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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를 위한 사주명리

[MZ세대를 위한 사주명리] 화(火) : 세상을 밝히는 ‘빛’-되기 (2)

by 북드라망 2026. 5. 14.

화(火) : 세상을 밝히는 ‘빛’-되기 (2)

- 무성하게 성장하고 꽃을 피우는 힘 -

 

김 지 영 (남산강학원)


진짜 속마음은 AI에게 털어놔!

“기분이 울적하거나 고민을 상담하고 싶을 때 챗GPT를 자주 이용해요. 제가 제 감정에 너무 깊게 빠지면 내 상태가 왜 이런지 파악하기 어려울 때도 많은데요. …… 그럼 함께 나눈 대화 내용을 기반으로 제 기분이 울적한 이유를 분석해 줘요. ‘친구와 좋은 하루를 기대했는데, 그게 어그러져서 우울한 감정을 느끼신 걸로 보여요.’ 이런 식으로요.” (25세 취준생, 캐릿 기사)


요즘 Z세대는 AI로 사주명리를 보는 것뿐만 아니라 ‘멘탈 케어 상담 친구’로 활용한다. 특히 AI에는 원하는 프롬프트를 적용하여 본인의 성향과 맞는 상담을 진행해 주는 GPT를 고르기도 한다. 언제든 핸드폰으로 접근 가능하며, 말투나 분위기를 본인의 입맛에 맞게 고를 수 있기 때문에 Z세대가 불안과 고민을 적극 털어놓고 있다. 예를 들어, 침착하고 직설적인 모드 혹은 공감을 잘하고 친절한 스타일 등 내가 원하는 대로 골라서 의견을 들을 수 있다. 또한 새벽에 불현듯 부정적인 생각들로 잠 못 이룰 때도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우울감을 해소할 수 있다는 점도 Z세대에게 매력적이다.

20대는 정서적으로도 자립하는 시기이다. 이 시기에는 가족에게 말할 수 없는 비밀도 친구에게는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으며 관계를 배워간다. 그런데 Z세대는 왜 자신의 고민을 바깥으로 드러내지 않는 걸까? 그 이유는 상대가 나를 예민한 사람으로 취급할 수도 있다는 불안이 한몫한다. 특히 MBTI 이후로 Z세대에게는 ‘HSP(Highly Sensitive Pesson) 테스트’가 유행 중이다. 이 검사는 타고난 감각이 예민하고, 감정 몰입이 높을수록 점수가 높게 나온다. 점수가 높을수록 긴장, 불안, 스트레스를 더 크게 느낀다고 알려지며 ‘불안 관리’에 관심이 많은 Z세대가 많이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자연스럽게 나를 관계 속에서 드러내지 않으면 우리는 허심탄회하게 소통하는 법을 잊어버린다. 가까운 친구들에게는 나의 결함이나 고민, 트라우마를 드러낼 수 있어야 하는데 어떻게든 가리려고 하고, 밝은 모습을 내비치거나 아무렇지 않은 척을 한다. 사실 막상 꺼내놓으면 별것도 아닌 일까지 숨기게 된다. 또한 상대가 내 편을 들어주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걱정, 자신을 예민하거나 유난스러운 사람으로 바라볼 거라는 불안도 가세한다. 그래서 자신의 은밀한 고민을 털어놓지 않고, AI와 상담하는 것을 더 편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이렇게 어둠 속에 감춰져 있는 것들은 전부 험하다. “이 세상에 선하고 지혜로운 것은 숨겨져 있는 것이 없다. 숨겨져 있는 것들은 위험하거나 불안한 것들이다.”(고미숙 선생님 강의) 태양의 ‘빛’이 만물을 환하게 비추는 것처럼, 방 안의 촛불이 어둠을 쫓아내는 것처럼 말이다. 우리가 빛과 같은 화의 기운을 잘 쓰기 위해서는 자신의 번뇌와 단점을 비밀 속에 가두지 않는 훈련을 차근차근 해나가야 한다. AI와 내 안의 대화 속에서만 꽁꽁 감추다 보면 자의식이 혼탁해진다. 아주 사소한 일마저 남이 알면 큰일 날 것처럼 돼버린다. 빛처럼 투명하게 드러낼수록 친구와 허물없이 사귈 수 있다. 단순한 예로, 나는 SNS에 요상한 자세로 잠을 자는 모습, 우스꽝스럽게 찍힌 사진 등을 올리는데, 다른 게시물보다 망가진 모습에서 친구들이 가장 좋아한다(^^). 우정은 어두컴컴한 지하에서 자라나지 않는다.

