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북드라망 이야기 ▽

북드라망 갑오년 사운(社運) 탐구

by 북드라망 2014. 1. 13.

북드라망 갑오년 사운(社運) 탐구



점점 갑오년이 다가옵니다. 대한까지는 일주일이 남았고, 대한부터 15일이 지나가면 입춘! 드디어 진정한 청마의 해가 시작되는 것이지요. 싫든 좋든 여러분들도, 그리고 저희 북드라망도 이 파란 말을 타고 올해를 통과해야 할 텐데요. 해서 이 말이 저희를 어디로 데리고 가 줄지, 저희 북드라망 식구들, 즉 저 편집자 k, 마케터 M, 살림꾼 Y의 사주로 한번 가늠해 보았습니다. 이 말에게 당근이 필요할지 채찍이 필요할지도 한번 보구요, 호호!




그럼 먼저 저희 일간부터 한번 공개해 볼까요? 무토(戊土), 마케터 M갑목(甲木), 살림꾼 Y계수(癸水)입니다. 해서 갑오년을 맞아 가장 벌벌 떤 사람은 바로 저, 편집자 k였습지요. 이제 아실 만한 분은 다들 아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지장간에조차 관이 없는 무관 사주, 그런데 또 저는 비겁 없이 인성만 가진 신약 사주. 이런 상황인데 갑오년이니 저를 극하는 관성(갑목)이, 그것도 편관으로다가 딱 들어온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갑갑합니다. 편관이 뭐가 문제냐구요?
 

관성은 사주에서 자신을 극하는 성분이다. 음양이 조화된 정관이 덕으로 다스리는 반면, 음양이 치우친 편관은 인정사정 없이 혹독히 다그친다. 정관이 문치라면 편관은 무력통치인 셈이다. 냉혹한 편관은 스스로에게 엄격함을 뜻하는데, 그냥 넘어가도 될 만한 일도 자신의 원칙에 어긋나면 그 꼴을 못 봐준다. …… 타협이 없다. 오로지 정면 돌파, 진검 승부이다. 자신이 생각하기에 그릇되면 선배고 사장이고, ‘계급장 떼고’ 달려든다. 이것은 인간관계에서 소신 있다고 평가되는 동시에 독불장군으로 비판받기도 한다. 그렇기에 곳곳에서 파열음이 들려온다.


─고미숙 외, 『누드 글쓰기』, 92~93쪽


흑, 무관 무비겁인 저란 여자, 정면 돌파, 진검 승부 이런 거 정말 성격에 안 맞습니다. 차라리 저의 발달된 식상으로 뒷담화를 하는 것이 제 적성(?)에 훨씬 맞지요. 괜히 타고나지도 않은 목기운을 그것도 편관으로 쓴다고 저렇게 ‘계급장 떼고’ 달려들어서 회사에 분란을 만들면 어쩌나 벌써 걱정이 앞섭니다. 더구나 지금은 을축월, 다음엔 병인월, 다음엔 정묘월로 ‘목’달이 줄줄이 있는데 말입니다.
 

호호, 하지만 사람이 마냥 죽으란 법은 없죠!^^ 갑오년은 저에게 편관인 갑이 들어오기도 하지만, 정인인 오화(午火)가 들어오는 해이기도 하지요. 무시무시한 편관이지만 그것이 저의 정인을 생해주면서 결국에는 저를 생해주게 되겠네요. ‘관’이 만들어주는 공부거리(인성)이니 분명 절 괴롭게 할 것이오나 나중에는 다 저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될 것이니 받아들여야겠지요. 해서 올해 저를 살릴 수 있는 건 공부뿐이라는 결론을 저는 내렸습니다. 그래서 요즘 저는 아직 갑오년이 된 것은 아니지만, 포도농장과 분식집(타이쿤 게임을 좋아하는 저란 여자;;)의 문을 닫고 책을 읽고 있습니다. 올해는 저에게 새로운 공부[午]가 시작[甲]되는 해일랑가 봅니다. 저를 위해서도, 저희 북드라망을 위해서도, 네… 공부하겠습니다.
 



