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3557 괜찮은 척, 하기싫은 척은 그만! 지금 시작하라! Step By Step 「1440년 - 매끄러운 공간과 홈이 패인 공간」은 열네 번째 고원으로, 『천 개의 고원』의 결론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들뢰즈와 가타리는 드라마틱하게(?!) 전개해왔던 여태까지의 방식을 내려놓고, 차분하게 몇 가지 모델들을 골라 ‘매끄러운 공간’과 ‘홈 패인 공간’이라는 개념쌍을 설명한다. 낯선 개념이지만 금방 이해할 수 있다. 지금까지 계속 반복되어 온 논의구도 그대로니까 말이다. 유목민이 달려가는 사막의 매끄러운 공간, 구획되고 경계 지어진 홈 패인 공간, 그리고 이 두 종류의 공간이 언제나 중첩되고 혼합되면서 펼쳐지는 우리들의 현실. 고원과 고원을 연결하는 이 매력적인 개념들은 추상과 현실 사이에 걸쳐 있다. 이번 글에서는 이 개념들과 함께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에 대해서 .. 2012. 7. 17. 돈키호테 뺨치는 이 도련님이 사는 법 능동성, 망각과 기억의 드라마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 『도련님』에는 소세키 특유의 유쾌함이 넘쳐난다. 주인공은 어수룩해서 머리로는 상대를 이길 수 없다고 인정하지만, 어떤 일에든 끈질기고 정직하고 용감하다. 또 거센바람과 연대해 빨간셔츠의 무리들과 대결하고, 이 때문에 표표히 학교를 떠나는 장면에선 서부영화의 마지막 장면처럼 찡하기까지 하다. 도련님을 통해 젊은 시절 꿈꾸던 순수함을 다시 보는 느낌인 것이다. 그러나 어떤 관점에서 보면 그가 만화 주인공처럼 보여서, 오히려 그런 장면들이 그를 비현실적으로 만드는 것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든다. 더욱이 그런 주인공을 ‘자기본위’의 표상으로 그대로 받아들이게 되면, 혹시 ‘자기본위’를 상상적이고, 비현실적인 것으로 오해하지 않을까하는 우려마저 드는 것이다. 그래.. 2012. 7. 16. 무에서 유를 만드는 사람, 유재석도 알고 보면?! 정화(丁火) - 네 번째 천간 “정말 내가 그렇게 세게 말할 줄은 몰랐다. 이 일을 어떻게 수습하지?” 또 사고를 쳤습니다. 상대방에게 못마땅한 구석이 있었는데 참고 참다가 폭발한 것입니다. 상대방도 나의 일방적인 공격에 정신을 못 차리는 듯합니다. 이런 식으로 말로 사고를 친 적이 종종 있습니다. 왜 이렇게 되는 걸까? 내 안에 폭탄장치라도 있는 걸까? 가끔 의도하지 않게 내 안에 조절할 수 없는 나와 만나게 됩니다. 이런 기질을 의역학을 공부하면서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불에는 양화와 음화가 있는데 저는 그 중에서도 음화인 정화의 기질을 부여받았습니다. 그런 정화의 기질을 조절하지 못한 결과입니다. 그럼 정화의 성질을 살펴보겠습니다. 화의 발산 단계가 더 진행된 것이 정화입니다. 계절로는 태양이.. 2012. 7. 14. 해계, 오뉴월 감기를 위한 혈 해계, 감기를 품다 류시성(감이당 연구원) ‘오뉴월 감기는 개도 안 걸린다.’ ‘감기엔 약도 없다.’ 많이 들어본 말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현실은 정반대다. 여름감기가 극성을 부리고 감기약은 셀 수도 없이 많다. 그럼에도 왜 우리는 천연덕스럽게 저런 구라(?)를 치고 있는 것일까. 사실 저 말들의 진의는 따로 있다. ‘니가 니 몸을 사랑하지 않았어!’ 왜냐고? ‘오뉴월 감기는 개도 안 걸린다’는 말은 원래 이런 뜻이기 때문이다. 감기에 잘 걸리지 않는 여름에 감기에 드는 것은 그만큼 그 사람의 됨됨이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여겨 그런 사람을 비웃는 데 쓰는 속담이다. 간혹 여름감기는 개도 조심해야 할 정도로 매우 고약함을 뜻하기도 하고, 추운 겨울에 감기를 앓는 것보다 여름에 감기에 걸리면 손을 쓰기가 .. 2012. 7. 13. 이전 1 ··· 842 843 844 845 846 847 848 ··· 89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