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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차오른다, 추분 추분, 달이 차오르는 시기 김동철(감이당 대중지성) 추분의 시간, 추석의 공간에 드러나다 추분을 기점으로 밤은 낮보다 길어진다. 사람들은 대체로 추분에 관심이 별로 없다. 비슷한 시기에 공교롭게 '민족의 명절' 추석이 있기 때문이다. 추석과 추분은 무르익은 가을의 한복판인 중추(仲秋)에 나란히 속해있다. 추분이 추석에 묻힌 감이 있으나, 둘 사이는 상호보완하는 관계이다. 추분에 밤이 길어지는 우주의 이치는 추석에 인간의 풍속으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요컨대 하늘의 원리가 땅에 구현되는 것이다. 무엇이 어떻게 나타난단 말인가? 그 연결고리는 미묘하다. 추석은 말 그대로 가을(秋) 저녁(夕)이다. 왜 그렇게 이름지었을까? 조상들도 그랬고 지금도 여전히 가을 저녁에 무엇을 하는지 생각해보면 알 수 있다. 그것은.. 2012. 9. 22.
배운다, 고로 존재한다!ㅡ마뚜라나의 생물학 공부, 내가 나를 만드는 활동 고찬영(남산강학원 Q&?) 지식은 누구나 그렇게 생각하지♪ 평소에 머리가 나쁘다는 생각을 한 적은 별로 없다. 그런데 공부만 하면 내가 혹시 바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머릿속에 지식을 집어넣으려고 해도 잘 안 된다. 정말 내 머리가 좀 모자란 걸까? 그런데 일상생활에 큰 문제가 없는 걸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은 거 같다. 그러면 혹시 내가 생각했던 진정한 지식이란 없는 건 아닐까? 애초부터 있지도 않은 걸 자꾸 집어넣겠다고 하는 게 잘못일 수도 있다. 하지만 현대 생물학에서는 뇌가 정보를 받아들여서 처리한다고 말하고 있다. 모든 인지는 뇌에서 일어난다고 말이다. 그렇다면 내가 지식을 이렇게 생각하는 건 당연한 거 아닌가? 뇌는 입출력 장치인가 내가 알고 있던 .. 2012. 9. 19.
멈추고, 고치고, 멈추고… 그녀와 휠체어의 사정 길 위에서 이번 주엔 활보하는데 고생을 좀 했다. 제이의 휠체어가 길가다 갑자기 꼼짝달싹을 안 해서 수동으로 밀고 다니느라 팔다리 근육이 땐땐하게 뭉쳤다. 제이의 휠체어는 4년 전에 정부에서 지원해줘서 마련한 것이다. 6년 되면 새로 신청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6년 되려면 아직 2년은 더 타야 하는데… 올해 들어 부쩍 제이의 휠체어는 여기저기 탈이 자주 난다. 타이어가 닳아서 갈아야 했고, 배터리도 수명이 다 됐다 그래서 갈았지, 충전기도 안 돼서 새로 샀지, 발판도 한 쪽이 빠져서 바꾸고 하느라 돈이 엄청 깨졌다. 이번엔 컨트롤박스가 아예 작동이 안 된다. 컨트롤박스를 조정해서 운전을 하는 건데, 이게 작동이 안 되니 전동차가 아예 움직이질 않는 것이다. 작업장 가는 길, 전철역 엘리베이터에서 내.. 2012. 9. 18.
가장 지적인 인맥을 쌓는 방법, 『인물톡톡』 마음에 쿵, 하고 내려와 꽂히는 문장을 만날 때마다 우리는 그를 만나고 싶다. 그 인생 속으로 입류(入流)하고 싶어지는 것이다. 그런데 어쩌면, 이런 갈망이야말로 독자 자신의 심혼을 더듬고 자신의 생각을 다듬으려는 욕망의 발로가 아닐까.─채운, 「책머리에」, 『인물 톡톡』, 6쪽 톡톡(talk하면 通한다) 시리즈의 두 번째 책, 『인물 톡톡』이 출간되었습니다. ^^인물 톡톡에서는 간디, 반 고흐, 괴테, 김홍도, 레오나르도 다빈치, 사마천, 셰익스피어, 안데르센, 톨스토이, 프로이트, 플로베르 등등… 55인과의 '소개팅'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에는 순수 창작이 거의 없다는 게 정설이다. … 지금으로서는 납득하기 어렵지만, 창작물과 비창작물의 구분이 엄격하지 않았던 당시로서는 빈번한 일이었.. 2012. 9.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