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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용25

공자보다 조금 '야'한 양명의 '앎-삶-배움'을 만나리! 꼬리에 꼬리를 무는 책 ① 『전습록』과 함께 읽기를 권함 ♬ 오늘은 『전습록』과 함께 읽으면 좋을 책들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저의 경우는 『분서』를 먼저 읽고 『전습록』을 만나고, 『전습록, 앎은 삶이다』를 읽게 되었는데요~ 꼭 제가 추천하는 순서를 따를 필요는 없습니다. 가장 강하게 끌리는 것부터 시작하면, 다음 책은 자연스레 꼬리에 꼬리를 물고 등장하게 될 테니까요. 왕양명에 관한 더욱 다양한 책은 『전습록, 앎은 삶이다』의 부록에도 수록되어 있습니다. … 지금 우리가 양명의 삶에서 보고자 하는 건 그의 특별하고 비범했던 능력을 들추기 위한 게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양명의 삶과 사유는 범상치 않은 위인의 특별한 드라마에도 한 인간이 감당할 수밖에 없는 어쩔 수 없는 삶의 무게가 있을 수밖에 없.. 2012. 12. 18.
미운오리, 날아 오르다 戊土 - 미운 오리 새끼의 흙 떠나기 회사 사람들과 행주산성으로 거하게 술을 마시러 갔다. 오리구이와 산채 나물들이 푸짐하게 나온다. 으레 그렇듯이 주고받는 술잔에 얼굴이 금세 발개진다. 부장이 오리 요리론으로 장광설이 길다. 아마도 친척 중에 오리 요리집을 하는 사람이 있는 가 보다. 그러더니 누군가는 일요일 집 앞 내천 산책 중에 애들과 본 오리 이야기를 과장 섞어 가며 한다. 부장 말에 조응하는 허접한 꼴이라니. 그 옆에 있던 사람, 짐짓 전문가 연(連)하며 예전에 부친이 시골에서 오리를 키우던 이야기를 펼친다. 허참, 행주산성까지 와서 무슨 오리 얘기를 이리도 많이 한단 말인가. 이들과 같이 있으면 이 세상이 오리로 가득한 듯하다. 술 취한 친오리파 바보들이다. 술도 취하고, 나에겐 별다른 오리론.. 2012. 9. 1.
때로는 산처럼, 때로는 물처럼! [천간으로 읽는 논어] 무토戊土: 민자건-산처럼 혹은 물처럼 민자건은 어려서 친어머니를 잃고 계모 밑에서 자랐다. 계모는 자기 뱃속으로 난 자식을 끔찍이도 챙겼다. 당연히 민자건은 박대당한다. 이때 사건이 벌어진다. 한겨울 민자건의 아버지가 민자건에게 마차를 몰게 하는데, 어린 민자건이 추위에 떨고 있는 게 아닌가. 이상하게 여긴 아버지가 상황을 살펴보니 계모가 친자식에게는 솜을 넣어 옷을 해주고 민자건에게는 갈대꽃을 넣은 옷을 입게 한 것이다. 민자건의 아버지는 화가 나서 계모를 내쫓으려 했다. 그러자 민자건이 이렇게 말했다나? “어머님이 계시면 저 혼자 춥지만, 어머님이 안 계시면 우리 형제 모두가 추워집니다.” 이 정도면 순임금의 불가사의한 효행(궁금하시면 찾아보시라^^)과 맞먹을 정도다. 그런데 .. 2012. 8. 25.
인생 뭐 있나? 짧고 굵게 사는 게 최고인 당신, 혹시? 무(戊)토- 다섯 번째 천간 무토는 발산의 다음 단계에 해당합니다. 음양의 운동인 “수렴”과 “발산”의 기운으로 보면 “목화는 발산의 기운”이 한껏 발현된 상태입니다. 이런 상태가 종식되지 않고 계속된다면 이 세상에 생명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화의 기운에 모두 타버렸을 테니까요. 극단으로 가지 않기 위해서 발산을 제어할 수 있는 수렴의 힘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발산에서 수렴운동으로 바로 바꾸게 되면 무리가 오게 됩니다. 고전에 금화상쟁(金火相爭)이라는 말이 있는데 수렴의 성질인 금과 발산의 성질인 화가 직접 만나면 서로 용납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그 극단적인 기운을 연결하기 위해서는 완충 지대가 필요합니다. 그런 성질을 토로 명명한 것입니다. 이런 토는 만물의 성장을 정지시키고 금화의 기.. 2012. 8.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