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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병렬 독서5

[문화의 병렬 독서] 창조자와 피조물 사이의 여성 지식인: 메리 셸리 『프랑켄슈타인』(1818) 창조자와 피조물 사이의 여성 지식인: 메리 셸리 『프랑켄슈타인』(1818) 글쓴이 : 문화1. ‘괴물’의 얼굴은 누구인가 ‘프랑켄슈타인’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국내의 한 번역본에는 “19세기 천재 여성 작가 메리 셸리가 열아홉 살에 탄생시킨 과학소설의 고전”이라는 소개글이 적혀 있다.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원작 소설보다 먼저 꿰맨 자국이 있는 납작한 이마를 한 ‘괴물’의 이미지를 떠올리지 않을까? 많은 사람들이 프랑켄슈타인의 얼굴로 기억하는 이 이미지는 사실 영화 「프랑켄슈타인」(1931)에 등장하는 배우 보리스 카를로프의 얼굴이다. 실제 영화에서 대사 한 마디 없이 등장하지만, 이 ‘괴물’ 이미지가 워낙 강렬한 탓에 그는 근 백 년의 시간 동안, 자신을 만든 창조주의 이름을 빼앗고 한계를 모르는 .. 2026. 5. 27.
[문화의 병렬 독서] 사랑과 성장의 문법: 『이성과 감성』 (1811) 다시 읽기 사랑과 성장의 문법: 『이성과 감성』 (1811) 다시 읽기글쓴이 : 문화1. ‘로맨스 소설’이라는 오해와 그 너머 우리에게 『오만과 편견』의 작가로 유명한 제인 오스틴(1775~1817)은 짧은 생애 동안 모두 여섯 편의 장편소설을 집필했다. 그녀의 작품에는 혼사 문제라는 중요한 줄거리가 반복된다. 더 정확하게는 18세기 영국 젠트리 계급—우리 식으로 말하자면 일종의 양반 계층—의 미혼 남녀가 연애하고 결혼하는 이야기가 등장한다. 작품 속 어머니들은 혼기가 찬 딸들을 시집보내지 못해 안달이 나 있고, 당사자인 딸들에게도 결혼 상대를 찾는 것은 역시 중요한 문제다. 이들이 최종적으로 결혼에 도달하는 방식에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이야기는 등장인물들이 제 짝을 찾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Jane Austen.. 2026. 4. 29.
[문화의 병렬 독서] 환멸을 딛고 우연에 대한 긍정으로 –괴테,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1795) 환멸을 딛고 우연에 대한 긍정으로 –괴테,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1795) 글쓴이 : 문화 괴테의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는 흔히 성장소설의 출발점으로 언급된다. 그렇다면 이 소설이 말하는 성장이란 무엇일까. 우리는 성장소설을 미성숙한 인물이 세상에 나가 갖은 어려움을 겪다가 끝내 목표를 달성하거나, 혹은 인격적으로 완성을 이루는 이야기로 이해하곤 한다. 실제로 성장소설에 대한 사전적 정의도 크게 다르지 않으며, 괴테의 작품은 그 대표적인 예로 언급되곤 한다. 그러나 실제로 주인공 빌헬름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미숙한 아이가 인격적으로 성숙한 어른이 되는 이야기로 요약하는 것은 그의 모험을 지나치게 단순화한 것처럼 보인다. 이 소설이 성장소설이라면 그것은 주인공 빌헬름이 소기의 목표를 .. 2026. 3. 25.
[문화의 병렬 독서 ]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이야기가 필요하다 : 『오뒷세이아』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이야기가 필요하다 : 『오뒷세이아』글쓴이 : 문화루카치는 『소설의 이론』을 “별이 총총한 하늘이 갈 수 있고 또 가야만 하는 길들의 지도인 시대, 별빛이 그 길들을 훤히 밝혀주는 시대는 복되도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여기에서 다소 향수 어린 어조로 소환되는 “복된 시대”는 고대 그리스이다. 인류 최초의 기록문학으로 알려진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와 『오뒷세이아』는 바로 이 복된 시대의 서사 양식이다. 이번 시간에는 『오뒷세이아』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신의 보호를 받는 영웅 인류 최초의 서사시 『오뒷세이아』는 트로이 전쟁을 승리로 이끈 그리스 연합군의 영웅 오뒷세우스가 고향으로 귀환하는 여정을 다룬다. 다른 그리스 연합군들이 트로이를 떠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모두 집으로 돌.. 2026. 2.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