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15 [지금 이 노래] 추워지기 시작할 때 생각나는 곡_ 스매싱 펌킨스(the smashing pumpkins)의 "tonight, tonight" 추워지기 시작할 때 생각나는 곡_ 스매싱 펌킨스(the smashing pumpkins)의 "tonight, tonight" 정승연(『세미나 책』 저자) 날씨가 따뜻해지면, 더워지면, 쌀쌀해지면 듣는 음악들이 있다. 딱히 의식적으로 생각해서 그러는 건 아니다. 그냥 오래도록 음악을 듣다보면 자연스럽게 그런 감각이 생기게 된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듣고보니 마침 날씨가 어떻게 되어있는 식이다. 크게 나눠보면 봄에는 90-2000년대의 일본 노래들, 여름엔 각종 메탈과 전자음악들, 추울 땐 포스트록과 클래식들인데, 사실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훨씬 복잡해진다. 추운데 비오는 날, 쌀쌀한데 쨍하게 맑은 날, 끈적하게 더운 날과 푹 젖어서 꼼짝도 못하는 더운 날 등등 각각의 날마다 생각나는 노래들이 대부분 있다. .. 2026. 11. 6. 좋은 나라를 묻는 가장 오래된 질문 ― [강유니 강의] 플라톤 『국가』 읽기 좋은 나라를 묻는 가장 오래된 질문 ― [강유니 강의] 플라톤 『국가』 읽기 좋은 나라는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좋은 제도를 만들면 될까요? 좋은 지도자를 뽑으면 될까요? 아니면 좋은 시민이 먼저 있어야 할까요? 2,400여 년 전 플라톤이 『국가』에서 던진 질문은 놀랄 만큼 지금 우리의 질문과 닮아 있습니다. 정의롭게 사는 것이 정말 유용한지, 국가는 어떤 사람을 길러 내야 하는지, 누가 공동체를 이끌어야 하는지, 우리는 어떻게 익숙한 생각의 ‘동굴’ 밖으로 나갈 수 있는지. 강감찬유니버스의 정승연 선생님 강의 〈플라톤 『국가』 읽기〉에서는 고대 아테네라는 시공간에서 출발해 ‘강자의 정의’와 교육, 지도자, 동굴의 비유를 지나 마침내 '좋은 나라는 가능한가?’라는 질문까지 나아갑니다. 오래된 고전이지만 .. 2026. 11. 5. 『젠더 트러블』 이후의 주디스 버틀러 ② ― 왜 어떤 삶은 다른 삶보다 더 위태로운가?: 주디스 버틀러의 ‘프레카리티’ 『젠더 트러블』 이후의 주디스 버틀러 ② ― 왜 어떤 삶은 다른 삶보다 더 위태로운가? : 주디스 버틀러의 ‘프레카리티’ 누구나 아플 수 있습니다. 누구나 직장을 잃을 수 있고, 사고를 당할 수도 있습니다. 전쟁이나 재난을 겪을 수도 있지요. 인간은 누구나 다치고 병들고 죽을 수 있는 존재입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이상합니다. 누구나 취약한데, 왜 어떤 사람들은 훨씬 더 위태롭게 살아갈까요? 누군가는 아프면 일을 쉬고 치료를 받을 수 있지만, 누군가는 하루 일을 쉬는 순간 생계가 흔들립니다. 같은 재난이 닥쳐도 어떤 사람은 안전한 곳으로 이동할 수 있지만 어떤 사람은 그곳에 남을 수밖에 없습니다. 전쟁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전쟁은 모두에게 위험하지만 그 위험이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돌아가지는 않.. 2026. 11. 4. 『젠더 트러블』 이후의 주디스 버틀러 ① ― 주디스 버틀러는 왜 『젠더 트러블』에 머물지 않았을까? 『젠더 트러블』 이후의 주디스 버틀러 ① ― 주디스 버틀러는 왜 『젠더 트러블』에 머물지 않았을까? '주디스 버틀러'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책은 역시 『젠더 트러블』입니다. 1990년에 출간된 이 책에서 버틀러는 ‘여성’과 ‘남성’이라는 젠더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고 고정된 정체성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우리가 여성 혹은 남성이라고 인식하는 것은 사회적 규범 속에서 끊임없이 반복되는 행위의 효과라는 것이지요. 그 유명한 ‘젠더 수행성’입니다. 그런데 『젠더 트러블』이 출간된 것은 벌써 36년 전입니다. 이선현 선생님의 『주디스 버틀러의 세계』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알고 있는 버틀러는 그의 긴 사유 가운데 ‘초기 버틀러’에 가깝다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됩니다. 세계가 달라지면 질문도 달라집.. 2026. 11. 3.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