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북드라망입니다.
글을 쓰다보면 종종 이게 맞는지 안 맞는지, 확신이 서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틀린 표현인 걸 모르고 계속 쓰는 경우도 있구요. 잘 모르는 표현은 다른 표현으로 대체할 수도 있지만 언제까지 피하기만 할 수는 없는 법! 오늘은 '-든'과 '-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맞춤법에 관한 이런 통계도 있군요. ^^
-든 / -던
① 청소를 하든지 말든지 알아서 해라
② 청소를 하던지 말던지 알아서 해라
자, 둘 중에 어떤 표현이 정확한 것일까요? 답은 ①번입니다. (속전속결 진행!^^)
'-든'은 둘 이상의 것 중 하나를 선택하는 상황에서 씁니다. 청소를 하거나 혹은 안 하거나 중에 선택하라는 의미이기 때문에 ①이 맞는 표현인 것이지요. 딸기든 바나나든 알아서 먹어라, 이런 식으로 사용하겠지요? 잠자든, 물마시든, 노래하든, 춤추든처럼 사물뿐 아니라 행동을 선택할 때에도 '-든'을 쓰면 됩니다.
그렇다면 '-던'은 언제 사용할까요? 예를 들면 "잠자던 개구리가 깨어나는 경칩"과 같은 표현에서 사용됩니다. 뭔 말이냐구요? '-던'은 시간과 관계깊다는 것이죠. 특히 과거에 일어난 일을 표현할 때에 쓰면 됩니다. 어젠 봄인데도 어찌나 춥던지~ 이런 식으로요.
그런데 '-하던'과 '-했던'은 어떻게 다를까요? 둘다 과거를 회상하는 표현이지만, 자세히 보면 약간 다른 뉘앙스를 품고 있습니다. '-하던'의 경우 과거의 행동이 아직 끝나지 않았거나, 현재에도 반복, 지속되고 있는 의미로 쓰인다면, '-했던'은 '완료'의 의미가 두드러집니다. 과거의 시간과 완전히 단절되는 것이지요. 예를 들어, "내가 '읽던' 책"은 내가 읽고 있다 잠시 멈춘 책일 수 있지만, "내가 '읽었던' 책"은 지금은 읽고 있는 것이 아닌 책을 가리키게 됩니다. 둘의 차이는 그리 크지 않습니다만 '-하던'을 쓸 경우에는 '-했던'을 쓸 때보다 완료의 느낌이 줄어든다는 사실 정도만 기억해두시면 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문제를 풀어보겠습니다. 맞는 번호를 선택해보세요.
1. 불이 나면?!
① 불이 나면 누구든지 소화기를 사용해 불을 끄세요.
② 불이 나면 누구던지 소화기를 사용해 불을 끄세요.
2. 취중진담?!
① 어제는 평소에 하지 못했든 말을 술 기운을 빌려 하려고 했다.
② 어제는 평소에 하지 못했던 말을 술 기운을 빌려 하려고 했다.
정답이 궁금하시다면?
'북드라망 이야기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초탄탄 맞춤법 : 높임말 (2) | 2014.07.23 |
---|---|
기초탄탄 맞춤법 : -에요/-예요 and 웬/왠 (4) | 2014.06.04 |
기초탄탄 맞춤법: ‘-데’와 ‘-대’, ‘-율’과 ‘-률’ (6) | 2014.05.20 |
갑오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0) | 2014.01.30 |
북드라망 갑오년 사운(社運) 탐구 (0) | 2014.01.13 |
고전평론가 고미숙의 <아침마당 목요특강> -자유롭게 통하라! (0) | 2014.01.0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