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남린 선생님의 임진왜란 이야기8 [허남린 선생님의 임진왜란 이야기] 외교 역량 : 수요가 공급을 창출한다 외교 역량 : 수요가 공급을 창출한다 캐나다 UBC 아시아학과 허남린 선생님 임진왜란 시기 전후의 동아시아에 있어 외교다운 외교를 추진한 왕조가 있었다면 그것은 조선뿐이었다. 조선은 외교를 통해 왕조를 유지해야 하는 나라였다. 중국이나 일본의 사정에 비교하여 보면 그 이유는 뚜렷해진다. 군사력과 영토의 보전이라는 양자의 함수관계 때문이었다. 하지만, 조선의 외교에 대한 이야기는 나중에 하기로 하고, 오늘은 중세 일본이나 명나라 중국은 임진왜란의 시기, 외교가 필요했던 상황에서 밀고 당기는 교섭으로 성립되는 외교를 할 수 있는 기반 혹은 역량을 갖고 있었는지, 그 전제를 생각해 보기로 한다. 중세 일본은 한 마디로 외교가 필요 없는 나라였다. 당시 일본은 전국이 무력 군사(사무라이) 집단의 세력권으로 .. 2026. 1. 22. [허남린 선생님의 임진왜란 이야기] “외교”라는 개념의 함정 “외교”라는 개념의 함정 허남린 선생님(캐나다 UBC 아시아학과 교수) 임진왜란 연구에는 넘어야 할 산들이 많다. 그 산들은 높낮이가 서로 다르고, 모양도 제멋대로 이다. 경사도 제각각이고, 그리고 서로 복잡하게 얽혀 있다. 얽혀 있는 사이로는 수많은 크고 작은 계곡들이 사방으로 흘러 내린다. 얽혀 있는 실타래를 풀어헤치는 것이 쉽지 않다. 전란은 6년 반이나 지속되었지만, 그 가운데 4년은 대규모 살육이 없었다. 왜적이 부산으로 후퇴하고 그리고 웅크리고 있으면서, 히데요시는 실패해 가는 침략을 어떻게 마무리 짓고 살아남을 수 있을까 몰두했다. 대량 살육을 멈추니, 중국 명나라는 이를 받아 어떻게 하던 말려들고 만 전란을 끝내려 했다. 조선도 이를 위해 따라오라고 압력을 가했다. 4년여의 이런 과정을.. 2025. 10. 27. [허남린 선생님의 임진왜란 이야기] 되살아난 “천조국”의 망령 되살아난 “천조국”의 망령 허남린 선생님(캐나다 UBC 아시아학과 교수) 무슨 소리인가 했다. 의미가 금방 잡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지나쳤는데 또 그 놈이 나타났다. 유투브에 달린 제목 이야기이다. 여러 번 나타나길래 들여다보고는 아연실색했다. “천조국”이라는 단어 이야기이다. 미국을 “천조국”이라고 부르는 무지몽매한 인간들이 지금 세상에 있다는 사실이 놀라왔다. 천조라는 것은 예전 중국을 하늘의 왕조라고 지칭하면서 사용했던 단어이다. 하늘과 같은 왕조 천조국이라는 말은 그 왕조를 빼고는 모든 나라는 무지랭이 같은 왕조라는 전제 위에 서 있다. 그러니까 하늘 같은 왕조가 하나 저 높이 하늘에 솟아 있고, 나를 포함해 나머지는 모두 이를 우러러 섬기는 노비 정도에 불과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천조국.. 2025. 9. 30. [허남린 선생님의 임진왜란 이야기] 히데요시의 권력욕과 조선 침략 히데요시의 권력욕과 조선 침략 허남린 선생님(캐나다 UBC 아시아학과 교수) 조선을 침략하던 시절, 일본은 전쟁으로 세월을 보내고 있었다. 일본에 처음 사무라이 군사 정권이 들어선 것은 1185년이었다. 그 후 군사 정권은 얼굴을 바꾸어 가며 일본을 지배했다. 그렇게 끝날 줄 모르던 군사 정권이 막을 내린 것은 1945년이었다. 문관이 다스린 조선 그리고 중국과는 달리 일본은 750년 이상 무관이 나라를 다스린 셈이다. 혹자는 1868년 도쿠가와 바쿠후가 멸망하면서 군사 정권이 끝난 것 아니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근대가 시작되면서 사무라이의 계급적 법적 신분은 사라졌지만, 실제로 일본을 운영한 주체는 사무라이의 후예 군사 집단이었다. 제국 일본의 주도권은 군부가 쥐고 흔들다가 1945년 패전으.. 2025. 8. 25.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