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인문의역학! ▽/주역서당71 성대한 잔칫상도 끝날 날이 있도다! 그 날을 대비하라! - 택지췌 성대한 잔칫상도 끝날 날이 있도다!그 날 을 대비하라! 오늘은 주역의 마흔다섯 번째 괘인 ‘택지췌(澤地萃)’를 살펴보려고 한다. 우선 택지췌를 잘 설명해주는 이야기 하나를 준비했으니 함께 감상해보자. “만리장성과도 바꿀 수 없는 중국인의 자존심”이라고 일컫는 소설 『홍루몽』의 한 대목이다. 우리 집안은 세상에 혁혁한 이름을 날린 지가 백 년 가까이나 되었는데, 어느 날인가 만약 ‘즐거움이 다하면 슬픈 날이 다가온다’는 말처럼 된다면, 또 ‘고목나무 쓰러지면 원숭이 떼 흩어진다’는 속담처럼 된다면 어쩌겠어요? 그야말로 지난 세월 일세를 풍미하던 이름 있는 가문이라고 하는 게 다 헛된 말이 되지 않겠어요!… 영욕은 예부터 돌고 도는 것인데 어찌 인력으로 보존하길 바라시나요? 하지만 지금 그나마 왕성할 때에 .. 2015. 7. 2. 한 여인과 다섯 남자의 '만남' - 천풍구 한 여인과 다섯 남자의 ‘만남’ - 천풍구 - ‘택천쾌’에서는 결단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사람 사이에서는 ‘이별할 때’가 바로 이러한 결단이 필요한 시기가 아닐까. 연인뿐 아니라 친구 사이에서도, 사제 관계에서도, 직장의 상사와 부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우리는 좋은 만남을 유지하고 싶어 한다. 어떤 사람들은 연애가 너무 하고 싶지만 시작하기 두렵다고 얘기한다. 왜? 언젠가 그 사람과 헤어지게 될 것이니 그것을 미리 염려하면 시작도 쉽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만남이 있으면 필연적으로 헤어짐이 있고, 헤어짐이 있는 연후에야 비로소 새로운 인연이 시작된다. 우리가 오늘 만날 천풍구 괘가 바로 이러한 ‘만남’에 대한 이야기이다. 천풍구 괘사 상괘는 ‘건괘’이고 하괘는 ‘손괘’이다. 하늘 아래 바람.. 2015. 6. 18. 결단이 필요한 순간 - 택천쾌 결단이 필요한 순간, 택천쾌 택천쾌(澤天夬) 괘를 앞에 두고 서두를 어떻게 쓸지 망설이고 있다. 역사적으로 결정적인 한순간을 소개할지, 요즘 핫한 TV 드라마 ‘징비록’의 한 장면을 삽입할지, 개인적인 경험담을 소개할지 갈팡질팡한다. 어디 이것뿐이랴. 아침에 일어나 물을 마셔야 할지 말아야 할지, 머리를 감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 밥을 먹어야 할지, 빵을 먹어야 할지…. 우리는 매 순간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그런데 말이다. 이런 사태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세태가 인터넷 커뮤니티에 등장했다. “제가 결정장애라서요. 이 옷과 저 옷 중에 뭐가 괜찮은가요?” “제가 선택장애라서요. 오늘 점심 뭐 먹을까요?” ‘뭘 저런 걸 다 물어보나’ 싶다. 누구나 선택의 갈림길에 서는 건 마찬가지인데, 그때마다 자신의 결.. 2015. 6. 4. 덕행만이 이익을 줄 뿐! - 풍뢰익 풍뢰익, 덕행만이 이익을 줄 뿐! 요순시대는 태평성대였지만 어느덧 느슨해지기(뇌수해) 시작했다. 그때 반드시 선조가 닦아 놓은 것을 말아 먹는 왕이 등장해주신다. 그 왕이 바로 악명 높은 걸과 주왕이다. 폭군이 손해(산택손)를 잔뜩 끼쳤으니 이제 이익이 생기는 것은 시간문제. 신기하게도 애민 정신이 투철한 탕왕과 무왕이 혜성처럼 등장해 주신다. 게다가 왕만 등장하는 게 아니다. 명재상 이윤의 출현까지. 달이 지는 것을 막지 못하듯 그렇게 걸주가 대형 사고를 치고 달이 차오르듯 탕과 무왕의 활약이 시작된다. 역사를 자연의 이치 속에서 보노라면 폭군을 보는 시선도 조금은 달라진다. 악인이기보다는 쇠락한 시대에 태어났기 때문에 악역을 할 수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난 자. 주역의 눈으로 보는 세상에서 악인을 설정.. 2015. 5. 21. 이전 1 ··· 3 4 5 6 7 8 9 ··· 1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