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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재 ▽1199

그러므로 사람들은 다시 마을을 말한다 (1) 장성익, 『내 이름은 공동체입니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다시 마을을 말한다 (1)장성익, 『내 이름은 공동체입니다』 필자의 말대학교를 졸업한 뒤 2015년 겨울부터 올해 봄까지 중학교 아이들과 인문학을 공부했다. 2년간 함께했던 아이들을 보내고 나니 문득 그 시간들을 이대로 흘려보내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에 그 간의 수업들을 가지고 이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러므로 이 글은 나만의 글이 아니다. 나의 목소리와 더불어 아이들의 목소리 역시 읽는 이들에게 닿을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 글에 등장하는 아이들의 이름은 모두 가명을 사용하였습니다. 1.도시가 탄생한 뒤 그리 오래지 않아 사람들은 도시의 침묵을 알아차렸다. 도시에서의 삶은 이전보다 외롭고, 각박하고, 파편적이다. 한동안 그것들은 그저 견뎌내어야 할 대상이었다. 하지만 곧 그러한 침.. 2019. 5. 14.
우리 집은 동물의 왕국? 우리 집은 동물의 왕국? 요즘들어 아이가 큰 것인지, 며칠 동안의 잦은 외출로 리듬이 깨진 것인지 낮잠을 자지 않으려고 한다. 낮잠을 아예 안 자고 넘어가는 날도 있다. 그러나 아빠에게 딸의 낮잠은 그야말로 '생존'에 결부된 문제이기 때문에 아빠는 갖은 수를 동원하여 딸을 재우려고 애를 쓴다. 그리하여 온갖 비위를 다 맞춰주는데, 그 결과가 저 모양이다. 잠들지 않으려는 딸은 앉아 있고, 앉아서 좋아하는 인형들의 이름을 외친다. 그럼 아빠는 하나씩, 둘씩 딸에게 인형을 건내어주는데, 그러다보면 딸은 인형들 속에 파묻혀서 잠이든다. 푹 잠든 걸 확인한 후에야 눕히는데, 얼마나 떨리는지 모른다. 딸아, 제발 아빠에게서 낮잠을 빼앗지 말아줘. 응? 2019. 5. 10.
양귀자, 『원미동 사람들』- 도시는 더 이상 말하지 않는다 도시는 더 이상 말하지 않는다- 양귀자, 『원미동 사람들』 연작 필자의 말대학교를 졸업한 뒤 2015년 겨울부터 올해 봄까지 중학교 아이들과 인문학을 공부했다. 2년간 함께했던 아이들을 보내고 나니 문득 그 시간들을 이대로 흘려보내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에 그 간의 수업들을 가지고 이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러므로 이 글은 나만의 글이 아니다. 나의 목소리와 더불어 아이들의 목소리 역시 읽는 이들에게 닿을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 글에 등장하는 아이들의 이름은 모두 가명을 사용하였습니다. 1.도시는 난산 끝에 태어났다. 서슬 퍼런 독재정권의 감시와 탐욕스런 투기꾼들의 눈치싸움, 변두리로 추방당한 사람들이 있은 끝에 남겨진 땅 – 그 땅 위로 탐식하듯 허겁지겁 올라간 빌딩과 아파트들이 바로 오늘날 우리.. 2019. 5. 7.
[아마도 이런 아빠] 허세의 끝은 어디인가? 허세의 끝은 어디인가? 한 사람의 남편이 된 지도, 한 아이의 아빠가 된 지도 벌써 십 년이 넘었다. 아이가 조금씩 커가며 난 청년에서 중년이 되었다. 앞으로 난 어떤 사람이 될 수 있고,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까? 어렵게 꺼낸 어린 시절 기억부터 아내와의 관계, 이제는 열 살이 된 아이와의 관계를 글로 정리하는 일은 고통스러우면서도 매우 즐거웠다. 아프고 드러내고 싶지 않은 이야기도 해야 했지만, 지금까지 내가 어떻게 살았었는지 되돌아보는 좋은 기회였기 때문이다. 솔직하게 모든 것을 내려놓고 내 삶을 이야기하려다 보니 스스로에 대해 더 많이 고민할 수 있었다. 완전하게는 아니지만 앞으로의 삶에 대한 자신감도 생긴다. 아들이 맘마, 엄마, 아빠라는 말을 넘어서서 어느 정도 다른 사람들과 의사소통을 시작하.. 2019. 5.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