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여는 지혜의 인드라망, 북드라망 출판사 :: 멈추고, 고치고, 멈추고… 그녀와 휠체어의 사정

길 위에서


이번 주엔 활보하는데 고생을 좀 했다. 제이의 휠체어가 길가다 갑자기 꼼짝달싹을 안 해서 수동으로 밀고 다니느라 팔다리 근육이 땐땐하게 뭉쳤다. 제이의 휠체어는 4년 전에 정부에서 지원해줘서 마련한 것이다. 6년 되면 새로 신청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6년 되려면 아직 2년은 더 타야 하는데…

올해 들어 부쩍 제이의 휠체어는 여기저기 탈이 자주 난다. 타이어가 닳아서 갈아야 했고, 배터리도 수명이 다 됐다 그래서 갈았지, 충전기도 안 돼서 새로 샀지, 발판도 한 쪽이 빠져서 바꾸고 하느라 돈이 엄청 깨졌다. 이번엔 컨트롤박스가 아예 작동이 안 된다. 컨트롤박스를 조정해서 운전을 하는 건데, 이게 작동이 안 되니 전동차가 아예 움직이질 않는 것이다.



작업장 가는 길, 전철역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려는데… 어? 휠체어가 꼼짝도 안한다. 왜 그래? 왜 안 내려? 엘리베이터 안에서 휠체어가 나간 다음에 나가려고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어? 이게 왜 이러지? 먼저들 내리세요.

그러고는 휠체어의 전동 장치 버튼을 이것저것 눌러본다. 버튼에 불이 다 안 들어오고 빨간색 노란색 녹색 버튼이 깜빡깜빡 켜졌다 꺼졌다 한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허둥거리다가 일단 뒷바퀴 옆의 밸브를 수동으로 돌려서 밀고 나온다. 전동차의 무게도 만만치 않은데 여기 제이가 탔고, 제이의 가방과 내 가방 무게까지 합쳐지니 밀고 가는 게 장난이 아니다. 끙 소리가 저절로 나온다. 입이 방정이라더니 정말… 휠체어에 짐 실으니 편하다고 까불거리고 다녔더니 그 짐이 고스란히 내 몫이 되다니…


전철역에서 작업장까지 평소 15분 정도 걸렸는데 전동이 아니라 수동으로 밀고 가자니 평소보다 시간이 배로 걸렸다. 보도블럭은 왜 이렇게 울퉁불퉁하고 깨진 틈새가 많은지. 그 틈새에 바퀴가 끼면 뒷바퀴 쪽의 발판을 살짝 밟아서 앞바퀴를 들어 올려서 빠져나와야 한다. 그런데 전동차 무게가 있으니 이게 ‘살짝’ 들어 올려져야 말이지. 시소 타듯 쿵 뛰어올라 뒷바퀴 쪽을 힘껏 눌러도 휠체어를 들어올리기에 내 몸무게는 너무 가볍다. 힘이 실리지 않는다.


뭐가 문제요? 길 가던 아저씨들이 와서 낑낑거리는 우리를 밀어준다. 간신히 수렁(?)에서 빠져나온 바퀴는 다시 길을 가지만, 지면이 약간만 아래로 경사가 져도 제동 장치가 없으니 우루루 앞으로 몸이 쏠리면서 가속도가 붙어서 우리의 뜻과는 상관없이 엉뚱한 데로 마구 달린다. 어어어 안 돼… 나는 땅에 발을 거의 꽂다시피 하고 휠체어를 멈추려고 안간힘을 쓴다. 땅을 질질 끌며 가는 내 모습이 마치 우스꽝스런 쟁기질 같다. 또 지면이 조금만 언덕이 져도 허리를 거의 직각으로 굽혀서 얼굴이 시뻘개지도록 용을 써서 밀어야 한다.

후유… 그래도 어찌어찌 해서 작업장 앞에까지는 왔는데 작업장 출입문 앞의 경사로가 절벽처럼 내 앞을 가로막는다. 계단 다섯 칸 정도의 높이에 설치된 경사로. 땅이 벌떡 일어서 있는 것 같다. 이미 나는 산 넘고 물 건너 지옥의 계곡(?)을 지나오느라 온몸이 후들거리는데… 절벽 같은 경사로를 어떻게 지나간단 말인가! 휠체어를 밀고 가는 게 아니라, 휠체어 밑에 깔려 죽을 것만 같다. 나는 재빨리 사무실로 뛰어 들어가 동료들을 부른다. 헬프 미!



