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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를 위한 사주명리

[MZ세대를 위한 사주명리] 토(土) : 중심과 포용의 에너지 ─ 중심을 세우고 다름을 품는 힘 (2)

by 북드라망 2026. 7. 1.

토(土) : 중심과 포용의 에너지 ─ 중심을 세우고 다름을 품는 힘 (2)

 

김 지 영(남산강학원)


마디를 넘어가는 힘
‘흙’이 씨앗을 품어서 싹을 틔우기 위해서는 긴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토가 발달하면 느리면서도 모든 과정을 묵묵히 겪어 내는 힘을 지닌다. 자신이 지향하던 바에 대해서 ‘끈기’있게 밀고 갈 수 있다. 그러나 생각이 많아서 시작이 느리기 때문에 결과물을 만들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그러나 심사숙고 후에 일단 방향을 정하고 나면 성실하게 지구력으로 승부하며 성취를 이루는 타입이다. 엉덩이 힘이 강하달까! 아득하게 긴 터널을 묵묵히 인내하며 걸어가는 것과 같다. 우리 눈에는 계절이 물 흐르듯이 변하는 것 같지만, 변화하기 위해선 그 변화를 감당할 수 있는 큰 에너지가 필요하다. ‘사이’의 과정은 다음 계절로 넘어가는, 즉 매번 다른 존재로 태어나는 마디이기 때문에 우직하고 단단한 힘이 필요하다.

MZ세대가 어렵게 들어간 대기업을 1년 안에 퇴사한다는 소식은 이제 우리 귀에 익숙하다. 이직 비율도 다른 세대에 비해 월등히 높다. 1년 내 신입 사원 퇴사율이 약 30%에 달하며, 3년 내 이직률은 45.5%이다. 최근에는 AI로 인해 신입 사원 구직 시장이 얼어붙었지만, 힘들고 어렵게 들어간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세대는 금방 뛰쳐나온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나 역시 그러했다. 간절히 원했던 첫 대기업 직장도 1년을 채우지 못했고, 총 7개의 회사를 다녔지만 한 곳에서 2년 넘게 있어본 적이 없다. (심지어 나는 토(土)가 많기 때문에 지구력이 있는 편이지만, 육친상으로는 토 비겁과 수 재성이 과다하고, 관성이 전혀 없기 때문에 조직 안에서 극을 받거나 ‘나’의 영역을 더 넓히기 위해 회사를 자주 옮기곤 했다. * 육친-십신은 다음 장에서 자세히 다룰 예정)

자신이 맡은 바를 꾸준히 밀고 가지 못하는 것은 토 기운을 잘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에 속한다. 토 기운이 없어도 못 쓰지만, 과다한 경우에도 그것대로 문제가 되는 경우도 많다. 특히 우리 세대는 감각을 지속하는 시간 단위가 점차 짧아지고 있다. 매일 즐겨보는 쇼츠는 최대 3분이고, 릴스는 최대 1분 30초이다. 이 마저도 몇 초 안에 재미없으면 손가락을 위로 스와이핑 해버린다. 10분짜리 영상을 보더라도 바로 2배속을 해서 본다. 드라마와 영화도 요약본으로 핵심적인 부분만 보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 원하는 정보를 얻기 위해 긴 컨텐츠를 다 보는 행위야 말로 MZ들에게는 비효율적인 일이다. 빠른 보상과 빠른 결과에 익숙해져버렸기 때문에 과정을 견디는 일이 지루하게 느껴지고,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이러한 메커니즘에 익숙해지면 위험한 이유는 감각을 지속하는 단위가 짧아질수록 쾌락의 강도는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의 감각 기관은 갈수록 더 강렬할 것들을 찾는다. 자극적인 음식들로 스트레스를 풀며, 시각적으로 화려하면서도 자극적인 퍼포먼스를 찾아다니고, 헤드폰에서 나오는 노래는 강렬한 전자음들이 가득하다. 우리는 감각이 흠뻑 취할 수 있는 것들에 열광하는 중이다. 우리가 마주하는 콘텐츠들이 갈수록 자극적인 이유는 ‘짧고 빠른’ 보상과 결과에 익숙해져 버렸기 때문이다.

흙은 만물을 품지만, 품은 것들이 다른 존재로 변화되기 위해서는 긴 시간이 필요하다. 긴 시간 안에서만 변화를 견뎌내고 맞이할 수 있는 배짱이 생긴다. 빠른 것은 빠른 만큼 쉽게 휘발된다. AI는 최상급 지식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재빠르게 우리에게 정보를 전달하지만, 정작 그 지식이 우리 존재와 삶을 바꿔주진 않는다. 품고, 버티고, 썩히고, 발효시켜서 마침내 다른 존재가 되기 위해서는 마디를 넘기는 우직한 토의 에너지를 발휘해야 한다. 당장 쇼츠를 끊고, 모든 감각을 차단하라는 것이 아니다. 우직하게 마디를 넘어갈 수 있을 때, 그 한 마디를 기어이 넘었을 때, 세상과 마주할 베짱이 두둑하게 생겨난다.

