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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한 가을에 좋다~ 딱 좋다~ 인당혈&영향혈 가을을 감기(感氣)하고 싶은 여자 코피, 느낌 아니까?! 귀뚜라미가 밤마다 우는 선선한 가을로 들어서고 있는 신월(申月:8월)의 끝자락이다. 아직 여름의 열기가 남아있어 낮 동안은 덥지만, 아침저녁으로 바람이 산들대는 기분 좋은 계절이다.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이 절기에 우리의 몸은 어떻게 가을과 만나 변하게 되는지 내 몸을 관찰해보면 어떨까? 이름하야 ‘계몸프로젝트!’ 여기 한 여자에게는 고독(孤獨)이 아니라 고독(苦毒)과 조우하게 되는 계절이 초가을이다. 낭만적으로 우아하게 가을을 즐기기에는…그 느낌 모르니까! 내가 느끼는 가을은 재채기, 콧물, 감기 그리고 살지지는 냄새다. 그런데 가을이 되면 찾아오는 이것들은 언제부터 나에게 왔던가? 물 좋고 산 좋은 강원도 산골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나는 호.. 2013. 9. 5.
"깨달음은 출발을 뒤집는 것" -약선생이 만난 육조 혜능 부처의 출발은 ‘부처’다 - 선종의 종조, 육조혜능 한국 불교사는 기이한 이야기 하나를 전한다. 신라 의상대사 제자 중 한 사람인 삼법 스님은 당나라 혜능을 크게 흠모하였다. 그러던 중 그는 혜능이 입적했다는 소식을 듣고 생전에 참배하지 못한 것을 크게 애통해했다. 그런데 어느 날 그가 『육조단경』(이하 『단경』)에서 뜻밖의 내용을 발견한다. “내가 입적한 뒤 5~6년 후 내 머리를 베어 가는 놈이 있을 것”이라는 대목을 본 것이다. 그 순간 무릎을 치며 아주 엉뚱한 결심을 하고야 만다. 다른 사람이 가져가기 전에 내 힘으로 그걸 가져와야겠다! 삼법 스님의 실천력은 대단했다. 그 길로 당대 최고 권력자인 김유신의 부인에게 달려갔다. 부인은 삼법의 계획을 듣고 2만금이라는 큰돈을 선뜻 내놓는다. 이렇게 해.. 2013. 9. 4.
피카소가 사랑했던 여인, 마리 테레즈를 만나다 무언가를 구경하는 눈은 오로지 결과만을 본다. 기린이 어떤 기후를 좋아하고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어떤 경로를 통해 지금 이곳에 오게 되었는지를 보지 않고, 그냥 거기 존재하는 기린만을 본다. 마찬가지로 미술관을 찾은 사람들은 그 작품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그 과정에서 작가가 무슨 생각을 했고, 그걸 본 사람들은 또 무슨 생각을 했는지, 어떤 경로로 작품이 그곳에 들어오게 되었는지 등등의 과정은 생략한 채, 결과물로서의 작품만을 바라본다. ─채운, 『예술의 달인, 호모 아르텍스』, 164쪽 예전에 퐁피두 미술전에 다녀온 적이 있다. 미술책에서 본 마티스, 샤갈, 피카소처럼 유명한 화가들도 있었고 처음 듣는 화가들의 작품도 많았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때 인상적이었던 몇몇 그림은 "미술책에서 봤던 것보다.. 2013. 9. 3.
홈쇼핑과 서바이벌 프로그램, 그리고 수영! -3인 3색 주말 이야기 편집자 k, 그녀가 쇼핑한 것은 과연 무엇? 저희집 남편은 홈쇼핑 시청을 좋아합니다. 다행히 의 김광규 아저씨처럼 무분별하게 뭘 사고 그러지는 않는데 ‘뭘 저렇게 열심히 보고 있나’ 하고 보면 홈쇼핑을 보고 있을 때가 다반사입니다(아주… 집중해서 봅니다;;;). 가끔 “저걸 산다면 당장 결제해주겠다!”며 호기를 부릴 때는 대개 12종 이상의 속옷 세트(--;;)가 방송되고 있을 때입니다만, 무정한 저는 허락해준 적이 없습니다, 흠흠. 올해 설 명절을 치르기 위해 ‘해피콜 아르마이드 세라믹 냄비 5종 세트’를 구입한 이래, 올여름 홈쇼핑계를 뜨겁게 달궜던 ‘요나나스’ 아이스크림제조기에 한 번 넘어갈 뻔했지만 지금까지 잘 참고 버텨왔었죠. 그런데 이번에 저희를 홀린 신상이 등장했습니다. 고것은 ‘스마트빔 아.. 2013. 9.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