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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이당382

대설(大雪), 눈세상이 오다 대설, 눈에 대한 이야기 송혜경(감이당 대중지성) 갑자기 세상에 없던 게 떨어지기 시작했다. 하얗고 가볍고 차갑고 또 금방 사라지는, 눈이다. 그리고 그것은 세상의 풍경을 순식간에 바꿔놓았다. 그래서 눈은 사람의 마음 또한 부지불식간에 바꿔버리는 묘한 힘을 가지고 있다. 눈의 혁명성!^^ 며칠 전 눈이 내리자 누구보다도 열일곱, 열여덟 살의 우리 아가씨들이 신이 났다. 방과 후에 얄짤없이 교문을 나서던 아이들도 눈으로 장난질을 하면서 꺄르르 웃거나, 손이 빨게 질 때까지 눈사람을 만드느라, 눈밭인 학교를 떠날 생각이 없었다. 눈이라는 게 참 이상도 하지. 대체 그게 뭐 길래,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이렇듯 무장해제 시켜버리는지 모르겠다. 차가운 마음을 녹이는 차가운 눈. 오늘은 소설(小雪)에 이은 대.. 2012. 12. 7.
11월 다섯째 주 소개코너 - 마법의 음식 편집자의 Weekend 소개코너 한자덕후 시성's "음식(飮食)" 한자의 맛 한자는 재밌다. 왜 그런가. 모양을 보면 그림처럼 한 세계가 그려지기 때문이다. 물론 아직 까막눈 수준이라 확연하게 그려지진 않지만 그래도 자꾸 보고 있으면 뭔가 이미지가 떠오른다. 어느 순간 그 이미지들이 내 현실과 꽉 맞물릴 때가 있다. 그때의 쾌감이란. 이 쾌감 때문에 한자를 보고 있으면 즐겁고 반갑다. 이런 걸 한자-쾌락주의라고 불러야 할까.^^ 한편으론 한자가 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입구 같아서 좋다. 그 안에 거대한 사유의 집이 꼭꼭 숨겨져 있을 것 같은 호기심이 생긴다. 간혹 모르는 한자가 나와서 찾아보면 어김없이 그것들은 하나의 집이다. 이것저것들이 모여서 만들어지고 다른 글자들과 만나서 식구 같은 느낌을 주는 단어.. 2012. 11. 30.
히스테리엔 약! 영도혈 생각을 바루는 힘, 영도 최정옥(감이당 대중지성) 직원 : 정여사님 나오셨습니까? 정여사 : 어머 소주! 어머 무서워... 어머 트라우마! 요거 요거 바꿔줘. 직원 : 왜 그러신지? 정여사 : 요거 요거 소주, 너무 써. 직원 : 소주는 원래 씁니다. 정여사 : 나도 마셔봤는데! 다른 이유가 있으니까 바꿔달라는 거 아냐? 너무 취해. 취해도 너~무 취해. 바꿔 줘 직원 : 바꿔 드릴수가 없습니다. 정여사 : 뭐? 브라우니 물어! 히스테리, 정체를 밝혀라 전 국민이 다 아는 정여사님이시다. 되지도 않는 트집을 잡아 배 째라고 들이대기가 특기이신 분-‘바.까.줘’. 기분이 자주 변하고 자존심은 엄청 세고 과장하여 자기를 내세우기 좋아하는 것 또한 정여사님 특기. 요즘 정여사 같이 밑도 끝도 없는 블랙 컨슈머.. 2012. 11. 29.
위클리 만세력 - 글과 똥은 하나다! 글을 쓰느냐 똥을 싸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 乙未 11월 마지막 주입니다. 11월은 계절을 감상할 새도 없이 물 흐르듯이 가버렸습니다.(매 달이 그렇다고요? 네, 그렇습니다-_-;;) 요새 저는 글쓰기에 시달리는 중입니다. 12월 초에 남산강학원과 감이당에서 합동으로 개최하는 학술제가 있는데, 발표할 조별과제를 쓰지는 않고 다섯 명의 조원들끼리 매일 밤 한숨만 푹푹 쉬고 있습니다. 니체가 사유하는 것은 임신하는 것과 같다고 했던가요. 왜 우리는 언제나 상상임신만 하는가! 왜 낳고 보면 아기가 아니라 똥(?)인가! 글을 잘 쓰려면 잘 읽어야 합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많이 읽어야 하기도 합니다. 단순히 잘난 척 하기 위해 쌓는 교양은 아무것도 만들어내지 못하지만, 진정한 박학다식(博學多識)은 글을 풍부하게.. 2012. 11.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