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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노래

[지금, 이 노래] 그래, 질 수 없다!!_자드(ZARD)의 마케나이데(負けないで; 지지 말아요)

by 북드라망 2026. 7. 3.

그래, 질 수 없다!!

_자드(ZARD)의 마케나이데(負けないで; 지지 말아요)

 

정군(『세미나 책』 저자)

 

 


고백하자면, 요즘은 집에서 거의 음악을 듣지 않는다. 방이나 거실에 간단하게 음악을 들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 놓았지만, 사실 그것들을 언제 켰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다(대략 두어달쯤 된 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음악 자체를 아예 듣지 않는 것은 아니다. 세미나나 강의를 하러 가는 길이면, 꼭 이어폰을 챙겨서 가곤 하니까. 그리고 그 외에 집에서 자전거를 탈 때에도 꼭 음악을 듣는다.

나는 매년 봄부터 겨울 초입까지 꽤 진지하게 ‘집에서’ 자전거를 탄다. 물론 사정이 허락할 때면 나가기도 하지만, 일단은 집에서 타는 게 우선이다. 왜냐하면 집에서 자전거를 타야 프로그램에 따라 특정한 강도, 시간, 속도 등과 같은 데이터를 확인하면서, 점차 이전의 기록을 넘어서는 식의 ‘훈련’을 제대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밖에서 탄다고 해서 그게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방점이 약간 다르게 찍힌다. 이를테면 야외에서는 변화무쌍한 날씨, 도로 상태 등에 따라 예측불가능한 변수들을 처리하는 역량을 기르는게 주요한 문제가 된다. 실내에선 그런 변수들이 사라진다. 두가지를 적절하게 오가며 훈련하는 것이 가장 좋기는 하지만, 재작년부터 (마음이) 부쩍 바빠지면서 밖에서 타는 걸 접고 말았다. 어쨌든, 하고 싶은 말은 그만큼 나는 ‘진지하게’ 자전거를 탄다는 것이다. 그런 나를 보면서 주변 사람들이 보이는 반응은 대개 ‘왜 그렇게까지?’인 경우가 많은데, 그런 반응들에 답하다보면 자전거 타기의 이점이나, 즐거움 기타 등등 ‘자전거 타기’ 자체와는 거리가 있는 ‘효과’들을 설명하게 된다. 그런데, 그게 아니다. 나는 그냥 자전거 타기 자체, 그 훈련 자체가 좋다. 하면 할수록 몸도 마음도 강해지는 걸 느끼지만, 그건 그 ‘좋음’에 딸려오는 부수적인 것일 뿐이다. 그러니까 전적으로 그것 때문에 자전거에 오르는 게 아니다. 공부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대개 수단과 목적을 분리해서 ‘그 공부를 해서 뭘 할 건데?’, ‘왜 그 공부를 하는데?’ 같은 질문을 던지곤 한다. 그럴 수 있다. 그런데 그런 식의 분리는 처음 공부나 운동을 시작할 때, 어떤 동인을 구축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유용할 수는 있다. 그런데 어느 시점이 넘어가면 결국엔 목적과 수단이 분리되지 않는다. 주로 공부 그 자체를 위해 공부하고, 운동 그 자체를 위해 운동하고 그에 딸려오는 부수효과들을 얻을 뿐이다. 그리고 그 지점에서 그 두가지 활동은 꽤 비슷한 점이 있다. 심장이 입으로 튀어나올 것 같은 순간에도 페달링을 멈추지 않는 능력을 확보하면, 읽어도 읽어도 이해가 가지 않는 문장을 읽을 수 있게 된달까? 그러니까 이건 ‘이해’하고는 조금 다른 읽기의 차원이다. 그런 순간에도 일단은 읽을 수 있어야 ‘이해’라는 부수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래서 이때 중요한 것은 무엇이냐 하면, 바로 ‘지지않는 마음’이다. 여기까지 오려고 자전거니, 공부니 하는 이야기를 했다.

그래서, 각잡고 음악 그 자체를 듣기 위해 음악을 듣는 일을 거의 하지 않는 요즘, 완전히 수단으로만 기능하는 음악이 있으니 그게 바로 오늘 소개하는 자드의 곡이다. 너무 빨리 세상을 떠나고 말았던 전설적인 가수, 자드는 그런 가수였다. ‘심장이 입으로 튀어나올 것 같은 순간’, 자전거를 ‘진지하게’ 타다보면 그게 어느 시점에 올지 대략 예측할 수 있게 되는데, 그 순간이 오기 전이면 늘 이 곡을 장전해 놓는다. ‘지지말아요’라는 노래의 메시지가 그 순간을 통과할 수 있게 해준다고, 아무 근거없이도 그럴 수 있다고 믿게끔 하기 때문이다.

날씨가 점점 더워진다. 다들, 이 뜨거운 해의 뜨거운 계절을 수월하게 통과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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