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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문장] 욕망으로부터의 해방인 절제는, 절식에서 시작된다!

by 북드라망 2026. 10. 22.

욕망으로부터의 해방인 절제는, 절식에서 시작된다!

 

“절제는 모든 덕행의 첫 단계이다.
절제는 하루아침에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점차 습득되는 것이다. 절제는 욕망으로부터의 해방이며 욕망을 분별에 복종시키는 것이다. 하지만 인간의 욕망은 너무도 많고 종류도 다양하기 때문에 그것과 싸워 승리하기 위해서 사람은 근본적인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근본적인 것에서 다른 것들, 더 복잡한 것들이 생겨난다. 그러므로 근본적인 곳에서 생겨난 복잡한 것에서 출발해서는 안 된다. 욕망은 두 종류로 나뉜다. 몸단장, 각종 오락 및 잡담, 호기심 같은 복잡한 욕망이 있고, 과식, 게으름, 정욕 같은 근본적인 욕망이 있다. 욕망과의 싸움은 마지막부터 시작하면 안 된다. 즉 복잡한 욕망과의 싸움부터 시작해서는 안 된다.(......)
과식하는 사람은 게으름과 싸울 수 없고, 과식하면서 게으른 사람은 육체의 욕망과 싸울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세상의 모든 가르침에 따르면, 절제를 향한 시도는 식욕과의 싸움에서, 절식에서 시작되었다.”
(톨스토이, 『첫걸음』, 석영중, 김종민 옮김, 뿌쉬킨하우스, 2014, 100쪽)

 

‘욕망과 싸워 승리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톨스토이의 말이 마음에 와닿은 것은 그의 삶에 대한 통찰 때문만은 아니었다. 이 글을 쓸 당시 톨스토이가 이미 60세를 넘겼다는 사실도 크게 다가왔다.
 
톨스토이의 유명한 회심은 그의 나이 50세를 전후한 시기로 잡는다. 그리고 이 시기 이후 톨스토이는 신학적 사상적 저술을 다수 남기는데(특히 그의 비폭력 무저항 사상은 후대의 사상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50세 이후에 사유와 실천을 멈추지 않았다는 점이, 막상 내가 50을 넘어 보니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실감하게 되었다. 

회심의 이유로 그의 삶에 일어난 여러 비극을 들지만, 살면서 비극을 겪지 않는 인생이 있을까. 비극 속에서도 삶을 부정하지 않고 지속하게 하는 진정한 ‘힘’을 발견해 가는 것. 82세에 죽음에 이를 때까지 그 길을 간 그의 삶에 진심으로 고개를 숙이게 된다. 

그리고 오늘, 삶에서 실천할 수 있는 첫 번째 덕행으로 그가 제시한 ‘절식’은 이 과식과 미각의 시대에 우리가 왜 이렇게 헛헛한지를 깨닫게 한다. 무엇을 더 할 것인가가 아니라, 무엇을 조금 덜 할 것인가. 톨스토이의 ‘첫걸음’을 오늘 한 끼에서부터 시작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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