우리가 감추려는 은밀한 비밀들은 대부분 우리의 자의식을 더 단단하게 만든다. 생각이 흘러가지 않고 안에서 꽝꽝 뭉쳐버리기 때문이다. 청년이 자신의 역량을 가장 마음껏 뽐낼 수 있는 힘은 ‘솔직함’과 ‘진솔함’에 있다. 화가 발달한 사람들은 빛처럼 실제로 투명하고 솔직하다. 화가 나면 화를 분출하고, 기쁘면 기쁨을 분출한다. 자신의 번뇌도 불같이 겪어내고 털어낸다. 자신의 단점이나 부끄러운 점을 드러낼 때도 화끈하다. 화끈하게 털고 뒤끝 없이 다시 앞을 향해 나아간다. 그렇게 불은 번뇌를 털어내고, 태우며, 그것을 다시 빛으로 세상에 내보낸다.


무량한 마음이 ‘다정’이다
한 고객이 베이글을 사러 들어갔다. 카운터를 보는 20대 알바생이 손님이 와도 별다른 인사가 없다. 손님이 먼저 인사하며 “베이글 하나만 주시겠어요?”라고 묻는다. 알바생은 바로 대답하지 않고 빤-히 쳐다보며 “무슨 베이글이요?”라고 쌀쌀맞게 대답한다. 손님이 다시 “무슨 베이글이 있나요?”라고 묻자 무슨 베이글이 있는지 알려주지 않고, “메뉴판에 있습니다”라고 시니컬하게 대답한다. 마치 메뉴판에 있는 걸 왜 물어보냐는 듯 말이다. 마지막으로 “커피랑 같이하면 더 저렴한가요?”라고 물으니 “잘 몰라요. 찍어봐야 압니다.” 라고 대답하며 화룡점정을 찍고 마무리한다. 이 장면은 ‘젠지스테어(GenZStare)’라고 불리는 밈이다. 젠지스테어는 말없이 상대를 빤히 쳐다보거나 멍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Z세대 특유의 무표정한 소통방식을 의미한다.

그런데 이 밈은 우리나라에서 만든 밈이 아닌데도, 우리나라에서 ‘나도 경험해봤어!’의 공감을 얻으며 크게 확산됐다. 실제로 한 카페 사장님은 손님이 들어왔을 때 “안녕하세요, 필요하신 거 있으세요?”라고 물으면 젠지 친구들이 아예 대답을 안 한다고 한다. “메뉴판 보고 말씀드릴게요”라던지 “잠시만요”라며 상호 간 대화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기본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회사에서 젠지 세대 신입사원 대상으로 직원 교육을 할 때도 그들은 고개를 끄덕인다거나 질문에 대답을 하는 등 어떤 제스쳐도 없이 그저 빤-히 쳐다보는 일이 많다고 한다.

장원영, 박보검, 문상훈, 이사배, 찰스엔터, 김장하 선생님은 Z세대가 뽑는 추구미 인물들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다정한 태도’이다. 고운 말을 하고, 사람들을 배려하는 태도가 따뜻하다며 인기를 끌고 있다. 점점 사람과의 교류가 적어지고, 혐오가 넘실거리면서 그 반대급부로 ‘다정’이라는 키워드가 급부상 하고 있다. 그래서 마치 스펙처럼 다정함 또한 공부한다. 각종 컨텐츠를 섭렵해서 다정력을 키울 수 있는 책이나 영상을 참고하는 것이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편하게 말을 걸 수 있는 능려을 키우려고 대화법도 연습한다.

다정함을 기술로 공부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사람들이 듣기 좋은 말과 친절한 행동을 하는 것은 마치 서비스처럼 타자를 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화(火)의 덕목은 ‘예(禮)’인데, ‘예’는 타자를 손님처럼 대하는 겉으로 드러난 예법이 아니다. 진심으로 사람을 환대하는 마음이다. 불처럼 상대의 마음을 서서히 데우는 것이다. 그래서 불처럼 경계가 없고 누구에게나 가닿을 수 있는 능력이다. 경계없이 무량한 마음으로 타자를 환대하는 마음은 타자에게 진정한 온기를 전달한다. 그래서 화 기운이 발달하면 타인에 대한 관심이 많고, 봉사의 아이콘이기도 하다. 특히 낯선 타자를 배려하고 환대한다.

