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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드라망1276

홈쇼핑과 서바이벌 프로그램, 그리고 수영! -3인 3색 주말 이야기 편집자 k, 그녀가 쇼핑한 것은 과연 무엇? 저희집 남편은 홈쇼핑 시청을 좋아합니다. 다행히 의 김광규 아저씨처럼 무분별하게 뭘 사고 그러지는 않는데 ‘뭘 저렇게 열심히 보고 있나’ 하고 보면 홈쇼핑을 보고 있을 때가 다반사입니다(아주… 집중해서 봅니다;;;). 가끔 “저걸 산다면 당장 결제해주겠다!”며 호기를 부릴 때는 대개 12종 이상의 속옷 세트(--;;)가 방송되고 있을 때입니다만, 무정한 저는 허락해준 적이 없습니다, 흠흠. 올해 설 명절을 치르기 위해 ‘해피콜 아르마이드 세라믹 냄비 5종 세트’를 구입한 이래, 올여름 홈쇼핑계를 뜨겁게 달궜던 ‘요나나스’ 아이스크림제조기에 한 번 넘어갈 뻔했지만 지금까지 잘 참고 버텨왔었죠. 그런데 이번에 저희를 홀린 신상이 등장했습니다. 고것은 ‘스마트빔 아.. 2013. 9. 2.
환절기! 허하고 건조한 몸에 필요한 물기 가득한 본초! 돼지고기, 불을 품은 물 돼지고기가 보양식이라고? 소동파(蘇東坡)의 시 한 수를 감상해보자. 황주(黃州)의 돼지고기는 맛이 좋다. 값은 진흙처럼 싸다. 돈 있는 사람은 거들떠보지 않고 가난한 사람은 요리법을 모른다. 적은 물에 담긴 돼지고기 약한 불로 충분히 삶으니 그 맛 비길 데 없어 아침마다 배불리 먹는다. 네 어찌 이 맛을 알소냐! 북송시대의 시인 소동파가 황주에서 비참한 유형살이를 할 때 그에게 지상 최고의 보양식이 되어 준 돼지고기. 혹자는 의아해할 것이다. 무슨 돼지고기가 보양식이냐고? 일부 부위를 제외한다면 장마철 채소보다도 싸고 열량 많은 서민의 먹을거리가 아닌가. 순대, 보쌈, 감자탕, 소시지, 돈가스, 제육볶음, 김치찌개와 중국 요리의 대부분은 돼지고기를 재료로 한 것이다. 그래서 식당.. 2013. 8. 29.
근대적 사유와 전통적 사유, 기계와 기(氣)에 관한 신체와 정치 또 다른 근대, 기(氣)와 기계의 만남 새로운 하늘의 시대 앞에서 살펴보았듯이 동아시아에서 근대라는 시기는 후쿠자와가 말한대로 ‘한 몸으로 두 인생을 살아야 했던(一身二生)’ 시기였다. 쉽게 말하자면 천지가 뒤바뀐 것이다. 자기가 믿어왔던 하늘이 한 순간에 무너져버리고 새로운 하늘이 등장한 그야말로 ‘천지개벽’하는 시기! 이처럼 새로운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필요했던 것은 새로운 나침반이었다. 이제 더 이상 별을 보며, 방향을 읽어낼 수만은 없었다. 그동안 자신이 믿어오던 하늘이 이미 무너져버린 상황에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지침이 필요했다. 물론 많은 이들은 기존의 감각만을 절대적 진리로 붙들고 있었으며, 이 반대에서는 서양의 새로운 문명이라는 나침반만을 맹종하던 이도 있었다. 물론 이 둘.. 2013. 8. 28.
3인 3색, 토마스 쿤의 <과학혁명의 구조> 한 권의 책에 관한 세 개의 시선! 이번 주에는 토마스 쿤의 를 읽은 세 명의 이야기를 만나보시죠! #1 예컨대 아리스토텔레스와 갈릴레오가 흔들리는 돌을 보았을 때, 거기서 아리스토텔레스는 속박 상태의 낙하 현상을 보았고 갈릴레오는 진자를 보았다라고 말함으로써 야기되는 곤란한 점들에 대해서 나는 잘 알고 있다. …… 세계가 패러다임의 변화와 더불어 변화하지는 않지만, 그 이후의 과학자들은 이전과는 다른 세계에서 연구 활동을 하게 된다. …… 과학혁명 동안에 일어나는 일은 개별적인 안정된 데이터의 재해석으로 완전히 환원되지 못한다. 무엇보다도 우선 데이터들이 양론의 여지 없이 안정되지는 못한 상태이다. 진자는 떨어지는 돌이……아니다. 결과적으로, 이제 곧 보겠지만, 과학자들이 이들 다양한 대상으로부터 수집.. 2013. 8.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