 




MZ를 위한 토(土) 용신법
토(土) 기운이 발달하면 소화력이 좋다. 소화를 담당하는 오장육부 ‘비’와 ‘위’가 토에 배속되기 때문이다. 비위는 입을 거쳐서 들어온 온갖 음식물들을 보관 후 잘게 부순다. 그렇게 얻은 영양분을 온몸 곳곳에 전달한다. 토 기운을 잘 쓰게 되면 소화가 잘 되기 때문에 가리는 음식이 많이 없고 잘 먹는 편이다. 흙이 외부의 것들을 포용하고 균형을 맞추는 것처럼, 토와 연결된 우리의 신체기관도 외부에서 들어온 음식물을 통해 에너지를 만들고 신체의 균형을 유지해 준다.

토가 주관하는 감정은 ‘생각’이다. 생각이 많으면 소화가 되지 않는다. 스트레스로 인해 ‘비’와 ‘위’가 원활하게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다. 토가 태과하면 흙 속에다 무언가를 숨기는 것처럼 자신의 이야기를 외부에 얘기하기 보다는 혼자서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생각만 비대하고 당장 해야 할 것들이 뒤로 밀리니 감정이 뭉치기도 쉽다. 이럴 때는 일단 일어나서 몸을 움직여야 한다. 토는 흙이라 무겁기 때문에 게을러지기 쉽고 잘 움직이려고 하지 않는다. 그래서 더욱 내부에서 맴도는 생각이 커질 수 있다. 생각이 많다면 일단 밖으로 나와 걷자. 비위가 사지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산책을 하면 몸의 기운이 순환되어 나를 짓누르던 생각의 무게에서 가벼워질 수 있다. 우리가 생각이 많으면 괜시리 걷고 싶어지는 것도 몸이 보내는 자연스러운 신호다. 또한 본인이 너무 무겁고 비장하다면 과도한 의미 부여를 줄이고, 가볍게 농담을 주고받는 연습이 필요하다! 유머는 모든 이에게 이로운 용신이다!(^^)

이와 반대로 토 기운이 부족한 경우에는 감정 기복이 심할 수 있다. 토가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데, 불급할 경우 감정이 극단을 오가게 되는 것이다. 토는 우리를 삶의 주인으로서 살아가게 하는 능동적인 에너지다. 따라서 토 기운이 약한 MZ들은 현재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주체적으로 하고 있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어떤 조건에 의해서 하게 된 일 앞에서도 마치 자신이 선택한 일로써 받아들이는 힘은 토 기운에서 나온다. 내가 발을 딛고 있는 현장에서 주인이 되는 힘이 생겨야 공간도 소중해지고, 나도 소중해진다. 주어진 일만 하고, 월급 받는 만큼만 일하고 그 이상은 절대 하고 싶어 하지 않는 행위에는 사실 그 일을 ‘노예’적인 태도로 대하고 있는 것이다. 삶에 대한 자기 주도성은 자신이 선택한 일이든, 조건에 의해서 하게 된 일이든지 간에 우리가 일 안에서 오늘의 행복과 오늘의 충만함을 찾을 수 있게 만든다. 노예처럼 종속되지 않고 어디서든 자유롭고 싶다면, 토 기운을 활용하여 내 삶의 주인 의식을 일상적으로 발휘해 보자!


토(土) 드라마 캐릭터 : <나의 아저씨> 박동훈
토는 상대를 이해하는 능력이 뛰어나 누구든 잘 받아들인다. 남들이 무시하거나 불편해하는 것까지 포용할 수 있다. <나의 아저씨>의 ‘박동훈’은 회사에서 동료들과 섞이지 못하는, 아니 스스로 타자를 거부하는 외톨이 계약직 ‘이지안’을 품는다. 동훈은 지안을 여러 위기에서 구해주고, 도움을 준다. 나중에는 사실 지안이 자신을 이용해서 커다란 이익을 얻으려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지만, 그 모든 것을 포용한다. 그리고 지안을 욕하는 회사 동료들과, 뒤에서 자신을 뒷담화하는 직속 후배들까지 품는다. 사람에 대한 포용력이 땅만큼 넓다.

하지만 이러한 장점이 결혼을 해서 문제가 되기도 한다. 결혼 후에도 동훈은 자신의 엄마, 형제들과 끈끈하게 관계를 갖는다. 아내의 입장에서는 동훈이 자신보다 시댁 식구들을 여전히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는 섭섭함이 쌓이면서 관계가 파탄 나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동훈이 부인과의 극심한 다툼으로 힘들어하고 있는 와중에도 주변에서는 그가 힘든 시련을 겪고 있는지 모른다. 토는 자신의 고민과 걱정을 잘 드러내지 않으며 티를 내지 않기 때문에 가까운 친구와 가족들조차 눈치 채지 못한다. 겉으로는 안정적으로 보이지만, 감정이든 비밀이든 땅속에 묻어두기만 한다면 자신을 더욱 무겁게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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