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드라망 블로그953 우리가 누구인지, 별들에게 물어봐~ 하늘의 무늬를 읽다 손영달(남산강학원 Q&?) 고대인들은 왜 하늘을 올려다보았는가 ‘서울 밤하늘이 되살아났다!’ 얼마 전 서울 시정을 보도하는 기사에 나붙은 기사다. 매연과 먼지로 뒤덮인 서울 하늘. 희뿌연 빌딩의 경계 너머로 별을 잊고 산지 십 수 년이 넘은 오늘, 명절 귀경길에서나 간간이 볼 수 있었던 밤하늘의 별이 다시 돌아왔다. 현란한 도심의 조명 속에서도 고개를 들면 이따금 별이 빛나고 있다. 되살아 난 서울 하늘, 돌아온 밤하늘의 별들. 하지만 우린 이미 별과 동떨어져 살아온 지 오래다. 밤하늘의 별을 보고 때와 방위를 읽던, 정화수 한 사발에 하늘의 별들을 담아 마음 속 간절한 염원을 빌던 옛 삶의 방식은 이미 잊힌 지 오래. 신문과 인터넷에는 매일 그날의 별자리 운세가 올라오고 사람들은 어.. 2012. 4. 26. 백수들이여, 그릇을 깨라! 백수불기(白手不器) 류시성(감이당 연구원) 子曰 君子不器(爲政 12) 자왈 군자불기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君子)는 그릇(器)이 아니다.” 『논어』에서 내가 처음 배운 문장이다. 그래서 몹시 애착이 간다. 아니 사랑한다! 왜냐. 일단 짧다. 우리 이런 거 좋아한다. 짧아서 외우기 쉽고 강한 임팩트가 있는 것들. 그런데 단 여섯 글자로 된 문장에 무슨 임팩트가 있느냐고 물을지도 모르겠다. 심지어 아이들은 이렇게 물어온다. “군자는 그릇 장수였나요?”(헉!) 헌데『논어』의 베스트 문장을 추릴 때면 어김없이 이 문장이 뽑혀 나온다. 더구나 난 세상의 모든 백수가 이 문장을 읽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대체 뭣 때문에? 공자가 살던 시대. 군자(君子)는 지배계급을 의미한다. 반대로 소인(小人)은 피지배계급이다.. 2012. 4. 23. 나는 해시계였다! 경혈의 시작 경혈 이야기③ ㅡ 편 류시성(감이당 연구원) 해시계를 품은 나(해품나?) 의학의 패러다임을 바꾼 , 양생의 도를 묻는 의사들의 수다 . 드디어 마지막이다. 해시계. 나는 이 마지막을 아주 황당한 주장으로 시작하려고 한다. 그것은 ‘내 몸이 해시계다!’라는 주장이다. 또 무슨 터무니없는 소리를 하려는 게냐고 분명 되물으실 거다. 어디 몸이 해시계인가. 시계의 눈금은 어디에 있는가. 맞다. 좀 그렇다.^^ 하지만 이 글을 읽으시면서 그것이 꼭 낭설이 아님을 알게 되실 거라고 믿는다. 지난 시간, 우리는 시간이 매우 중요하다고 배웠다. 계절과 일 년, 그리고 하루의 리듬에 따라 사는 것이 양생의 핵심이라는 것도 알았다. 그럼 한 번 묻자. 시간이란 무엇인가. 그 시간을 알리는 시계는 어디에 있는가. 음... .. 2012. 4. 20. 수정과 한 잔 드실라우? 수정과와 곶감 풍미화(감이당 대중지성) 올해부터는 명절에 딸아이랑 명절 음식 한 가지씩은 꼭 만들어보리라 다짐했지만, 이번에도 어물쩍 넘어갔다. 지금까지 누군가 정성들여 마련해놓은 음식을 먹기만 했지 스스로 만들어 먹을 줄은 모르면서 사십 년을 넘게 살아왔다. 사놓고는 손도 못 댄 계피가 봉지 그대로 냉장고 안에서 뒹굴고 있는 것이 기억났다. 일단,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서, 용감하게 냉장고 문을 열고, 계피가 들어 있는 봉지와 야채칸에서 말라가고 있는 생강을 꺼냈다. 어린 시절에 수정과에 넣어주던 곶감 먹을 욕심으로 수정과의 매운 맛을 견디던 일이 생각났다. 초딩 5학년이 되는 딸아이가 냉장고 문을 열고 닫는 소리에 방문을 박차고 뛰쳐나온다. 이 아이는 먹고 돌아서면 바로 배가 고파진다는 시기, 즉 성장.. 2012. 4. 19. 이전 1 ··· 217 218 219 220 221 222 223 ··· 23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