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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뢰즈41

잃어버린 시간의 동네, 할렘 탐방기! 할렘 탐방기 1월 19일, 마틴 루터 킹을 기념하는 공휴일에 나는 할렘 탐방에 나섰다. 할렘은 맨해튼 센트럴파크보다 북쪽에 있는 지역으로, 넓게는 116가부터 160가까지를 아우르는 지역이다. 이곳은 20세기 중반부터 쭉 흑인들의 집중 주거지였다. 현재는 점점 다양한 인종들이 섞이고 있지만 말이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할렘 지역에도 가볼 생각이다.’ 작년 1월 뉴욕에 막 도착했을 당시 나는 이렇게 일기를 썼다. 하지만 인성과다인 나, 역시 게을렀다(^^). 그 따뜻한 계절을 다 보낸 후 두 번째 1월에서야 이 계획을 실천할 수 있었다. 이것도 다 이와사부로 코소가 쓴 (갈무리) 덕분이었다. 이 책에는 저자가 좋아하는 할렘 유람길이 소개되어 있다. ‘가스펠 투어’나 ‘재즈바 투어’ 같은 관광객 코스에 낄 .. 2015. 1. 30.
설국열차를 전복시키자 죽음이 아닌 평화가 왔다! - 지천태 전복과 평화 작년 여름 나는 를 봤다. 사람들은 너무 직설적이라서 지루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나는 생각이 달랐다. 오히려 직설적이어서 구체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추상적으로 여기던 많은 사유들이 생생해졌다. ‘자리’라는 단어를 몇 번이고 반복하는 메이슨 총리에게는 랑시에르가, 18년 전 꼬리칸에서의 식인 현장을 말하는 커티스에게선 루쉰이, ‘윌포드 엔진실’의 문 앞에서 차라리 기차 밖으로 나가는 문을 열자는 남궁민수에게는 들뢰즈가, 윌포드가 커티스를 설득하며 제시하는 ‘균형론’에는 푸코의 생명정치가 숨어 있다. ‘7인의 반란’을 증거하는 창문 밖 탈주자들의 얼어버린 모습에선 라깡의 상징계와 실재계가 너무나 리얼하다. 더군다나 ‘문’을 하나씩 뚫고 나가는 커티스의 모습은 레닌 그 자체라고 말해도 무.. 2014. 2. 28.
『동의보감』은 살아있다! 우리의 습관 속에! #원인-결과—데이비드 흄—풍(風) 천 개의 원인, 천 개의 치료 찬 곳에서 잔 후 입과 눈이 비뚤어졌다는 사람을 간혹 본다. 그 이름도 특이한 ‘구안와사(口眼喎斜)’다. 멀쩡하던 얼굴이 고약하게 일그러지는 병이다. 언뜻 보면 얼굴이 얼굴 밖으로 뛰쳐나간 느낌이다. 아니다, 뭔가가 얼굴을 얼굴 밖으로 밀어낸 것이다. 한의학은 그것을 풍사(風邪) 때문이라고 지목한다. 풍사가 들어와 원래 있는 얼굴을 밀어내고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늘어져서 멀쩡하게 보이는 쪽이 풍사가 침범한 쪽이다. 풍사는 한쪽 몸을 쓰지 못하는 편고, 아프지는 않은데 사지를 못 쓰는 풍비, 쓰러진 사람이 혀도 뻣뻣해져 ‘억억’ 소리만 내는 풍의, 기타 마비 증세들을 지칭하는 풍비 등 형태도 갖가지다. 심지어 혈맥에 들어 왔느냐,.. 2014. 2. 5.
글이 만든 삶, 삶을 불러온 운명 글이 만든 삶, 삶을 불러온 운명 -글쓰기와 사주, 그리고 운명- 책은 저자의 얼굴과 함께 읽는 것 같다. 글에 집중하려 해도 자꾸 문장 사이로 저자의 얼굴이 슬금슬금 기어 올라온다. 아마 대부분 책을 그렇게 읽었지 싶다. 책 내용에 동감하며 읽다가도 신문 어디선가 보게 된 저자의 삶에 뭔가 석연찮은 구석이 있으면 이내 글의 진정성을 의심하게 된다. 아마도 우리가 이미 글은 저자의 삶을 표현한 것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일 것이다. ‘글과 삶의 일치’는 그만큼 우리에게 아주 당연한 일이다. 그렇다면 내가 사는 모양과 내가 쓴 글은 얼마나 가까이 있을까? 이런 질문은 글 쓰는 이들에게는 아주 흔한 질문이며 반드시 풀어야 할 문제로 인식된다. ‘글과 삶의 일치’라는 이 간명한 표어는 하나의 정언명령이.. 2014. 1.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