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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뢰즈38

인생은 짧고, 욕망은 끝이 없다! 욕망을 욕망하는 욕망 들뢰즈는 일찍이 프랑스 문학은 치유불능일 정도로 지적이고 비판적이라서 그것들은 삶을 창조하기보다는 삶을 흠잡기 더 좋아한다는 로렌스의 혹평을 소개(질 들뢰즈,『디알로그』 98쪽)한 바 있다. 들뢰즈가 이를 소개한 맥락은 프랑스 문학이 갖고 있는 히스테리컬한 면모를 비판하고자 했던 것이었다. 그러나 나의 시선을 끈 것은 프랑스 문학에 대한 이해보다 그것이 삶을 창조하지 않고, 삶을 흠잡는다고 하는 들뢰즈의 관점이었다. 들뢰즈는 프랑스작가들과 등장인물들 중에 히스테리 환자가 지나치게 많다고 생각하였다. 그리고 그들은 증오와 사랑받으려는 욕망은 많은 반면, 사랑하고 사모하기에는 너무나도 무능한 상태에 있다고 덧붙였다. 아마도 들뢰즈는 그들이 자기 자신에 대해서만 관심을 갖고 다른 사물들과.. 2012. 10. 9.
떨림, 삶의 마법을 만나는 시간 출구를 찾아서 회상1 : 몽타이유의 양-되기 언제나 나에게 문제가 되었던 건 좁은 를 벗어나는 것이었다. 386세대의 가치관을 간직하신 부모님은 내가 이기적인 도시아이의 전형으로 커가는 것을 보고 속상해하셨다. 타자에게 무심한 것, 사회의 부조리함에 분노하지 않는 것, 나밖에 모르는 것 등등. “20대는 짱돌을 들지 않고 지금 뭘 하고 있는가!” (-_-;)……. 물론 그런 식의 비난에도 부조리한 측면은 분명 있었다. 하지만 윗세대의 질타와는 전혀 다른 맥락에서, 이 현상은 오랫동안 나 자신의 족쇄였다. 신문의 사회지면 앞에서 멀뚱멀뚱 쳐다보며 벙어리처럼 앉아있는 건 결코 기분 좋은 일이 아니다. (그러고 싶어서 그러고 있는 게 아니라는 뜻이다.) 현실 앞에서 어떻게 이 속으로 들어가야 할지 모르겠는 것.. 2012. 7. 31.
괜찮은 척, 하기싫은 척은 그만! 지금 시작하라! Step By Step 「1440년 - 매끄러운 공간과 홈이 패인 공간」은 열네 번째 고원으로, 『천 개의 고원』의 결론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들뢰즈와 가타리는 드라마틱하게(?!) 전개해왔던 여태까지의 방식을 내려놓고, 차분하게 몇 가지 모델들을 골라 ‘매끄러운 공간’과 ‘홈 패인 공간’이라는 개념쌍을 설명한다. 낯선 개념이지만 금방 이해할 수 있다. 지금까지 계속 반복되어 온 논의구도 그대로니까 말이다. 유목민이 달려가는 사막의 매끄러운 공간, 구획되고 경계 지어진 홈 패인 공간, 그리고 이 두 종류의 공간이 언제나 중첩되고 혼합되면서 펼쳐지는 우리들의 현실. 고원과 고원을 연결하는 이 매력적인 개념들은 추상과 현실 사이에 걸쳐 있다. 이번 글에서는 이 개념들과 함께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에 대해서 .. 2012. 7. 17.
인디 청춘들이여, 무기를 들자! 인디 프로젝트 -도시 속 전쟁기계- 김해완(남산강학원 Q&?) 15개의 고원 중에서 10개의 고원을 넘어도 분량상으로는 아직 반밖에 안 왔다. 『천 개의 고원』은 뒤쪽으로 가면 갈수록 러닝타임이 늘어나기 때문에 체력을 단단히 준비해야 한다. 열두 번째 고원은 그 중에서도 제일 넓고 광활한 고원이다. 유목민들의 사막, 속도와 질주와 ‘-되기’의 시공간, 「1227년 - 유목론 또는 전쟁기계」. 유목민 - 역사가 포착하지 못한 자들 도주선에서 중요한 건 ‘계속 하는 것’이라고 저번에 이야기했다. 하지만 실제로 행해보면 이것처럼 머리털 빠지는 일도 없다. 아차, 하는 사이에 우리의 욕망은 고착화된 영토와 익숙한 코드를 따라 흘러가버리고 도주선은 지층으로 회귀해버리기 일쑤다. 그런데 세상에는 이 ‘탈-’ 운동을.. 2012. 7.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