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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홀름 이야기] 사람들은 릭스다그를 지나친다 사람들은 릭스다그를 지나친다Yeonju(인문공간 세종) 스톡홀름 여행자들은 대부분 같은 방향으로 걷는다. 올드타운이라고 불리는 감라스탄으로, 근위병 교대식이 있는 왕궁으로, 그리고 노벨상 연회가 열리는 시청으로. 그 길 사이에 스웨덴 국회의사당이 있다. 정확히는 헬게안스홀멘(Helgeandsholmen)이라는 작은 섬 위. 건물은 결코 소박하지 않다. 외관은 충분히 웅장하고, 물가에 걸쳐 서 있는 모습도 꽤 인상적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사람들은 그 건물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 아마 바로 옆에 왕궁이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혹은 대부분의 관광객에게 “Riksdag”라는 단어가 너무 낯설기 때문일 수도 있다. 나 역시 처음 스톡홀름에 왔을 때는 그랬다. 몇 번이고 그 앞을 지나쳤지만, 그 건물 안에서 .. 2026. 10. 28.
[60갑자와 12운성] 병, 달라진 몸으로 삶을 새로 배우는 시간(2)― 몸과 세계에 귀 기울이며, 생애의 가을을 살다 병, 달라진 몸으로 삶을 새로 배우는 시간(2)― 몸과 세계에 귀 기울이며, 생애의 가을을 살다박장금 (하심당) 6. 천간과 지지의 만남으로 읽는 병 같은 병이라도 어떤 천간이 어떤 지지를 만나느냐에 따라 그 모습은 달라진다. 위로 뻗으며 자라는 갑목과 주변을 밝히며 퍼져나가는 병화는 익숙하게 사용하는 힘이 다르다. 분명하게 판단하는 경금과 작은 변화를 섬세하게 읽는 계수도 조건의 변화에 서로 다르게 반응할 것이다. 따라서 병의 시간에 내려놓기 어려운 자신의 모습과 새롭게 배워야 할 삶의 방식도 저마다 다르다. 병을 만나는 지지의 계절도 함께 살펴야 한다. 갑목은 여름이 시작되는 사화에서, 을목은 한겨울의 자수에서 병을 만난다. 성장이 한창인 때에도 자신을 지탱하는 조건을 돌아보아야 하고, 겉으로 움직임.. 2026. 10. 27.
[60갑자와 12운성] 병, 달라진 몸으로 삶을 새로 배우는 시간(1) ― 몸과 세계에 귀 기울이며, 생애의 가을을 살다 병, 달라진 몸으로 삶을 새로 배우는 시간(1)― 몸과 세계에 귀 기울이며, 생애의 가을을 살다 박장금 (하심당)1. 병, 낯선 몸을 이해하고 살아가는 법을 배우다 “노화와 죽음은 다른 사람이나 맞이하는 사건이라며 자신은 전혀 늙지도 죽지도 않을 거라고 힘주어 말했다. 곁에 있는 사람이 늙어 죽어가는 것을 우리는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일이라고 여긴다. 반면, 우리 자신만큼은 살고 늙어가며 죽음을 맞이하는 과정에서 스스로를 들어내려 한다.”(장 아메리, 『늙어감에 관하여』, 돌베게, p.68)우리는 누구나 늙고 병든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안다는 것과 그 과정을 자기 몸으로 통과하는 일은 다르다. 다른 사람이 나이 들어 기력이 떨어지고 병드는 것은 자연스럽게 여기면서도, 자기 몸에서 같은 일이 일어나면 당.. 2026. 10. 26.
[지금, 이 노래] 힙합의 문법을 넘어: 넉살, 까데호 – 펜을 들어 힙합의 문법을 넘어 : 넉살, 까데호 – 펜을 들어송우현(문탁네트워크) 가을이다. 물씬 높아진 하늘과 색이 바뀐 이파리를 볼 때마다 미소가 지어진다. 괜스레 시적인 표현들로 글을 쓰고 싶어진다. 이런 계절이 오면 생각나는 앨범은 언더그라운드에서부터 입지를 다져 현재는 방송인으로도 활동 중인 넉살과, 잔뼈 굵은 인디밴드 까데호의 합작 앨범인 [당신께]다. 몽환적이면서도 에너지가 느껴지는 까데호의 펑크 사운드 위에 읊조리는 넉살의 깊은 가사가 좋은 앨범이다. 넉살은 모 인터뷰에서 이 앨범에 대해 오랫동안 겪던 슬럼프를 깰 수 있게 해준 앨범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과거 인터뷰에서 글을 공부했다고 한 적이 있고, 정규 앨범들의 제목들이 모두 유명 문학의 패러디인 것을 보았을 때 문학에 관심이 많은 .. 2026. 10.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