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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드라망 출판사945

『청년백수를 위한 길 위의 인문학』 저자 특강 스케치 + 하이라이트 : 백수라서 괜찮아^^ 굶어죽지 않아요! 백수라서 괜찮아^^ 10월 뉴스레터에서 예고해 드린 대로, 지난 10월 17일 고미숙 선생님의 출간 기념 저자 강연회가 있었습니다. 세상에나 뉴스레터가 얼마나 효과가 좋았는지 여느 때와 다르게 블로그를 통해 신청해 주신 독자님들이 많이 계셨는데요, 모두 모시지 못해 이 자리를 빌려( 한글날 특집 보셨지요? ‘빌어’가 아니라 ‘빌려’입니다^^) 송구스러운 마음 전합니다. 더불어 강연 당일 놀라운 출석률을 보이며 강의실을 가득 채워 주셨으나 그 열기로 후텁지근함을 견뎌내셔야 했던 독자님들과 고미숙 선생님께도 사과 말씀 올립니다. 하얀 얼굴로 오셨던 곰샘의 얼굴이 강의 후반으로 갈수록 선생님께서 가져오셨던 충북 보은 ‘좋아you’ 대추만큼이나 빨개지셨더랬지요(네, 알고들 드셨는지 모르겠지만 .. 2014. 10. 24.
지나친 것을 경계하라 - 택풍대과 과유불급의 괘 : 택풍대과 지난 시간에 살펴본 산뢰이괘는 기르는 괘였다. 괘의 모양도 입의 모양을 본떠서, 음식으로 기르거나 교육으로 기르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이괘에서 너무 길러지다 보니 몸과 마음이 비대해지거나 지나쳐 바로 다음에 택풍대과괘가 나오게 되었다. 산뢰이괘에서 계속 강조했듯이 요즘 맛집 탐방처럼 입을 즐겁게 해줄 강하고 자극적인 맛을 찾아다니는 것은 몸의 생명력을 기르는 방식이 아니다. 때에 맞게 담백한 음식을 먹어 버릇해야 한다. 맛있는 음식을 찾아다니는 것은 이미 맛의 쾌락에 중독된 것이다. 이처럼 뭐든지 너무 길러지면 지나치게(오버하게) 된다. 사실 알고 보면 이와 같은 감각 기관만 중독되기 쉬운 것은 아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인정이나 칭찬에도 쉽게 중독된다. 그래서 더 큰.. 2014. 10. 23.
[씨앗문장] 쓰기가 살린 삶, 정약전 살기 위한 어떤 쓰기,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 – 김훈 선생의 정약전을 보고 창대가 참게 여러 마리를 잡아와서 정약전에게 보여 주었다. “섬에도 민물에는 민물 것이 삽니다. 자리가 있으면 사는 게 있지요.” 라고 창대가 말했다. 고향 두물머리의 강가에서 보던 참게였다. 고향의 강에서 게들은 가을에 하류로 내려갔다가 봄이 오면 마재의 물가로 올라왔다. 마재의 참게가 바다를 건너 흑산까지 올 리는 없을 터인데, 집게다리에 난 털과 둥근 몸통은 똑같았다. 참게들의 딱지에서 거품이 끓었다. 돌아갈 수 없고 돌아갈 곳이 없었는데, 돌아가려는 마음이 여전히 남아서 복받쳤다. 정약전은 손가락으로 참게를 건드려 보았다. 참게가 집게를 벌리며 다리를 추켜들었다. 고향의 참게와 하는 짓이 같았다. 저녁에 정약전은 참게에 대.. 2014. 10. 22.
[남인 백수 2세대 : 혜환 이용휴] ② 진짜 나로 돌아가라! [남인 백수 2세대 : 혜환 이용휴] ② 진짜 나로 돌아가라 1. 글쓰기, 진짜[眞]를 찾아가는 길 혜환 이용휴는 다른 그 무엇도 아닌 문장가이기를 원했으며, 문장가로서의 자의식 또한 남달랐다. 혜환은 백수 선비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어서 글을 쓴 것도 아니고, 세상을 계도하거나 도를 드러내기 위해 글을 쓴 것도 아니었다. 조선시대 선비에게 글을 쓰는 일이야 기본 중에 기본이지만, 선비라면 당연히 쓰는 글을 썼기 때문에 혜환 스스로 자신을 문장가라 지칭한 것은 아니었다. 혜환에게 문장가는 특별한 무엇이었다. 그래서일까? 혜환의 글에는 불우한 지식인의 음영 같은 건 보이지 않는다. 혜환은 오직 문장가로서 충만해 있을 뿐, 어떤 결핍도 느끼지 않았다. 혜환에게 글쓰기는 어떤 의미를 지녔기에 문장가인 것만으로.. 2014. 10.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