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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재 ▽/아기가왔다 146

부모가 아기의 위험을 모조리 없앨 수는 없다_아빠 부모가 아기의 위험을 모조리 없앨 수는 없다 아아아...요즘 우리 딸은 부쩍 책 먹기를 즐긴다. 다시 말하지만, ‘읽기’가 아니라 ‘먹기’다. 특히 즐겨 먹는 건 『괜찮아』(최숙희, 웅진주니어)다. 특히 마지막 장의 활짝 웃는 장면은 별미인지, 그냥 두면 앉은 자리에서 다 뜯어먹을 기세다. 가장 좋아하는 책 중에 하나인데 이 시절엔 좋아하면 먹고 싶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지난 주 무슨 요일이었더라... 여하간 지난주 어느 날 오전엔가 도저히 쏟아지는 졸음을 참지 못한 아빠가 아기 매트에 누워서 최대한 아기를 가까이 두고 누웠더랬다. 살짝 잠이 드는 건 예정된 수순. 그렇게 잠이 들고 말았는데, 꿈결 어디선가 ‘촵, 촵, 촵’ 하는 소리가 들려오는 게 아닌가. 아빠는 ‘아기가 무언가 먹나보다’하고 있는데,.. 2018. 4. 6.
금손 곰손 크로스! 육아는 역시 엄마와 아빠가 함께해야 제맛!_엄마 금손 곰손 크로스! 육아는 역시 엄마와 아빠가 함께해야 제맛! 엄마는 곰손이다. 손 모양이 곰 같다는 게 아니다. 손의 외모로 말하자면 엄마의 신체 부위 중 발과 더불어 가장 쓸데없이 날씬하며 가냘파 보이기까지 한다. 소싯적에 “피아노 치면 좋겠는 손”이라는 이야기 좀 들어본 그런 손이다. 그럼 뭐가 곰 같다는 건가? 기능이랄까 동작이랄까 아무튼 손으로 뭘 만지작거리는 게 곰 같다는 거다. 곰의 손을 보면 알겠지만, 그 손은 먹잇감을 쳐서 때려잡는 데 특화되어 있다. 무얼 다듬거나 세심하게 만들거나 하기 어렵다. 그에 비해 아빠는 금손이다. 손재주가 좋다는 말이다. 단순히 곰손인 엄마보다 나은 정도를 넘어서 인정하긴 싫지만(흥) 어디 내놓아도 빠지진 않을 정도의 금손이다. 사실 이런 손재주의 차이는 아기.. 2018. 3. 30.
아빠는 흡연자-"아빠 또 담배 펴!?"_아빠 아빠는 흡연자 - "아빠 또 담배 펴!?" 아빠는 흡연자다. ‘흡연자’란 무엇인가. 매일매일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다른 말로는 문명사회에서 살아가는 야만인이다. 흑흑. 사실, 아기가 엄마 뱃속에 있던 때에는 담배를 끊을 생각이었다. ‘결심’이라는 거창한 말을 할 필요도 없었다. 담백하게 ‘당연히 끊어야지’라고 생각했을 뿐이다. 그 어떤 비장함이나 그걸 동반한 결단 따위는 없었다는 말이다. 그리고 그렇게 될 줄 알았다. 아기가 태어나면 뭐 참고 자시고 할 것도 없이, 비흡연자로 신분세탁이 될 줄 알았던 것이다. 심지어 몹시 오만하게도 ‘아기가 있는데도 담배를 못 끊는 인간이 있다니...’라고까지 생각했다. 지금은 여전히 담배를 피우고 있다는 점보다 그 따위 생각을 했다는 사실이 더 부끄럽다. .. 2018. 3. 23.
딸의 직장생활 2 ― 엄마와 딸, 우리는 행운아_엄마 딸의 직장생활 2 ― 엄마와 딸, 우리는 행운아 지난주 아빠 글에서 나왔듯이 우리 딸은 현재 직장(에서 놀고먹는)생활 중이다. 딸과의 출근을 위해 우리는 새벽 6시부터 일어나서 아침을 먹고 딸의 기저귀를 갈고 아침 분유를 먹이고, 안방 이부자리를 정리하고, 딸의 이불을 털고, 딸의 오전과 오후 이유식을 데워서 보온병에 넣고, 일명 기저귀가방에 그날 필요한 물건과 장난감 등을 챙기고, 싱크대와 거실을 대충 정리하고, 딸의 머리를 묶고 옷을 입히고, 우리도 씻고 옷을 갈아입은 다음 집을 나선다. 보통 8시 30분에서 8시 50분 사이에는 사무실에 도착하는데, 도착해서 제일 먼저 하는 일은 또 청소다. 사무실 바닥을 온몸으로 쓸고 다닐 딸을 생각하면 안 할 수가 없다. 아빠가 딸을 보며 기저귀가방을 푸는 사이.. 2018. 3.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