해서, 무사히 작업장 안으로 들어가서 일을 할 수 있었지만… 그 다음이 문제다. 집에는 어떻게 갈 것이며 내일부터 활동은 어떻게 할 것인가. 휠체어를 빨리 고치지 않으면 안 된다. 작업장 일 마치고 콜택시를 타고 AS센터로 갔다. 기사님이 보시더니 컨트롤박스가 노후해서 갈아야 한다고 한다. 가는 데 얼마냐고 하니까 70만원이라고 한다. 이건 거의 중고 전동차 한 대 사는 값이다. 좀 싸게 안 되냐고 하니까… 그럼 우선 얼마 동안은 쓸 수 있도록 부품 몇 개를 갈아줄 테니 타다가 또 탈이 나면 그때는 정말 큰맘 먹고 컨트롤박스를 바꾸라고 한다. 네에! 우리는 당장 큰 돈 안 들어도 된다는 데 안심을 해서 환호했다.

우리는 멀리 내다볼 수가 없다. 우리에게는 언제나 “지금” “당장”이 문제인 것이다. 지금 당장 감당할 수 있는 비용으로 휠체어가 움직일 수 있게 됐다는 것에 만족하고 우리는 집으로 돌아왔다. 문제가 생기면 그때 가서 다시 생각하자.

그런데 문제는 바로 다음 날 발생했다. 휠체어가 또 안 움직인다. 우리는 모든 외출 계획을 취소하고 다시 AS센터로 찾아갈 수밖에 없었다. 부품 바꿨는데 왜 또 안 움직이는 거죠? 이번에는 모터가 문제라고 한다. 모터도 수명이 다 됐다고 한다. 전반적으로 이 기계는 수명이 다한 것이다. 하지만 정부 지원금 받으려면 아직 2년은 더 타야 되는데… 모터 바꾸는 데는 얼마나 들지요? 30만 원+30만 원=60만 원. 휠체어 모터는 두 개다. 이걸 바꾸자면 60만 원이 든다고 한다. 끄으응… 제이에게는 당장 그 돈이 없고, 월급 타서 모으려면 석 달은 모아야 한다. 어떻게 해야 할까… 기사님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기계가 다 됐다. 모터 바꾼다고 해도 딴 데 또 어떻게 탈이 날지 모른다. 휠체어 바꿔라. 우선은 모터 안에 먼지 낀 거 닦고 기름 치고 해서 얼마간은 더 탈 수 있도록 해주겠다. 그동안 대책을 마련하라. 뭐 그렇게 해서 일 년을 더 타는 사람도 있기는 있더라만.”

마치 다 죽어가는 사람 산소호흡기로 며칠 더 수명을 연장할 테니 그동안 지인들 불러 인사 나누라는 얘기 같다. 일단, 알았다고 하고, 모터 먼지 낀 거 닦아서 바퀴를 굴려 제이와 나는 집으로 돌아왔다. 이건 제이 혼자 힘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것이다. 부모님과 의논을 해야 한다. 모터를 바꾼다고 해도, 휠체어를 새로 마련한다 해도 제이는 부모님의 도움을 빌어야 하는 형편이기 때문이다. 집에 돌아와서 부모님과 의논해본 결과, 뜻밖의 해결책이 마련되었다.

제이네 집 창고에 휠체어 한 대가 더 있다는 것이다. 정부에서 사주는 휠체어 타기 전에 제이가 타던 휠체어. 고등학교 졸업할 때 할머니가 졸업 선물로 사 주신 휠체어가 창고에 보관돼 있었다. 몇 년 타지 않은 거라 기계는 멀쩡하지만 10년 가까이 창고에 보관돼 있었으니 기계가 제대로 작동할지 걱정이다. 기계라는 게 사용하면 닳지만 사용하지 않으면 삭으니 말이다. 하지만 갑자기 목돈을 들여 휠체어를 새로 장만할 형편이 못 되니, 정부 지원금 나올 때까지 2년간은 창고 안의 그 휠체어를 꺼내 손봐서 다시 타기로 했다.



창고에서 새 휠체어를 꺼냈다. 새 휠체어는 옛날 휠체어다. 그러고 보니 좀 웃기다. 새 휠체어가 옛날 휠체어라니. 나는 첫눈에 이, 새-옛날 휠체어에 호감을 느낀다. 차가운 쇳덩이가 아니라 은은한 청동기의 느낌. 색깔이 약간 청동빛이 난다. 창고에 오래 있어서 녹이 슨 걸까? 아니다. 제이네 엄마가 지난 밤새 기름걸레로 반짝반짝 닦아 놓은 휠체어는 전혀 녹이 슬지 않았다. 쇠 자체에서 약간 청동빛이 난다. 크기가 지금 타고 있는 것보다 약간 작지만 다부지고 좌석도 편하다. 작동이 간단하고 튼튼해 보인다.


