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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25

[한문이예술] 거북의 그 ‘거대한 시간’에 대하여 거북의 그 ‘거대한 시간’에 대하여 거북이를 좋아하는 선생과 학생의 만남 나는 거북이를 좋아한다. 아마 나를 오랫동안 본 사람들은 이렇게 물어볼지도 모르겠다. “네가 싫어하는 동물이 있어?” 그 질문에 답하기는 힘들지만… 어쨌든 동물 중에서도 거북이를 좀 더 좋아한다. 무언가를 좋아할 때도 여러 유형이 있는데, 누군가는 거북이를 동물계 척삭동물문, 파충강의 거북목으로 세세하게 분류하면서 이해하고 싶어하거나 어떤 종류와 부위, 과거를 갖고 있는가를 줄줄 외우며 익히려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나의 경우에는 그냥 푹 빠져버리고 만다. 어느 날 정신 차리니 좋아하는걸 깨닫고 그 이후에 이유를 찾게 되는 식이다. 내가 깨달은 이유는 다음과 같다. 거북이의 등껍질의 지문같은 주름들, 매끈하면서도 나른한 눈의 모양.. 2024. 3. 8.
[한문이 예술] 어떤 표현을 할 것인가? : 한자의 색色에서 몸짓祭까지 어떤 표현을 할 것인가? : 한자의 색色에서 몸짓祭까지 어떻게 수업할 것인가 은 한문으로 예술藝術을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름에서부터 벌써 미술 활동의 느낌이 물씬 풍긴다. 그런데 정작 수업을 여는 나는 미술, 예술과 아주 가까운 사람이 아니었다. 한자도 주입식으로 암기해왔던 내가 어쩌다가 초등한자-미술수업이라는 퓨전수업을 만들어 냈던 것일까? 그 배경에는 한자를 보며 막연히 갖고 있던 상상을 시각화 한 작업이 있기 때문이었다. 의 원문을 읽다가 비슷한 시기에 에 참여하면서 를 기획하게 되었고 모두 합쳐 7개의 작품을 만들어냈다. 작업은 그야말로 ‘재미’있었다. 내 눈에 보이는 한자를 하고 싶은 대로 옮겨서 그걸 실현하는 과정 자체가 재미있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었다. 들을 청聽은 한자를 악보기.. 2023. 12. 11.
[한문이 예술] 가랑비에 옷 젖듯 한자를, 雨 문탁 네트워크에서 공부하시는 이동은 샘의 [한문이 예술] 연재를 시작합니다! [한문이 예술]은 문탁넷의 고은샘과 동은샘께서 초등학생 아이들을 대상으로 진행하셨던 한문 수업 이름인데요, 바로 그 동은샘께서 수업을 준비하면서 또 진행하면서 느끼셨던 내용들을 이렇게 글로 써주셨답니다. 지금 바로 만나보시죠! 가랑비에 옷 젖듯 한자를, 雨 연필을 부러뜨리고 머리를 쥐어 뜯게 만든 한자 17살 여름, 한자능력검정시험 4급을 땄다. 8급부터 4급까지 누적되는 시험 출제범위가 딱 1000자였에 나는 그 날부터 한자 1000자를 외운 사람이 되었다. 물론 국가공인으로 인정되는 급수는 아니었지만 1000이라는 숫자가 주는 무게감은 상당했다. 그 무게를 들어 올린 내가 얼마나 감격스러운지! 지금까지 한자를 통해 겪었던 고.. 2023. 11. 13.
북튜브 출판사의 신간 『시경 강의 3』이 출간되었습니다!! 북튜브 출판사의 신간 『시경 강의 3』이 출간되었습니다!! 북드라망&북튜브 독자님들, 안녕하세요. 많은 분들이 기다리시던 우응순 선생님의 『시경 강의』 세번째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총 10권으로 기획된 『시경 강의』는 우응순 선생님의 친절한 강의로 2천여 년 전 민초들의 애환이 담긴 시들을 ‘완독’을 목표로 한 줄 한 줄 읽어나가는 시리즈인데요. 이번 3권에서는 중국 춘추전국시대 회(檜)나라와 정(鄭)나라에서 불렸던 노래들인 「회풍」과 「정풍」을 읽습니다. 이번에 읽을 시들 중에서 「정풍」은 『시경』에서 가장 유명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바로 공자님께서 추방해야 할 음란한 음악으로 정풍을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정성[정나라 음악]을 추방하고 말재주 있는 사람을 멀리해야 한다. 정성은 음탕하고 말재주 있.. 2023. 8.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