마케터 M은 갑목이라고 말씀드렸지요? 갑목도 그냥 갑목이 아닙니다. 갑갑 병존의 갑목입니다. 지붕을 뚫는 나무의 형상이라는 갑갑 병존, 그 힘 덕분인지 어린 시절을 흑산도(아시지요? 다산의 형님 약전이 유배생활을 했던 바로 그곳! 그분은 흑산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생을 마치셨었지요;;;)에서 보냈으나 지금은 서울 꼭대기에서 살고 있는 여자, 그 여자가 바로 제 옆 자리의 마케터 M입니다. 그런데 올해 갑목이 하나 더 생겼네요, 하하하. 이번엔 또 어디까지 뻗어나가게 될지…, 아무튼 한반도를 벗어나지 않도록 제가 잘 감시를……(해도 물론 소용이 없겠지요, 흑. 저에겐 너무 무서운 갑목 ㅠ.ㅠ). 반가운 것은 마케터 M에게는 오화가 식상(상관)! 재성을 바닥(지지)에 좌~악 깔고(재성이 무려 3개) 있는 데 반해 식상은 딸랑 1개. 게다가 이 식상은 재성을 낳고 관성을 극하느라 힘이 달리는 상태였는데 마침 반갑게 들어와 주었지 뭡니까. 마케터에게는 식상이 튼튼해야 말도 술술 잘 나오고 현금도 팍팍 긁어올 수 있을 테니까요.  


마지막으로 살림꾼 Y는 올해 저희 북드라망의 기대주입니다. 계수인 그녀는 갑목이라는 식상과 오화라는 재성을 꿰차게 된 여자, 고로 식상생재의 기운을 탄 여자, 그리하여 앞으로 더 친하게 지내고 싶은 여자입니다. 북드라망의 마케터와 살림꾼에게 동시에 식상이 들어왔다는 것(저도 살짝 끼자면 저는 식재 대운^^;)은 참말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식상이 발달하면 의식주, 특히 먹을 복이 풍족하다. 먹을 복과 활동력이 있는 사람에겐 언제나 행운이 따른다. 그래서 식상 발달과 행운을 연결하기도 한다. 필요할 때 도움을 주는 사람이나 재물을 잘 만날 수 있는 기운이 있는 것이다.


─고미숙 외, 『누드 글쓰기』, 50쪽


아싸! 올해에 저도 저이들의 옆에 붙어 잘 먹고 잘 살 수 있게 될 듯합니다.^^ 재성은 일복을 뜻하기 때문에 재성이 들어온다는 것은 살림꾼 Y가 바빠진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회사의 누구든 그저 한가롭기만 해서는 아니 되나 특히 그녀가 한가해질 때 저희는 긴장을 합니다. 더구나 오전에 한가해지면 더더욱 긴장을 합니다. 오전에 서점으로부터 받는 주문 때문에 말 한마디 붙이지 못할 만큼 그녀가 바빠야 안심이 됩니다. 그래서 저는 살림꾼 Y에게 재성이 들어왔다는 사실이 너무너무 좋습니다. 무엇보다 식상을 거쳐 들어올 돈이기에 더 그렇습니다. “먹고 떠들고 끼를 발휘하고(식상)…… 이런 즐거움을 충분히 누리면서 돈(재성)을”(고미숙, 『나의 운명 사용설명서』, 209쪽) 벌 것이(라고 예상되)기 때문이지요!



저희 셋의 사주를 살펴보니 갑오년 푸른 말에게 줄 말먹이는 충분할 듯합니다. 태생적으로 재성이 많은 데다 식상이 들어온 마케터 M과 원래 식상을 잘 타고난 데다 식상생재 기운을 만난 살림꾼 Y가 열심히 벌어 먹일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전 뭘 할까요? 전 이 청마의 뒷발에 뻥 차이는 한이 있더라도 인성의 너그러운 마음씨로 이 말을 잘 달래며 올해가 갈 때까지 잘 사랑해 주는 그런 역할?…을 하겠습니다. 하지만 배부르고 사랑받는 것만으로는 갑오년의 청마가 끝까지 달릴 수 없겠지요? 채찍은 독자님들이 들어 주셔요. 갑오년에도 계사년과 마찬가지로 채찍을 들고 저희 책과 블로그에 눈을 희번덕여 주셔요.^^



갑오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 북드라망 일동 올림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