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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 하야오-일상의 애니미즘35

[미야자키 하야오-일상의 애니미즘] 라퓨타 : 사랑하는 사람만이 날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만이 날 수 있다 작은 비행기의 큰 꿈 미야자키의 탈것 사랑은 유명하다. 작품마다 독특한 탈것이 등장해서 관객들을 즐겁게 한다. 그중 《라퓨타》를 고려해 비행기 종류만 몇 개 떠올려보자.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에서는 일 년 내내 바람이 그치지 않는 덕분에 주민들 전부가 작은 비행기를 타고 다니는데, 그 이름이 독일어로 갈매기라는 뜻인 ‘메베’이다. 메베는 이륙과 가속에는 소형 제트엔진이 필요하지만 일단 날기 시작하면 바람에만 의지하게 된다. 메베는 언제든지 날아오를 수 있도록 평소 바람을 잘 관찰할 수 있는 ‘풍향탑’에 주차되어 있다. 기본적으로 일인용인데 둘까지는 탈 수 있어서 나우시카는 페지테의 왕자 아스벨을 태웠었다. 이 작고 매끈한 선체는 나중에 《바람이 분다》의 도입부에 지로의 꿈.. 2023. 10. 10.
[미야자키 하야오-일상의 애니미즘] 라퓨타 : 천공을 향한 나무의 꿈 라퓨타 : 천공을 향한 나무의 꿈 아이들은 자란다 1984년 예상 밖의 성적으로 크게 인기를 끈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의 제작은 미야자키를 완전히 탈진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덕분에 다양한 기획이 머리에 새로 떠오르기도 했다. 많은 이들은 《나우시카 2》를 제안했지만, 미야자키는 같은 문제를 두 번은 다루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나우시카의 작품화는 염두에 두지 않았다. 그는 엄청난 흥행수익으로 어떤 일을 할까 생각하다가, 선배인 다카하타 이사오가 환경문제를 고민하며 만들려고 하는 《야나가와 수로 이야기》의 제작비로 쓰기로 했다. 하지만 너무나 꼼꼼했던 다카하타의 작업 속도가 마련해둔 제작비를 상회해버렸고 역으로 다시 돈을 벌어야 하는 상황도 되어버려 미야자키는 과감하게 《라퓨타》를 잡지《아니메쥬》에 제안하.. 2023. 9. 18.
[미야자키하야오-일상의애니미즘] 생명의 세 가지 얼굴 : 나우시카, 오무, 거신병 생명의 세 가지 얼굴 : 나우시카, 오무, 거신병 캐릭터란 무엇인가? 미야자키의 독창성이 최고도로 빛나는 부분은 상식을 뛰어넘는 캐릭터 창조에 있다. 인간과 소통할 수 있는 거대 벌레와 뼈와 살을 가진 거신병의 《나우시카》, 아시시의 성 프란체스코를 닮은 또 다른 거신병의 《라퓨타》, 나무의 신이지만 푹신하며, 뿌리의 힘을 북돋우지만 하늘을 나는 토토로의 《토토로》를 떠올려보자. 마녀이기보다는 패션 리더가 되고 싶은 고독한 사춘기의 《마녀 배달부 키키》가 있고, 파시스트가 되느니 차라리 돼지가 되겠다고 선언하는 돼지의 붉은 모험,《붉은 돼지》가 있다. 어디 그뿐인가? 캐릭터로서는 토토로와 쌍벽을 이루는 얼굴 없는 정령 가오나시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어떻고, 나이가 고무줄도 아닌데 늙음과 젊음을 .. 2023. 9. 11.
[미야자키 하야오-일상의애니미즘] 나우시카, 나르시즘의 불을 꺼라! 나우시카, 나르시즘의 불을 꺼라! 미야자키는 전쟁광? 미야자키 하야오는 전쟁광인가? 미야자키는 전투기나 탱크와 같은 다양한 무기를 연구하고, 인류의 전쟁사를 공부하는 데에서 큰 즐거움을 느낀다고 한다. 《잡상노트》라고 미야자키가 가끔씩 연재하는 만화가 있는데, 대부분이 전쟁을 준비하는 군인들이 무기를 다루는 에피소드이다. 미야자키 하야오와의 인터뷰집인 『출발점』에서 그 일부를 확인할 수 있다. 뿐만 아니다. 미야자키 작품을 전쟁을 다루었느냐 아니냐로도 나눌 수 있다. 《나우시카》,《라퓨타》,《붉은 돼지》,《원령공주》,《하울의 움직이는 성》,《바람이 분다》에는 직접적으로 전쟁이 묘사된다. 하지만 《토토로》,《마녀 배달부 키키》,《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포뇨》에는 전쟁의 흔적은 찾을 수 없다. 미야자키에.. 2023. 9.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