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씨나 지중해16 [메디씨나 지중해] 먹는데 진심인 사람들 먹는데 진심인 사람들 2022년 첫 번째 글이다. ‘작년’에 바르셀로나에 왔다고 말하는 게 조금 어색하다. 시간이 벌써 그렇게 지났단 말인가? 벌써 네 번째 소식을 전하고 있건만, 이번에도 나는 ‘메디씨나’도 ‘지중해’도 아닌 생활 이야기를 한다. 사전준비를 할 시간도 없이 무작정 바르셀로나에 와서 그런가, 아직도 어버버 적응 중이다. 바르셀로나에 도착했을 때 전혀 긴장되지 않았다고 첫 번째 소식에도 썼었다. 그런데 마음만 프로였나보다. 마음 빼고 나머지는 다 느릿느릿… 느긋하게 적응 중이다! ㅋㅋ. 내가 박물관 스텝이라고? 최근에 내가 작게 사고 친 일이 한 번 있다. 사고의 원인은 역시나, 내 부족한 까딸란어였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몇 달 전 우리는 바이오물리학 수업 세미나 시간에 초음파 기계의.. 2022. 4. 21. [메디씨나 지중해] 친구들, 뿌리가 되어주는 사람들 친구들, 뿌리가 되어주는 사람들 와, 드디어 연말이다. 바르셀로나는 코로나19에 아랑곳하지 않고 크리스마스 파티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나는 크리스마스를 축하하지는 않지만, 심적으로 많은 변화와 부침을 겪었던 신축년이 거의 끝나간다는 사실을 행복하게 자축하고 있다. 올 여름에는 올해의 끝이 너무나 멀게 보였더랬다. 그러나 결국 시간은 흐른다. 낯설기만 했던 UAB에서의 첫 학기도 대략 끝이 보인다. 초반에 까딸란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에 비하면 마무리는 안정적인 편이다. 내가 바르셀로나에 새 보금자리를 꾸렸다는 소식은 뉴욕과 쿠바의 친구들 사이에서 알음알음 퍼져나가고 있다. 그동안 연락이 끊겼던 친구들과 대화를 할 여유도 생겼다. 최근에는 뉴욕 친구 루시벨과 통화를 했는데, 그는 나의 새 출발을 .. 2022. 3. 22. [메디씨나지중해] UAB에 스며들기 UAB에 스며들기 오늘은 UAB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지난 두 달 동안 나는 바르셀로나보다는 UAB에 정을 붙여왔다. 사실 그간 바르셀로나는 몇 번 나가보지도 않았다. UAB는 바르셀로나 시내에서 기차로 40분 떨어져 있다. 기차역까지 오고가는 시간까지 합치면 한 시간 정도 잡아야 한다. (비유하자면 마치 일산에서 서울 시내까지 경의선 열차를 타고 가는 것과 비슷하다.) 거기까지 왔다 갔다 할 시간 없다. 지금 나의 관심은 세계도시 바르셀로나보다도 UAB가 위치해 있는 교외의 작은 마을 베야떼라에 집중되어 있다. 나는 아직도 종종 캠퍼스를 걸어 다니다가 내가 UAB 학생이라는 사실에 반신반의 한다. 학생증을 꺼내어 도서관에서 책을 빌릴 때나 공공 병원에 갈 때도 그렇다. 정말 내가 이 학교의 .. 2022. 2. 22. [메디씨나 지중해] 바르셀로나에 오다 * 얼마 전까지 쿠바에서 의대를 다니던 청년 백수 김해완! 이번에는 그녀의 발걸음이 스페인으로 향했다고 합니다. 돈키호테와도 깊은 인연이 있는 작가인데요, 이 곳에서는 어떤 일상이 펼쳐질지 기대됩니다. 과연 작가의 바람처럼 바르셀로나에 한동안 정착할 수 있을지... 멀리서 그녀를 응원하며, 연재를 시작합니다^^ 바르셀로나에 오다 10개월 간 멈췄던 MVQ 연재를 다시 시작한다. 이는 10개월 간 멈췄던 내 ‘방랑 시계’가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음을 뜻한다. 지금 나는 이베리아 반도의 북동부, 까딸루냐 주의 심장인 바르셀로나에 자리 잡았다. 일 년도 안 되는 사이에 내 일상의 풍경이 아바나 말레꼰의 카리브해에서 관광객들이 북적거리는 지중해로 바뀌어버렸다. 이렇게 MVQ에 새 거주지를 소개하는 글을 쓰는 것도.. 2022. 1. 26.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