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매일 새로워지는 법
몇 주 전부터 프랑스 철학자인 루이 알튀세르의 『비철학자들을 위한 철학입문』을 한 자 한 자 낭독하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서양 철학이어서 일까요? 거의 10년 전에 만난 『안티 오이디푸스』와 마찬가지의 ‘그때 그 감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바로 한국어로 책을 읽고 있긴 하지만 뭐랄까요 전혀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 그러니까 글자가 그냥 눈 위를 굴러다니는 그런 기분 말이지요. 그래도 저희는 꾸준히 한 주에 10쪽씩 읽어나갔습니다. 중간에 그만 두어야하나...라는 생각도 잠깐 들기도 했고, 당장 이해하지 못해도 무의식에 새겨지겠지 하는 마음으로 어느새 세미나를 한 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어렵고 어려운 부분을 지나 잘 모르겠지만 알 것만 같은 대목을 만났습니다! 현실 전체를 추상할 수 없다는 내용이었고, 최초의 추상은 언어가 아닌가 하는 부분이었는데요. 누군가 들으면 '당연한 거 아니야?' 할 수도 있지만, 저에게는 그저 이해되는 문장이 빛처럼 다가왔습니다. 그러면서 떠올렸습니다. '아, 이렇게 어려운 책을 읽어야 하는구나. 그래야 어떤 깨달음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겠구나!' 라고요.
문득 몇 년 전, 언젠가 고미숙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매일 매일 새로워지는 방법은 배움밖에 없다”라고 말이지요.
어떤 새로운 물건도, 맛있는 음식도, 온갖 즐거움도 시간이 지나면 다 시시해지기 마련입니다. 그러면 점점 더 나에게 자극을 줄만한 것들을 찾게 되는데, 언젠가 이것도 끝이 있겠지요. 중요한 건 다르게 보는 시선을 확보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모르는 것을 알았을 때, 똑같은 세상에서 다른 결을 느낄 때! 그런 깨달음이 매일 반복되는 것만 같은 일상을 새롭게 만들어주는 것이 아닐까요?
어느덧, 감이당에서 공부한지도 10년이 조금 넘은 것 같습니다. 문득 문득 채워지는 배움의 충만함이 계속해서 공부를 하게 되는 힘인 듯합니다. 또 어려운 텍스트를 만나게 되면 반드시 지금 쓴 이 글을 다시 한 번 살펴보리라 다짐해봅니다. 『비철학자들을 위한 철학입문』을 완독하는 그날까지! 그리고 또 어려운 텍스트를 만나게 되어도! 공부는 계속 된다! 쭈욱~!

'북-포토로그'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북-포토로그] 봄 결산 (0) | 2026.04.23 |
|---|---|
| [북-포토로그] 알약 도전기 (0) | 2026.04.15 |
| [북-포토로그] 노래방이라는 새로운 세계 (0) | 2026.03.19 |
| [북-포토로그] 반려동물 '안' 뽑기 (0) | 2026.02.26 |
| [북-포토로그] 현명한 돌리의 결혼 생활 (0) | 2025.12.18 |
| [북-포토로그] 완벽한 낙조 _ 진도 여행 (0) | 2025.11.2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