이렇게 멀쩡한 애를 제이는 왜 창고에 넣었을까? 새 거 생기니까 그냥, 별 문제 없지만 안 쓰게 된 것 같다. 그런데 새 것이 먼저 망가져서 옛날 거를 새로 꺼내 쓰게 되다니 아이러니하다. 보기엔 멀쩡해 보이지만, 10년 동안 창고에 있었던 휠체어라, 제대로 작동이 될지는 점검을 받아봐야 한다. 보장구센터에 갔더니 다른 데는 이상이 없고 배터리만 갈면 된다고 한다.

이게 더 좋은 건데 왜 그동안 싸구려 타고 다녔어요? 기계 고치는 아저씨가 묻는다. 복지관에서 새로 줘서요. 아 그러게 그 자식들은 정부에서 돈 받아서 싸구려 물건 사주고 중간에 지들이 뜯어먹는다니깐! 다음엔 중간다리 거치지 말고 직접 사라고 아저씨는 말씀하신다.

이렇게 해서 제이는 우여곡절 끝에 옛날 휠체어를 새로 타게 되었다. 그런데 사람도 기계도 호흡을 맞추기 위해서는 얼마간 몸살을 치러야 하나 보다. 기계 점검 받고 기름칠 반짝반짝 하고 배터리 새로 갈고 해서 설레는 마음으로 첫 시승을 하려는 찰나… 펑! 하고 컨트롤박스가 터져버렸다. 컨트롤박스 내부의 전기선이 합선이 됐는지 치익 하고 전기선 타는 냄새가 났다. 그리고는 휠체어가 멈춰 버렸다.

“아니, 얌전하게 생긴 아가씨가 왜 이렇게 기계를 험하게 쓰는 거야?”

일주일 내내 휠체어에 매달려 진이 빠진 나는 엉뚱하게도 제이에게 화를 냈다. 마치 제이 손이 거칠어서 6년 쓰라는 기계를 4년 만에 작살내고, 또 멀쩡하게 고쳐 놓은 기계를 금방 망가뜨렸다는 듯이. 제이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봤다.

우리는 다시 보장구센터로 갔다. 이번 주에 도대체 콜택시 비만 해도 얼마야? 택시비 내가 내는 것도 아니면서 나는 투덜거렸다. 제이는 정말, 자기가 기계를 사랑하는 마음이 없어서 기계가 자꾸 고장이 나나 보다고 의기소침해진다.

“요즘 내가 너무 해이해졌나봐. 복지 일자리 지루하다, 딴 거 재밌는 일 하고 싶다고 복에 겨운 투정만 했으니. 그나마 내가 안 움직여주면 넌 꼼짝 못 하지 않느냐고 기계가 나 정신 차리라고 가르치는 것 같아.”

이번 주 내내 휠체어 고치느라 다른 일 하나도 못 한 사태를 제이는 그렇게 받아들였다. 이젠 정신 차려서 일 열심히 하리라 마음먹었는데… 펑! 모든 게 원점으로 돌아가고 말았으니 제이는 그저 울고 싶을 뿐이다.


휠체어야~ 왜 이러니! 흐규흐규!


그래도 휠체어를 포기할 순 없다. 그것은 생활을 포기하는 것이다. 이번 주는 이렇게 지났지만 다음 주엔 어떡하든 휠체어가 제대로 움직여줘야 한다. 왜냐하면 다음 주엔, 다음 주엔… 선 보러 가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번에 모 단체에서 ‘솔로 탈출 119’라는 장애인 맞선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평소 결혼에 지대한 관심이 있는 제이가 이 멋진 기회를 놓칠 수 있으랴. 거의 1등으로 행사 참여를 신청해놓고 디데이만 기다리고 있는데 휠체어가 움직여주지 않는다면… 도대체 제이더러 처녀귀신으로 늙어죽으라는 말인가! 그럴 수는 없다. 빨리 휠체어를 고쳐서 다음 주부터는 새 운명의 바퀴를 굴려야 한다!


거듭된 시련으로 낙담하고 있던 제이는 다시 마음을 추스렸다. 컨트롤박스가 터진 휠체어를 끌고 우리는 다시 보장구센터로 갔다.

컨트롤박스 교체하는데 70만원이라고 한다. 아저씨 돈 없어요. 우리는 길게 말할 힘도 없었다. 그럼 새로 사지 말고 쓰던 부품으로 조립해 줄 테니 2년 동안 조심해서 쓰고 그동안에 혹시라도 문제가 생기면 언제든지 오라고, 성심성의껏 손을 봐 주겠다고 아저씨는 말씀하신다. 컨트롤박스 조립하는 데 10만원. 네… 아저씨 그렇게 해 주세요… 우리에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 같았다.

