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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재 ▽1199

[쿠바리포트] 멕시코시티, 나를 시험하다 멕시코시티, 나를 시험하다 반짝 여행, 멕시코​벌써 이 주 전이다. 멕시코에 갔다 온 지가 말이다. 쿠바에서는 4월마다 4월 15일이 끼어 있는 한 주를 통째로 쉬는데, 혁명 직후 쿠바 남쪽으로 몰래 침입해 들어온 미군을 물리친 플라야 히론 전투를 기념하기 위해서다. 이때를 틈 타, 나는 짧은 외도를 했다. 목적은은 멕시코시티에 있는 한국대사관과 쿠바대사관에서 서류를 공증 받아오는 것이었다. 그러나 공증 받아야 할 서류를 맨 마지막에 가까스로 챙길 정도로, 내 정신은 딴 데 팔려 있었다. 나의 몸과 마음은 멕시코시티에 있는 한인마트로 향하고 있었다. 된장, 고추장, 간장, 미역, 참치, 스팸...... 아! 드디어 (일주일이지만) 쿠바를 떠난다!​ 쿠바에 있다가 남미 여행을 하고 다시 쿠바로 돌아온 한국.. 2019. 5. 21.
밥 먹이기 밥 먹이기 우리 딸은 태어나서 지금까지 먹는 걸로 고생시킨 적이 없다. 요즘들어 부쩍 밥을 남기는 횟수가 늘고 있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잘 먹는 편이다. 최근엔 인형들이며, 아빠며 할 것 없이 '입'이 달린 모든 것들에게 밥을 먹여주는 시늉을 하며 논다. 아빠 입에 숫가락을 집어넣고 휘저을 땐 괴롭긴 하지만, 그렇게 먹을 걸 떠 넣어주는 모습이 참 예쁘다. 2019. 5. 17.
‘꼰대 탈출’ 탈출 프로젝트 ‘꼰대 탈출’ 탈출 프로젝트 꼰대 혐오 “(소근소근) 야, 옆 테이블에 앉은 애들 우리 과 18학번들이야.” 술집에서 우리는 후배들과 최대한 마주치지 않으려 했다. 잘 모르는 사이이기도 했고, 딱히 친해질 이유도 없었으며 무엇보다도 후배들 술자리에 나타나는 선배는 그야말로 꼰대의 정석이기 때문이다. 인사를 하는 것도, 인사를 받는 것도 피하고 싶은 묘한 불편함. 우리는 술집에 들어가기에 앞서 거기에 아는 사람이 있는가를 먼저 살피는데, 그때 선배들보다 꺼려지는 것은 후배들이다. 선배들이야 ‘요주의 꼰대’만 조심하면 상관없지만 후배들은 그게 누가 되었건 왠지 경계하게 된다. ‘쟤들이 우리를 어떻게 볼까’를 늘 염려하고, 혹여 우리가 그들에게 꼰대의 ‘ㄲ’으로라도 비춰질까 두려워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 2019. 5. 16.
소세키, 『마음』 - 자기 환멸의 덫 인간의 마음을 믿을 수 있는가 소세키, 『마음』 - 자기 환멸의 덫인간의 마음을 믿을 수 있는가 1. 왜 자신에게 극단적인 폭력을 행할까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 중 자살률이 가장 높다. 끼니를 걱정하던 세대와 비교하면 더할 나위 없이 물질적 풍요를 누리고 있는데 자살하는 사람이 늘어난다. 나와 가까운 지인 중에도 자살한 사람이 열 명 가량이나 된다. 나는 지금도 누가 자살했다는 소식을 들으면 쓰라린 트라우마가 되살아난다. 십년 전의 일이다. 한 똑똑한 친구가 세계문화기행과 책을 연결시켜서 출판사를 만들자고 제안해왔다. 독창적인 사업아이디어가 좋았다. 돈이 없던 그를 도와주기 위해 친구들 대여섯 명이 모여 주주 형식으로 자금을 모아주었다. 대표를 맡은 그는 성공적인 사업비전을 장담했고 의욕이 넘쳤다. 하지만 신생출판사는 겨우 책 한.. 2019. 5.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