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난 연재 ▽/아기가왔다 : 포토에세이33

[아이가 왔다] 공룡이 나타났다 공룡이 나타났다 여기는 중생대 백악기 어느 대륙도 아니다. 그렇다고 쥬라기 파크도 아니다. 이곳은 '삼X공룡X마파크'라는 곳으로, 몇가지 거대한 공룡 모형과 도무지 의도와 목적을 알 수 없는 로봇, 원시인, 오리 모형 등이 전시되어 있다. 입장료가 9천원인데(25개월 미만은 무료...였던가...) 어른의 눈으로 보자면 도대체 어째서 그 정도의 가격인지 납득이 안 간다. 말하자면 가성비가 몹시 떨어진다는 느낌이다. 그러나, 26개월짜리의 세계관 속에서 이곳은 그야말로 박진감 넘치는 모험의 세계였던 듯. 신이 나서 염소, 토끼, 오리를 관람하다가, 집에도 있는 말타기 인형도 타고, 공룡이 살아 숨쉬는 대지를 이리저리, 소리를 지르며 뛰어다닌다. 사실 나는 수차례 밝혔듯, 이런 곳에 다니는 걸, 아니 주말에 .. 2019. 6. 14.
밥 먹이기 밥 먹이기 우리 딸은 태어나서 지금까지 먹는 걸로 고생시킨 적이 없다. 요즘들어 부쩍 밥을 남기는 횟수가 늘고 있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잘 먹는 편이다. 최근엔 인형들이며, 아빠며 할 것 없이 '입'이 달린 모든 것들에게 밥을 먹여주는 시늉을 하며 논다. 아빠 입에 숫가락을 집어넣고 휘저을 땐 괴롭긴 하지만, 그렇게 먹을 걸 떠 넣어주는 모습이 참 예쁘다. 2019. 5. 17.
우리 집은 동물의 왕국? 우리 집은 동물의 왕국? 요즘들어 아이가 큰 것인지, 며칠 동안의 잦은 외출로 리듬이 깨진 것인지 낮잠을 자지 않으려고 한다. 낮잠을 아예 안 자고 넘어가는 날도 있다. 그러나 아빠에게 딸의 낮잠은 그야말로 '생존'에 결부된 문제이기 때문에 아빠는 갖은 수를 동원하여 딸을 재우려고 애를 쓴다. 그리하여 온갖 비위를 다 맞춰주는데, 그 결과가 저 모양이다. 잠들지 않으려는 딸은 앉아 있고, 앉아서 좋아하는 인형들의 이름을 외친다. 그럼 아빠는 하나씩, 둘씩 딸에게 인형을 건내어주는데, 그러다보면 딸은 인형들 속에 파묻혀서 잠이든다. 푹 잠든 걸 확인한 후에야 눕히는데, 얼마나 떨리는지 모른다. 딸아, 제발 아빠에게서 낮잠을 빼앗지 말아줘. 응? 2019. 5. 10.
성장이란, 배운 것을 다시 배우는 것 성장이란, 배운 것을 다시 배우는 것 작년 가을(10월) 사진이다. 이 때만 하더라도 그네 주변에 둘러 쳐진 울타리를 통과하는 법을 익혔다면서 좋아했었다.(참고글 바로가기) 가을을 지나 겨울을 거쳐 꽃피는 봄이 왔다. 우리 딸의 키도 부쩍커졌는데, 그간의 공백 때문인지 키가커져서인지 지난 가을 마스터했던 울타리 통과를 못하게 되었다. 아빠가 잠깐 한눈을 팔고 있는 사이에 난간에 매달려 이리 끙, 저리 끙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날 결국 울타리를 통과하는 법을 완전히 익히지는 못했다. 다만, 아빠가 이론은 확실히 가르쳐 놨으니, 비 그치고 땅 마르면 다시 나가보자꾸나. 2019. 4.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