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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20

겉으로는 추워 떨고 속에서는 열이 나고 겉으로는 추워 떨고 속에서는 열이 나고 적열오한(積熱惡寒) 어떤 부인이 몸이 찬데도 오한(惡寒)이 나서 음력 6월에 갖옷까지 껴입고도 추위를 느끼며 설사가 멎지 않고 맥은 활줄같이 힘이 있었다. 그래서 내가 찬물에 적신 수건으로 가슴을 찜질하고 새로 길어온 물을 끼얹었다. 그러자 그가 아우성을 치며 사람을 잡는다고 외쳐댔다. 그래도 그치지 않고 연달아 30~40통의 물을 퍼부었더니 크게 떨면서도 땀이 나고는 1~2일 동안 정신이 혼곤해졌으나 고통스럽게 하던 것들은 다 없어졌다. 한(漢) 나라의 화타(華佗)와 북제(北齊)의 서문백(徐文伯) 역시 오래된 한증(寒證) 환자를 치료할 적에는 추운 겨울을 기다렸다가 찬물로 땀을 내주었는데 곧 이 방법을 쓴 것이다. - 『동의보감』, 「잡병편」, 火, 1187쪽 사.. 2021. 1. 19.
인문학 공부, ‘이해’보다 중요한 ‘통과’에 대하여 인문학 공부, ‘이해’보다 중요한 ‘통과’에 대하여 ‘이해’한다는 것 ‘이해’라는 말에는 두 가지 뜻이 함께 있습니다. ‘사리를 분별하여 해석’한다는 뜻과 ‘깨달아 알아듣는다’는 뜻입니다. 두 가지 의미 모두 어떤 ‘대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리를 분별하여 해석할 ‘대상’, ‘깨달아 알아들을 대상’이 있는 것이지요. 이 말은 곧, 그 ‘대상’의 내용을 재현하는 것과 연결됩니다. 책을 읽었다고 한다면 읽은 내용을 스스로에게 재현할 수 있는 것, 이게 바로 통상적으로 사용되는 ‘이해’의 의미입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알고 있었던 ‘공부’란 대개 그런 것이었습니다. 배운 내용을 얼마나 잘 재현해내느냐의 문제인 것입니다. 이런 식의 ‘이해’ 개념이 가진 문제점과 어쩌면 그러한 ‘이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2021. 1. 18.
닐 영 & 크레이지 호스, 『Live Rust』 - '핫한' 게 아니라 뜨거운 거! 닐 영 & 크레이지 호스, 『Live Rust』 - '핫한' 게 아니라 뜨거운 거! 날씨가 너무 추웠다. 조금 원망스러운 기분마저 들었다. 한동안 겨울답지 않게 뜨뜻미지근해서 좋았는데……. 그런데 겨울의 입장에서 보자면 '이제야 좀 살겠군' 싶을지도 모른다. 으... 어쨌든 너무 추워서 제 정신이 아니었다. 뭘 먹든 소화가 잘 안 되고, 얼굴은 간질간질 하고, 옷은 두껍게 입어 늘 갑갑하다. 그래서인지 나는 겨울이 싫다. 그렇다고 봄을 좋아하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이도 저도 아닌 느낌이 든다. 싫은 것까지는 아니지만, '얼른 가라' 싶다. 역시 뭐니뭐니해도 '여름'이 최고 아니겠는가! 뜨겁고, 뜨겁고, 뜨겁고…… 뜨겁다 보면 축 늘어져 잠들고 마는 그런 여름 말이다. 나에게는 '여름'을 상징하는 몇몇.. 2021. 1. 15.
[발견!한서라는 역사책] 한나라의 화려한 여름은 간다 한나라의 화려한 여름은 간다 진나라가 14년 만에 멸망했지만 한나라는 100년의 시간이 지나고 있었다. 한나라가 100년의 시간을 버티면서 지속가능했던 것은 앞서 말했지만 ‘황로학’이 정신적인 축을 잡아 주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황로학이 받쳐준다 해도 흥망성쇠를 피할 수 없는 법. 한 무제가 파워풀한 힘으로 열었던 여름의 뜨거운 열기도 점점 식어가고 있었다. 무제는 한나라를 부국강병 국가로 만드는 데 힘을 쏟았기 때문에 도덕적 수양 면에서는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 이것이 유위법의 한계이다. 많은 것을 이루면 그것에 대한 집착이 커지고 의심도 커지는 법. 달도 차면 기울기 마련이지만 머리로 이해하는 것과 삶에서 그것을 실천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였다. 황로학의 비전이 담긴 회남자에서 황제에게 종국에 강.. 2021. 1.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