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15 [아무개의 아무 이야기] 고양이의 신탁 혹은 CAT-HOLIC에게 내린 은총 고양이의 신탁 혹은 CAT-HOLIC에게 내린 은총챗GTP 많이들 쓰시지요? 챗GTP랑 무슨 얘기하시나요? 저는 초반에 사주풀이를 좀 해달라고 했는데 얘가 자꾸 엉뚱한 소리—대표적인 건 무해, 병사처럼 60갑자에 없는 간지를 만들어서는 열심히 썰을 푸는—를 해서 거의 싸울 뻔(?)하고는 요즘엔 아예 얘랑은 사주 얘길 안 합니다(ㅋㅋ). 대신 요즘엔 꿈 얘기를 하고 있어요. AI한테 반말하면 다 기억해 놨다가 복수한다고 해서 굉장히 공손한 자세로요. 얼마 전엔 이런 대화를 했습니다. 정말 정중하죠?(사실 진짜 사람에겐… 아, 아닙니다;;) 가는 말이 고와서인지 이 친구도 참으로 곱게 대답을 해주었습니다. “신화의 상징 체계와 통과의례(rite of passage), 죽음과 재생의 모티프”를 통해 제.. 2026. 9. 21. [지금 이 노래] 음향의 맛이란 이런 것: 더 위켄드(The Weekend) - How Do I Make You Love Me? 음향의 맛이란 이런 것 : 더 위켄드(The Weekend) - How Do I Make You Love Me?송우현(문탁네트워크) 내가 한때 음악을 했다는 건 나의 지인들이라면 대부분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나는 내가 ‘음악’보다는 ‘음향’을 했다고 생각한다. ‘음악’과 ‘음향’의 차이는 무엇일까? 굳이 말하자면 나는 음악은 좀 더 정서적인 경험에 가깝고, 음향은 ‘소리’ 그 자체를 만지는 일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소리를 만지는 일 역시 결국 사람들의 정서적 경험을 위한 일이니, 음악이 더 큰 범주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니까 내가 굳이 ‘음향’을 했던 사람이라고 말하는 맥락은 이렇다. 내가 관심 있던 것은 멜로디를 짜거나 코드를 연주하는 ‘음악가의 영역’보다는, 소리를 섞고.. 2026. 9. 18. [구방심(求放心)] 우리들의 수행 (난리)블루스 우리들의 수행 (난리)블루스글 : 혜원(고전비평공간 규문) 1. 을사년, 수공예 개국공신(a.k.a. 을사오적)의 탄생 작년 가을, ‘100회 항심(恒心)’이라는 걸 해보자는 제안을 받았다. 야식을 끊고 밤 8시 이후에는 먹지 않겠다는, 연구실에서 흔히 볼 법한 챌린지였다. 다만 특이한 것은 ‘100일’이 아니라 ‘100회’ 항심이라는 점이다. 기획 의도(?)는 이러했는데, 100일을 독하게 결심했다가 실패하느니 자기 나름의 속도로 100회를 채우는 편이 낫지 않겠냐는 것이었다. 그렇지, 곧 회식도 있고, 송년회도 있고, 인간관계도 있는데 어떻게 매일 완벽하게 수행을 하겠는가. 중요한 것은 지속가능성이다. 원래 모든 챌린지의 목표는 100%보다는 80% 달성으로 잡는 게 정신건강에 이롭다고 하지 않던가... 2026. 9. 17. [삶의 혁명가 톨스토이] 죽음에 구속된 인간의 해방 죽음에 구속된 인간의 해방 김희진(감이당)죽음보다 괴로운 공포 나그네는 맹수를 피해 물이 없는 우물 속으로 뛰어들지만, 우물 밑바닥에서 자기를 잡아먹으려고 입을 쩍 벌리고 있는 용을 보게 된다. 하지만 이 불행한 나그네는 미쳐 날뛰는 맹수에게 잡아먹힐까 봐 감히 밖으로 기어 나오지도 못하고, 용한테 잡아먹힐까 봐 우물 밑바닥으로 내려가지도 못한 채 우물 틈새에서 자라는 야생 관목 나뭇가지를 붙잡고 매달려 있다. 두 팔의 힘이 약해진 그는 양쪽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죽음에 곧 몸을 맡길 수밖에 없음을 느낀다. 하지만 그는 계속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고, 매달려 있는 동안 주변을 둘러보다가 검은쥐와 흰쥐 두 마리가 관목 줄기 주변을 일정하게 갉아먹고 있는 것을 본다. 이제 관목은 저절로 부러져 떨어질 테고.. 2026. 9. 16.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