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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드라망리뷰대회 당선작] 부딪힘을 사랑하라 『낭송 서유기』 부딪힘을 사랑하라 - 3등 이기헌 올해 내 사주에 공부운이 들어온다고 하더니 정말 운명처럼 공동체에서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고 있다. 모여서 놀고 먹고 하는 것도 아니고 공부로 재미를 느끼는 날이 오다니 나를 잘 아는 남편도 놀라는 눈치다. 친구들과 함께하는 공부는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큰 즐거움이 되었다. 글쓰기로 혼자 고뇌하며 머리털 쥐어뜯다가도 서로 이야기를 나누면 안 되던 쓰기가 조금씩 방향이 잡히기도 한다. 혼자서는 못할 일이기에 친구들과 함께하는 공부가 소중하게 느껴졌다. 우리는 주로 온라인 세미나로 만나는데 딱 하루, 화요일은 친구들과 실물로 상봉하는 날이다. 이날은 친구들 만날 생각에 새벽부터 분주하고 설렌다. 일주일이 화요일을 중심으로 돌아갈 만큼 내게 중요한 날이 되.. 2021. 11. 25.
[북드라망리뷰대회 당선작] 각자의 완성을 위하여 『낭송 장자』 각자의 완성을 위하여 - 3등 구혜원 “나는 장자가 버거워!” “나는 장자가 싫어!” (『낭송 장자』, 13쪽) 『낭송 장자』 해제를 읽다가 ‘빵 터진’ 부분이다. 정말 공감되는 반응이기 때문이다. 『장자』는 분명 재밌는 이야기로 시작해서 나를 홀리는데, 그 다음에 나오는 논리들로 정신을 쏙 빼놓는다. 피리 부는 사나이를 따라가는 어린애처럼 고개를 끄덕이며 홀려 들어갔기에 배신감도 만만찮다. 색깔도 이상하고, 판형도 크고, 본문보다 거기 붙은 해석이 더 어려운 『장자』를 읽으며 얼마나 헤맸던가. 그에 비해 이 『낭송 장자』는 어떤가. 아주 쉽게 『장자』를 읽을 수 있게 번역하고, 익히 알려진 편명 순서에 관계없이 이야기를 배치했으니 그런 ‘배신감’을 느끼는 일은 없겠지! 예상대로, 호쾌하게.. 2021. 11. 25.
[북드라망리뷰대회 당선작] 도전은 『낭송 열하일기』를 싣고 도전은 『낭송 열하일기』를 싣고 - 3등 안보나 정말 지금 이대로 괜찮은 걸까? 나는 요즈음 한창 ‘인문세(인문 공간 세종)’에서 책 읽기, 글쓰기를 하면서 삶의 지혜를 배우는 중이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내 글은 다른 선생님들의 글에 비해 너무 부족해 보였다. 나는 책 내용도 이해 못 하는데, 다른 분들은 글을 척척 잘 써내시니 선생님들이 마냥 부러웠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북드라망의 ‘북꼼 리뷰대회’ 소식을 듣게 되었다. 솔직히 자신이 없었지만, 글쓰기 실력을 올릴 수 있는 좋은 기회 같아서 나는 인문세 선생님들 몇 분과 함께 리뷰대회에 참가하기로 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낭송 Q 시리즈 중 『낭송 열하일기』를 선택했다. 막상 글을 쓰려니 연암 박지원과 『열하일기』에 대해 아는 바가 없어.. 2021. 11. 24.
[북드라망리뷰대회 당선작] 나의 글, 인생 문제 풀이집 『낭송 이옥』 나의 글, 인생 문제 풀이집 - 3등 이은희 나는 공동체에서 책을 읽고 일 년에 서너 차례 글을 쓴다. 글쓰기는 늘 고역이다. 책을 읽을 때는 좋은데 그걸로 뭘 써내라고 하면 고개부터 절레절레 젓는다. 우선 쓰기가 어렵다고 핑계를 대는데 그 속내는 솔직히 쓰는 건 귀찮고 싫다는 마음이다. 매번 ‘안 쓰면 안되나?’라고 소심하게 생각만 한다. 어렵게 쓰겠다고 마음을 먹고 나면 그다음 고민은 뭘 쓸지 정하는 거다. 책은 재밌었고 새로운 걸 알게 됐고 평소의 내 생각과 다른 생각을 하게 되어 기뻤다고 하면서도 막상 쓰려면 글감을 찾지 못하는 것이다. 그렇게 책이 좋다고 떠들어놓고도 쓸 게 없다? 사는 게 힘들다고 징징대면서 쓸 게 없다? 이 무슨 말도 안되는 일이란 말인가. 친구들이 자기 일상으.. 2021. 11.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