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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재 ▽/아기가왔다 146

아빠의 슬럼프와 이유식 _ 아빠편 아빠의 슬럼프와 이유식과,아기의 낚시와 아빠의 자기극복 우리 딸이 태어난지 6개월 무렵이 되었을 때, 나는 어쩐지 ‘이제 한계에 다다른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 체력적으로는 항상 몸이 무겁게 느껴졌고, 심리적으로는 어딘지 모르게 갑갑했다. 그래서 그 무렵엔 여러 일상적인 일들을 하나하나 할 때마다 마음을 다져야 했다. 힘이 드니까 괜히 아기에게 짜증을 내지는 않을까, 또는 나도 모르게 힘이 빠져서 안고 있던 아기를 놓치진 않을까 걱정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런데 말입니다. 그러던 중에 문득 생각했다. 사람마다 느끼는 피로감이야 다들 제각각이고, 일찍 피로감을 느낄 수도 있는데, 그럴 수도 있는데, 나 스스로 익히 아는 바 나는 피로감을 거의 광속으로 느끼는 타입이 아니었던가. 그러니까 ‘객관적’으로.. 2017. 12. 22.
육아일기_감기, 곤경을 넘어서는 힘과 지혜를 얻길 _엄마 감기, 곤경을 넘어서는 힘과 지혜를 얻길 (요 앞편에 아빠도 말했듯이)결국 가족이 모두 감기에 걸리고 말았다. 아기가 생후 6개월이 되면 엄마에게서 받아 나온 면역력이 떨어진다고 한다. 계속 가지고 있다가 6개월에 갑자기 바닥나는 게 아니라 출생 후부터 서서히 떨어지다가 6개월 무렵이면 면역력이랄 게 거의 없는 상태가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출산 직후 나오는 ‘초유’에 면역 성분이 풍부한 것이고, 그렇기에 초유라도 꼭 아기에게 먹이라고 전문가들은 권한다. 완분(완전분유수유. 분유만 먹음) 아기인 우리 딸도 다행히 초유는 겨우 먹었다. 내가 나름 면역력이 약하지 않은 체질이기 때문에 아기도 어느 정도 그런 영향을 받지 않을까 기대하긴 했지만 생후 6개월이 되면 언제라도 감기에 걸릴 거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 2017. 12. 15.
육아, 그것의 핵심은 컨디션 관리 육아, 그것의 핵심은 컨디션 관리 육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겠는가? 아기를 향한 무한한 애정? 시간을 벌어주는 각종 아이템? 돈? 뭐 다 좋다. 그러나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체력이다. 구체적으로는 ‘컨디션 조절’이 아닐까 싶다. 그러니까 이것은 순간적으로 얼마나 많은 힘을 낼 수 있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작은 힘이라도 얼마나 꾸준히 낼 수 있는가 하는 문제다. 출력이 들쭉날쭉 하면, 아기도 힘들고 아빠도 힘들고, 엄마도 힘들다. 모두가 힘들다. 그래서... 아프면 안 된다. 그런데 내가 요즘 아프다. 그러니까...크흑... 감기에 걸리고 말았다. 콧물, 코막힘에 이은 인후통으로 여간 고생스러운 게 아니다. 나는 원래 감기를 달고 사는 편은 아니었다. 일 년에 한두 번 정도 걸려서 고생하기는 .. 2017. 12. 8.
임신과 출산 그후―사라진 것, 생겨난 것, 남은 것_엄마편 임신과 출산 그후―사라진 것, 생겨난 것, 남은 것 (고령)임신과 출산 후 엄마의 심신에는 참 큰 변화들이 생겼다. 임신 소식을 25년 된 지기(知己)에게 전했을 때, 눈시울을 붉히기까지 하며 잘됐다고 축하해 주던 그녀는 문득 생각났다는 듯이 말했다. “이제, 너 지나가다가 아이만 봐도 눈물이 나온다~.” 읭? 그…그렇게까지? 라는 것이 속마음이었지만, 그러냐 하고 말았다(게다가 나는 원래 걸어 다닐 때 주변을 잘 보는 타입이 아니다. 따라서 내 눈에 아이들이 잘 띄지도 않는다). 근데, 사실이었다. 지나가다 아이만 봐도(아이들이 쏙쏙 눈에 들어왔다) 눈물이 나오기까지는 아니었지만, 더러는 설레고 더러는 가슴이 뻐근해지고 더러는 정신 나간 여자처럼 웃음이 비죽비죽 새나왔다. 호르몬의 조화인지 뭔지는 모르.. 2017. 12.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