월급 탄 지 며칠 지나지도 않았는데 휠체어 수리비로 돈을 다 쓰고 통장은 바닥 상태. 마지막 지갑을 탈탈 털고 버스 서너 정거장 거리의 전철역까지 우리는 걸어간다. 나는 으슬으슬 몸이 추워오기 시작한다. 어제는 빗속에 생짜로 휠체어를 밀고 다녔더니 감기 몸살이 오려나 보다. 미련 떨어 병 키우지 말고 빨리 감기약 사먹으라고 제이는 말한다. 아직 여름 샌들을 신고 있는 제이의 발도 약간 추워 보인다. 이렇게 여름이 지나가는 건가. 해가 짧아져서 며칠 전까지만 해도 날이 훤할 시각인데 하늘이 벌써 어두워진다.

어두워지는 거리를 함께 가면서… 제이는 이번에 개봉한 임창정 영화 얘기를 한다. 제이는 임창정의 열렬한 팬이다. 이번에 임창정이 나오는 영화가 개봉을 했다. 영화 개봉되기 한참 전부터 제이는 이 영화를 목이 빠지게 기다렸다. 물론, 개봉하자마자 달려가서 영화를 봤다. 그리고는 사람들 만나면 그 영화 봤어? 어머 그 영화를 왜 아직 안 봤어? 하면서 빨리 가서 보라고 한다. 그런데 가족들도 친구들도… 제이 주변에 임창정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다들 관심이 없어서 결국, 영화는 제이 혼자 가서 봐야 했다.

“영화 혼자 보는 것도 괜찮더라구. 훨씬 더 몰입할 수가 있어. 이번에 창정이 오빠가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어. 그동안 코믹한 연기만 했는데, 이번엔 정말 진지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이었어!”


임창정 이야기를 할 때의 제이, 눈이 반짝반짝! +_+


제이는 감격해서 말했다. 그리고는 매일 관객 수를 확인하고 네티즌 평가를 읽어보면서 흥행 대박을 기원하고 있다. 도대체 임창정의 뭐가 좋다는 건지, 영화가 흥행에 성공한다고 해서 제이에게 무슨 이익이 있다고 마치 영화사 영업 직원처럼 홍보를 하고 다니는 건지 나는 도무지 제이를 이해할 수가 없고… 나는 다만 배가 고플 뿐이다. 임창정도 배가 고파서 영화를 찍은 거겠지?


해가 저물어도 우리의 시련은 끝나지 않았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문제는 다시 발생했다. 전철 갈아타는 환승역에서 휠체어가 다시 멈추어 버렸다. 컨트롤박스에 깜박깜박 고장 신호 불이 깜박이면서… 전철 갈아타려고 전동차에서 승강장에서 내리자마자 휠체어가 멈춰 버렸다.

아무 생각이 안 난다. 제이를 집에 데려다주고 나는 공부하러 가야 하는데. 더구나 오늘은 기말시험이어서 늦으면 안 되는데. 이렇게 또 길에서 주저앉아 버렸으니 나는 어떻게 하나. 나는 차분한 목소리로 보장구센터에 전화를 한다. 아저씨 여기로 와주세요. 그리고 콜택시를 부른다. 제이를 내가 집에까지 데려다 줄 시간은 없다. 제이 때문에 내 공부를 포기할 수는 없다. 보장구센터 아저씨 오시면 휠체어 고쳐서 콜택시 타고 집에 혼자 가… 위기 상황이 되면 나는 이상하게 냉정해진다.

“맞아, 여기 뭉개고 있으면 다 늦어. 빨리 공부하러 가. 난 여기서 아저씨 기다려서 휠체어 고치고 택시 타고 갈게.”

제이는 이렇게 말하면서 내 등을 밀었지만… 내 마음이 편하지가 않다. 아저씨는 언제 오실지, 오신다고 휠체어를 고칠 수 있을지, 퇴근 시간이라 차가 밀릴 텐데 콜택시는 또 언제 올지, 그 동안 전철역 안에서 꼼짝 못하고 혼자 기다려야 하는 제이의 심정을 생각하니 차마 발이 떨어지질 않는다. 그래서 있지도 가지도 못하고 초조하게 서성거리고 있는데… 저쪽에서 누가 제이를 부르며 다가온다.

어머 너 여기 웬일이야… 학교를 같이 다녔던 제이의 오랜 친구다. 어머 어머 니가 여기 웬일이냐… 제이는 마치 구세주를 만난 듯 반가워한다. 그리고 자기가 지금 길 한복판에 내팽개쳐진 구구절절한 사연을 마치 영화 본 얘기처럼 신나게 늘어놓는다.

정말, 구세주가 따로 없다. 막막한 상황에 옆에 함께 있어 주는 사람이 구세주다. 아저씨가 안 와도, 휠체어를 못 고쳐도, 콜택시가 언제 올지 몰라도… 친구랑 수다를 떠느라 활기에 넘친 제이의 표정을 보면서 비로소 나는 안심이 된다. 집에 도착하면 문자 줘, 하면서 나는 허기진 배를 움켜쥐고 전철을 갈아타러 달려간다.


_ 정경미(감이당 대중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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