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인문의역학! ▽/주역서당71 혁명의 계절에 듣는 주역의 지혜 - 택화혁 택화혁, 혁명의 계절에 듣는 주역의 지혜 지난 23일, 가을의 두 번째 절기인 처서가 지났다. 아직 낮은 무덥지만 아침과 저녁은 제법 쌀쌀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열대야로 잠을 이루지 못했는데 이제는 새벽에 이불을 덮지 않으면 춥다. ‘모기도 처서가 지나면 입이 삐뚤어진다’더니 여름내 단잠을 방해하던 모기도 처서가 지나자 급격히 쇠약(?)해진 모습이다. 이런 작은 변화의 기미들이 하나둘 보이는 지금 우주는 대변화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여름의 작열하던 화기가 가을의 서슬 퍼런 금기에 제압당하는 때가 바로 이때다. 계절을 오행으로 풀어보면 봄은 목(木), 여름은 화(火), 가을은 금(金), 겨울은 수(水)다. 이 사계를 매개해주는 환절기를 토(土)라고 한다.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목에서 화로 가는 .. 2015. 8. 27. 더운 여름날을 식혀줄 차갑고 시원한 우물의 지혜 - 수풍정 더운 여름,차고 시원한 우물의 지혜 어떠세요? 어릴 적, 학교 가는 길에 우물 하나가 있었다. 탱자나무로 둘러 쌓여있는 작은 우물이었는데 식수용이 아니라 동네 아주머니들이 빨래하거나 청소를 하는 데 쓰는 것 같았다. 가끔 호기심이 일어서 우물 밑을 내려다보면 바닥은 보이지 않고 검은 물만 고여 있었다. 물속에서 무언가(?)를 찾으려고 한참을 째려보다가 누군가가 등 뒤에서 밀어버릴 것 같은 두려움에 지레 놀라 뒷걸음질 쳤던 기억이 난다. 사람이 자주 찾지 않는 오래되고 낡은 우물의 음산한 기운 탓이 아니었을까? 아니면 우물을 배경으로 나왔던 한 공포영화의 영향인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내게 우물은 어둡고 음침한 장소로 남아있다. 하지만 그 옛날 우물은 사람들에게 생명수를 제공하는 고마운 존재였다. 물을 긷.. 2015. 8. 13. 험난한 상황에서 벗어나는 지혜 - 택수곤 험난한 상황에서 벗어나는 지혜 - 택수곤 - 앞 괘인 ‘지풍승’은 순탄하게 올라가며 조금씩 쌓아 큰 것을 이루는 형국이었다. 성장이 정점에 도달하면 다시 곤궁함에 빠지게 되니 이것이 바로 ‘택수곤(澤水困)’이다. 그래서 성공한 사람들에게 독은 바로 ‘성공’인지도 모르겠다. 초심을 잃지 말자는 것은 이런 의미에서 이야기 될 수 있으리라. 성공했다는 것을 생각하지 말고 늘 조심하고 신중하라는. 그런데 성공…까지는 바라지 않더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평탄하게 살고 싶어 한다(아닌가? ^^;). 하지만 삶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영화 의 여주인공 라일리는 태어난 후 행복하게 살아왔다. 그 행복이 계속될 것이라 믿었다. 영화에 나왔던 대사가 인상적이었다. ‘라일리는 겨우 12살이다. 설마 무슨 일이 있겠어?’.. 2015. 7. 30. 어떻게 오를 것인가? - 지풍승 지풍승, 어떻게 오를 것인가? 仰以觀於天文,俯以察於地理,是故知幽明之故。(앙이관어천문, 부이찰어지리, 시고지유명지고)(위로) 우러러서는 천문을 보고, (아래로) 구부려서는 지리를 살피니라. 이런 까닭에 그윽하고 밝은 (천지의) 도리를 안다. 첫 문장부터 한문 원문이라니! 숨이 턱 막힐 것이다. 어서 빨리 해석을 보고 숨부터 고르시라. 위의 문장은 『주역』(앞으로는 ‘주역’이라는 말이 빈번하게 사용될 것이므로 ‘『』’ 표시를 생략하겠다.)의 괘사와 효사를 설명한 책인 「계사전」에 나오는 구절로 성인이 역을 저술할 때의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우리는 주역에 덧씌워진 신비한 이미지 때문에 성인(주역 저술에 참여한 성인을 흔히 복희씨, 문왕, 주공 … 공자라고 한다)들이 초월적인 능력을 발휘해 주역을 저술했을 것.. 2015. 7. 16. 이전 1 2 3 4 5 6 7 8 ··· 1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