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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일리치11

[내 인생의 일리치] 공동체의 돌봄과 상생을 향한 한 걸음 공동체의 돌봄과 상생을 향한 한 걸음글 : 장청(비움) ‘니가 한 게 뭐 있어!’ “그동안 니가 한 게 뭐 있어!” 결혼 후 육아를 위해 직장을 그만둔 여성에게 술 취해 들어온 남편이 던진 말이란다. 젊은 날 나도 똑같은 말을 몇 번인가 들었다. 니가 한 게 뭐가 있냐니! 수십 년이 지났지만 나 아닌 가족을 위해 애썼던 그 많은 수고와 노력을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단숨에 무시했던 그 말을 쉽게 잊지 못했다. 어쩌다 그 말이 떠오르는 순간이면 나도 모르게 속에서 뜨거운 덩어리 같은 것들이 울컥 치밀었다. 사실 전업주부 가운데도 “나 아무것도 안 해요” “집에서 놀아요”라며 스스로 위축되는 여성들이 얼마나 많은가. 밥하랴 청소하랴, 그 외 잡다한 집안일과 아이 돌보는 일이 노동 강도에 있어 직장 일보다 .. 2024. 6. 14.
[내인생의일리치] 각자의 건강을 정의(定義)하라 각자의 건강을 정의(定義)하라 한현정 건강, ‘정상’과 ‘표준’에 대한 환상 현재의 우리는 오염된 공기와 먹거리, 그리고 각종 스트레스 때문에 질병에 노출된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일까? 건강은 가장 중요한 바람이 되었고 일상은 건강과 밀착되어 있다. 텔레비전 화면에는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약이 끊임없이 광고되고 매일 접하는 매체에는 각종 건강 정보가 넘쳐난다. 우리는 또 질병의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가 질병의 위험에서 벗어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므로 정기적인 검진으로 자신의 몸을 체크하며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얼마 전 전철에서 내 옆자리에 앉은 초로의 여자는 동행한 상대에게 이렇게 말했다. “나라에서 하라는 거? 그거는 했지. 결과는 아직 안 나왔어. 한 지 얼마 안 됐거든. 근데 아.. 2024. 5. 10.
[내인생의일리치] 아메바언어에서 삶을 살리는 언어로! 아메바언어에서 삶을 살리는 언어로! 김미영 아~ 스트레스! 친구가 얼마 전 뜬금없이 명상센터에 함께 가자는 제안을 했다. 이유는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려고’였다. 일에서 겪는 스트레스도 내려놓고 갱년기 스트레스도 좀 극복해보자는 것이다. 지금 여기, 스트레스공화국. 모두들 입만 열면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냐~’ 라고 말한다. 유치원에 다니는 옆집 아이도 쪼그만 입으로 ‘스트레스 짱 나!’라고 말하고, 삶의 모든 경험에 통달했을 법한 팔순의 노모도 ‘스트레스 받아 힘들다’고 말씀하신다. 스트레스는 실적 압박에 짓눌린 회사원이나 경쟁에 내몰린 n포세대 청년만이 독점하는 말이 아니다. 사실 조금이라도 머리가 지끈거리거나 몸이 무거우면 ‘스트레스 때문인가?’하고 의심할 정도로 ‘스트레스’라는 단어는 일상 깊숙이 .. 2024. 4. 19.
[내인생의일리치] ‘상습화된 승객’을 거부하라! ‘상습화된 승객’을 거부하라! 이소현 한 걸음도 걷고 싶지 않다 이반 일리치는 교통을 두 가지로 나눈다. 하나는 자력이동이다. 자신의 신진대사 에너지를 이용하여 걷거나 자전거로 이동하는 것을 말한다. 또 하나는 모터의 도움을 받아 이동하는 수송이다. 자력이동과 수송의 가장 중요한 차이는 이동할 때 자율적 에너지를 사용하느냐 타율적 에너지를 사용하느냐다. 통상적으로 교통이란 자동차와 같은 수송수단으로 이동하는 것을 말한다. 그럼에도 일리치가 자력이동을 굳이 교통으로 언급한 이유가 뭘까? 수송산업의 발전으로 타율적 에너지에 대한 의존이 지나치게 증가하면서 자율적 에너지를 발휘하지 못하게 되는 문제에 대해 말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작년부터였던 것 같다. 아파트 단지 내에서 쓰러져있는 연두색 킥보드가 종종 발견.. 2024. 3.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