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 들뢰즈, 『스피노자의 철학』- 도덕과 윤리의 차이
스피노자적인 의미에서 '윤리학'과 '도덕'은 그렇게 다르다. 이 발상이 그를 17세기라는 한계를 넘어서게 한 것은 아닐까?
그건 그렇다치고, 도덕이 따로 있고, 윤리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그건 오히려 명제를 다루는 방식의 문제다. 심판의 도덕을 보증해 줄 '신'이 진짜로 있느냐 없느냐는 언제나 그래왔듯이 전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신'이 없다면 기꺼이 신을 만드는 것이 인간이니까. 누군가를 비난하거나, 어떤 정파의 입장에서 이른바 '비판'을 하거나, 무엇이든 간에 '대립'이 문제가 될 때 인간은 도덕적으로 단죄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그건 '절대적으로 나쁜 것'은 아니지만, 윤리적으로 보아 해로운 것임에는 틀림없다. 언제나 문제가 되는 것은 '습관'인데, 이 습관을 가장 먼저 바꿀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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