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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노래

[지금, 이 노래] 2분 만이라도 날 리듬 타게 해줘 : moyo – 누구야

by 북드라망 2026. 7. 24.

2분 만이라도 날 리듬 타게 해줘 : moyo – 누구야

송우현(문탁네트워크)

 



나는 오후 내내 공부를 하지만, 오전에는 마트에서 물류를 정리한다. 내가 일하는 곳은 오전 10시 오픈이고, 나는 8시 반부터 물류를 정리한다. 문제는 매장 내 음악이 오픈과 함께 재생된다는 점이다. 그래서 오픈 전까지의 시간은 고요하고도 졸린 시간이다. 내 구역에 대한 물건들을 검수하고 정리하면 되는 단순한 작업이라, 이어폰이라도 끼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다. 10시가 되고 음악이 흘러나오면 그나마 낫다. 물론 금방 새로 들어오는 물류를 밖에서 옮겨 놓느라 음악에 집중할 여유까진 없지만. 하지만 오후가 되면 이야기가 다르다. 연차가 쌓인 덕에 정오쯤엔 내가 해야 할 일이 거의 다 마무리되기 때문이다. 조금만 일찍 퇴근 시켜줬으면 좋겠다는 마음과, 조금이라도 시급을 벌어가서 좋다는 생각이 교차하는 시간. 나는 그 40분 남짓의 시간을 매장 음악과 함께 즐기는 편이다. 

그러나 문제가 있다. 매장에 재생되는 곡들의 선정 기준을 도무지 파악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우선 ‘음원 사이트 TOP 100’은 확실히 아니다. 최신 케이팝이 종종 나오긴 하지만, 발라드, 인디 음악, 해외 팝 음악까지 뒤섞여 나오기 때문이다. 게다가 꼭 최신 곡들만 나오지도 않고, 묘하게 특정 곡들은 자주 반복된다는 인상을 받는다. 내 예상으로는 음악이 마트 측과 협력하는 다른 회사의 프로그램을 통해 재생되고, 그 회사는 자사와 퍼블리싱 계약을 맺은 유통사의 곡들을 틀어주며, 별도의 계약을 맺은 유통사는 더 자주 틀어주는 게 아닐까 싶다. 물론 근거는 없다. 그저 매장에 흘러나오는 음악의 경향을 통해 넘겨짚는 것일 뿐. 

아무튼 그렇게 어떤 기준인지 알 수 없는 플레이리스트를 듣다 보면, 음악에 따라 정말 정직하게 반응하는 내 신체를 마주하게 된다. 이를테면 발라드같이 감성적이고 절절한 음악이 흘러나오면 힘이 빠지고, 소위 ‘일할 맛’이 떨어진다. 반대로 신나는 케이팝이나, 아주 가끔 내 취향에 딱 들어 맞는 곡이 나오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그럴 때면 그 음악이 흐르는 2분 남짓한 시간 동안, 어깨춤을 추며 물건을 진열한다. 오늘 소개하는 곡은 그렇게 만난 곡이다. 내가 아주 좋아하는 한국의 R&B 아티스트 세 명인 SOLE, THAMA, 죠지가 그룹을 결성하며 낸 싱글이다. 펑키한 기타 리프와 맛깔스러운 드럼, ‘느낌 있는’ 세 명의 보컬을 감상하다 보면, 어느새 퇴근 시간이 다가온다. 그래, 이제 퇴근하고 공부를 하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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