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의 병렬 독서3 [문화의 병렬 독서] 환멸을 딛고 우연에 대한 긍정으로 –괴테,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1795) 환멸을 딛고 우연에 대한 긍정으로 –괴테,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1795) 글쓴이 : 문화 괴테의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는 흔히 성장소설의 출발점으로 언급된다. 그렇다면 이 소설이 말하는 성장이란 무엇일까. 우리는 성장소설을 미성숙한 인물이 세상에 나가 갖은 어려움을 겪다가 끝내 목표를 달성하거나, 혹은 인격적으로 완성을 이루는 이야기로 이해하곤 한다. 실제로 성장소설에 대한 사전적 정의도 크게 다르지 않으며, 괴테의 작품은 그 대표적인 예로 언급되곤 한다. 그러나 실제로 주인공 빌헬름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미숙한 아이가 인격적으로 성숙한 어른이 되는 이야기로 요약하는 것은 그의 모험을 지나치게 단순화한 것처럼 보인다. 이 소설이 성장소설이라면 그것은 주인공 빌헬름이 소기의 목표를 .. 2026. 3. 25. [문화의 병렬 독서 ]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이야기가 필요하다 : 『오뒷세이아』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이야기가 필요하다 : 『오뒷세이아』글쓴이 : 문화루카치는 『소설의 이론』을 “별이 총총한 하늘이 갈 수 있고 또 가야만 하는 길들의 지도인 시대, 별빛이 그 길들을 훤히 밝혀주는 시대는 복되도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여기에서 다소 향수 어린 어조로 소환되는 “복된 시대”는 고대 그리스이다. 인류 최초의 기록문학으로 알려진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와 『오뒷세이아』는 바로 이 복된 시대의 서사 양식이다. 이번 시간에는 『오뒷세이아』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신의 보호를 받는 영웅 인류 최초의 서사시 『오뒷세이아』는 트로이 전쟁을 승리로 이끈 그리스 연합군의 영웅 오뒷세우스가 고향으로 귀환하는 여정을 다룬다. 다른 그리스 연합군들이 트로이를 떠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모두 집으로 돌.. 2026. 2. 25. [문화의 병렬 독서] 연재를 시작하며 _ 삶을 견디는 기술로서의 문학 연재를 시작하며 _ 삶을 견디는 기술로서의 문학글쓴이 : 문화 북드라망 블로그에 연재하는 〈문화의 병렬 독서〉에서는 세계 문학의 고전을 읽으며 문학을 하나의 삶의 기술(art)로 사유해 보고자 한다. 우리는 문학이 삶에 대한 직접적인 해답을 제시해 줄 것이라 기대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어떤 책들은 삶을 이전보다 조금 더 견딜 만한 것으로 만들어 준다. 문학은 삶의 부조리를 제거하지도, 인생의 의미를 단정하지도 않는다. 대신 그것을 웃을 수 있는 대상으로 바꿔 놓는다. 어쩌면 이것이야말로 삶을 사랑하는 한 가지 방식일 것이다. 이 연재는 작품의 줄거리를 요약하거나 교훈을 도출하는 데 목적을 두지 않는다. 문학이 어떻게 삶의 부조리를 긍정하는 기술이 될 수 있는지를 살피는 데 초점을 두고자 한다.본격적인 연.. 2026. 1. 2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