 위해 달린다 이런저런 상황을 핑계 삼아 달리지 않은 지 벌써 석달이 넘었다. 그 사이에 꽤 단단해졌던 다리의 근육도 다 풀려버렸고, 꽤 들어갔던 배도 다시 나왔다. 무엇보다 자려고 누웠을 때 쉽게 잠이 들지 않게 되었다. 말하자면 오늘의 필사는 다시 달리겠다, 뭐 그런 마음으로 쓴 것인데, 다시 옷을 챙겨입고 운동화 끈 조이고 뛸 생각을 하니……. 막막하다. 다시 달리기 시작하면, 그 막막함이 더 커지겠지. 처음과 비슷하게 1km 언저리에서부터 '그만 들어갈까' 하게 될 테고, 2km쯤 되면 '처음이니까 이 정도면 됐어' 할 테지. 그러다가 3km에 이르면 다리가 이끄는 대로 가게 될 테고. 상기해 보니 바로 그 느낌, '다리가 이끄는 대로 가는' 그 느낌 때문에.. 2019. 9. 24.
우치다 타츠루,『하류지향』-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우치다 타츠루,『하류지향』 -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진짜 나'가 어딘가에 있다는 식의 판타지는 너무 일반화 되어버려서 이제는 거의 '상식'이 되어버렸다. 그런 상식에 입각해서 보자면 세상에 두 종류의 사람이 있는데 '진짜 나'를 찾은 사람과 '가짜 나'로 살고 있는 사람이다. 말이 안 된다. 나는 그런 구분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진짜 나'는 물론이거니와 '가짜 나'도 모두 '나'다. 진짜다. 사실 '진짜 나' 판타지가 힘을 얻은 이유는 그것이 사람들의 욕망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현실에서 발버둥치고 있는 '비참한 나', '전전긍긍하는 나', '굴욕적인 나', '정의롭지 못한 나', '욕심사나운 나', '못생긴 나', '당당하게 한 마디 하지 못하는 나', 그러니까 쉽게 말해 '내 마음에 안 .. 2019. 9. 16.
『화엄경』- 본래가…… 진실 그 자체도 없다 『화엄경』- 본래가…… 진실 그 자체도 없다 '진실'은 허망하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진실'을 덮어두자는 말이 아니다. 그런 건 처음부터 없다는 말이다. 아니면, 무수하게 많든 '진실들'이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러니까, '내 말이 진실이다'라고 주장하는 것은 수사적인 의미 외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마음의 불편 중 대부분은 '집착' 때문에 생긴다. 거기에 '진실'이 관계되어 있다면, 패턴은 단 한가지밖에 없다. '내 말이 진실인데, 왜 그걸 알아주지 않는가'. 생각해보면 '내 말'은 '진실'의 옷을 입고 나타난 억견에 다름 아니다. 다만 나는 그걸 '진실'이라고 믿을 뿐이다. '내가 나를 속인다'고 하는 말은 바로 이런 상태를 일컫는 말이리라. 내가 자유롭지 못하다면, 그것은 내가 .. 2019.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