 




웃지 않는 MZ를 위한 화 용신법
화에 배속되는 감정은 ‘기쁨’이다. “기쁜 감정을 일으키는 웃음은 심장 기운을 활발하게 만든다. 심장이 활발하게 작용하면 정체된 기운은 발산하게 된다”(『다르게 살고 싶다』, 박장금, 북드라망) 사실 MZ는 젠지스테어라는 용어가 나올 정도로 얼굴에 미소가 없다. 잘 웃지도 않으니 유머 감각은 말해 무엇하랴. 관상은 얼굴로 드러난 운명이다. 그래서 내가 어떤 표정을 짓고 살아가느냐에 따라서 운명의 길이 다르게 트이기도 한다. 우리가 첫인상을 보고서 그 사람의 기운을 느끼는 것도 관상이 크게 좌우한다.

웃음은 분노나 슬픔 같은 응어리진 감정을 태워 없애는 역할을 한다. “기쁨은 분노가 흩어 놓은 감정을 화의 기운을 써서 남김없이 태운다. 그래서 많이 웃으라는 충고는 몸 안에 쌓인 감정의 찌꺼기들을 남김없이 태우라는 의미이기도 하다.”(『갑자서당』, 류시성, 손영달, 북드라망) 우리가 한바탕 크게 웃고 나면 신체가 편안해지는 것도, 굳어 있던 뭉친 기운이 풀리고 순환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쁨 역시 불이다. 적당하면 생명의 에너지로 작동하지만, 지나치면 심장마비를 일으킬 정도로 생명을 위협하는 불길로 바뀔 수 있다. 그래서 ‘웃기고 즐거운 것’만 찾아 헤매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

청년들은 언제 웃을까? 보통 핸드폰으로 웃긴 밈을 보거나 예능을 볼 때 웃는다. 하지만 이 웃음은 소소하게 웃는 정도이지, 몸을 순화시킬 만큼 웃음이 나진 않는다. 우리가 진짜 웃음이 날 때는 바로 ‘친구’랑 있을 때다. 특히 함께 공부를 하고 있을 때 웃음이 넘쳐흐른다. 그래서 지성과 유머는 함께 한다. 웃음이 넘치는 삶을 살고 싶다면, 친구와 지성의 길을 함께 걷자!


화(火) 드라마 캐릭터 : <스물다섯 스물하나> 나희도
희도는 펜싱을 누구보다 사랑하고 좋아한다. 어렸을 때 펜싱을 배워 신동 소리를 들었지만, 청소년기부터 슬럼프에 빠지게 된다. 그러면서 IMF를 맞이하게 된다. 학교에서 예산이 부족해 펜싱부를 해체하자 대부분의 학생은 학교 정책에 따른다. 하지만 희도는 다르다. 슬럼프이긴 했지만 펜싱에 대한 열정이 불같았다. 특히 자기가 존경하던 동갑내기 선수 고유림에 대한 마음도 열렬하여, 주말마다 찾아가서 그녀를 염탐하기도 한다. 그녀는 펜싱을 지속하기 위해 지금 다니던 학교에서 퇴학을 당하고, 고유림이 다니는 학교로 전학 가는 본인만의 작전을 세운다. 바로, 불량 학생들이랑 어울리고 나이트에 가서 퇴학을 당하는 시나리오! 참, 허술하기 그지없다.(^^) 이것이 바로, 열정은 가득하지만 어딘가 허당기 있으며 치밀하지 못한 화(火)의 매력이기도 하다!

희도를 사랑하고 응원하던 남자 친구는 희도를 향해 이렇게 말한다. “난 네가 뭘 함부로 해서 좋아.”라고. 계산이나 뒷꿍꿍이가 없으며 화끈한 희도는 자신이 원하는 것과 사랑하는 것을 향해 열렬히 달려간다. 그녀는 가고 싶은 학교의 펜싱부 선생님에게 다짜고짜 찾아가 자신을 제자로 받아달라며 간절히 부탁한다. 거절당해도 또 가고, 또 두드린다. 결국 선생님의 테스트를 모두 통과한 희도는 밤낮없이 운동하며 결국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거머쥔다. 그 큰 무대에서 떨릴 만도 한데 희도는 당차다. “난 무대가 크면 클수록 짜릿해! 전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고 생각하니 아주 맘에 들어!” 어디서든 중심이 될 만큼 주목 받는다. 자신의 역량과 따뜻함으로 세상을 비추는 빛 같은 존재, 바로 ‘희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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