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7 [박소연의 브라마차르야] 좌충우돌 청년의 에로스 좌충우돌 청년의 에로스 할 때는 화끈하게! - 악마 대장 되기박 소 연(남산강학원) 에로스-인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조르바는 세상을, 사람을 뜨겁게 사랑한 사람이었다. 『그리스인 조르바』를 읽다 보면 그 기운이 내게도 마구 전해진다. 내 안의 생명력이 덩달아 꿈틀거리는 게 느껴져 기분이 좋다. 특히 청년 조르바는 소설 속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65세의 조르바─이때 두목을 만났다─보다 내게 더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아직도 뇌리에 선명히 박혀있는 멋진 장면 하나.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니며 안 해본 일이 없었던 조르바는 한때 도자기 만드는 재미에 푹 빠졌다. 흙덩이 하나를 앞에 두고 무얼 만들어 볼까 상상하는 일. 녹로 위 흙덩이가 생각을 따라 항아리 모양이 되어가는 걸 보는 일. 아주 짜릿했다. “.. 2025. 12. 9. [이주의 문장] “비폭력은 개인주의 비판과 직접적으로 맞물려” 있다 “비폭력은 개인주의 비판과 직접적으로 맞물려” 있다 ‘연결’이 우리 삶을 만든다. 2025. 12. 8. [지금, 이 노래] 되고 싶었던 것과 되어 있는 것 사이: 빌리 조엘(Billy Joel) – 피아노맨(Piano Man) 되고 싶었던 것과 되어 있는 것 사이: 빌리 조엘(Billy Joel) – 피아노맨(Piano Man) 정승연(『세미나책』 저자) 이 유명한 곡에서 ‘Piano Man’은 의심의 여지없이 빌리 조엘 자신이다. 이 곡은 빌리 조엘이 계약문제로 뉴욕에서 LA로 도피생활을 하던 시절의 기억을 담은 곡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가사에 등장하는 노인, 존, 폴, 데이비 그 시절 ‘피아노맨’ 빌리 조엘의 팬들이었다. 노래에는 그들 각자의 사연이 담겨져 있는데 이런 식이다. ‘내가 젋었을 때는 가사를 다 외웠었는데’, ‘무비스타가 되려면 이곳을 벗어나야 해’, ‘나는 소설가가 될거야’, ‘평생 해군으로 살겠지’ 등등. 여기까지만 놓고 봐도 이 곡이 가진 보편성의 높이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다. 우리 모두는 대개 되.. 2025. 12. 5. [내가 만난 융] ‘종교’란 무엇인가? ‘종교’란 무엇인가?지산씨(사이재) 비대한 종교, 범람하는 신경증 대한민국에는 교회도 많고 사찰도 많다. 그리고 교회도 사찰도 모두 거대하다. 교회와 사찰은 종파나 외양에 있어서는 엄청난 차이가 있지만, 본질적인 면에서는 그다지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다. 차이라면 교회는 도심을 점령하고, 사찰은 산을 점령하고 있다는 정도. 모든 곳이 그렇기야 하겠냐만 교회와 사찰 공히 신도의 숫자와 돈줄로 종파의 위세를 가늠하는 작금의 세태는 종교에 대한 신뢰를 더더욱 희박하게 만든다. 대선의 표를 구하기 위해 주술에 매달리는 동시에 구약을 다 외운다는 신공으로 예배당에서 기도하고, 불상 앞에서 합장을 하는 등 종교 대통합을 몸소 보여주시는 정치인 부부. 주술과 이단과 손잡을지언정 이권을 해치는 이들에겐 신념을 명분 삼아.. 2025. 12. 4.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