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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인문의역학! ▽/위클리 만세력

위클리 만세력 - 남쪽의 선물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 1. 14.

낮잠과 선물 그리고 가스주의보


안녕하세요. 편집자 시성입니다. 잘 지내셨죠? 날씨가 많이 풀렸습니다.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무슨 봄-날씨인 줄 알았다는. 껴입은 옷들이 무겁고 갑갑해서 훌러덩훌러덩 벗고 다녀야 할 정도였습니다. 이렇게 날씨가 풀리니 몸도 금방 거기에 반응하는 거 같습니다. 몸이 팍 풀어지는 것이 방금 전까지 Tg스쿨 2층에서 낮잠을 실컷 자고 내려왔습니다.(--;) 오전에 밥당번을 하고 오후에 세미나를 했더니 요 지경이 되어버렸네요. 누군가는 날씨의 문제가 아니라 몸의 체력이 떨어져서 그런 거라고 하지만 체력은 원래 없었기에 날씨 탓으로 돌리기로 합니다. 내 탓이 아니다!!!^^



선물을 받았습니다. 따듯한 나라에서 돌아온 붕어의 선물. 말린 망고, 말린 살구, 말린 무화과. 그런데 말이죠. 이 말린 것들만 먹었더니 몸에서 가스가 계속해서 방출되는 희귀한 증상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왜 이러는 걸까요? 말린 것들 때문일까요? 날씨 때문일까요? 미스터리합니다. ‘붕어야, 넌 대체 여기에 뭘 넣은 거니!’ 붕어의 또 다른 선물은 별자리서당의 필자 ‘미스타 손’과 커플-열쇠고리였습니다. 미스타 손은 그것을 보고는 붕어에게 항의를 하러 뛰쳐나갔고 저는 그냥 이 상황을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풀어진 날씨 탓으로 돌리며. ‘하지만 붕어. 다음부터는 현금(?)으로 줘라!’^^

다음 주부터는 다시 한파가 몰려온다고 합니다. 다음 주 일요일 20일은 마침 대한(大寒)이기도 합니다. 소한(小寒)보다는 매서운 추위가 아니지만 그래도 약간 풀렸던 정신을 다시금 긴장하게 만드는 추위가 몰려오는 때라고 합니다. 벌써 1년의 다짐들을 수차례 갈아엎은 많은 분들에게 다시 한번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단 낮잠 그리고 가스와 싸워야 하는, 저부터 좀 챙기는 일주일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네요.^^



위클리 만세력


이번 주에 20일에 있는 대한(大寒)은 임진(壬辰)년의 마지막 절기입니다. 절기서당의 필자들은 이제 팔자가 좀 피게 되는 것일까요.^^ 아무튼 이번 주는 그 마지막을, 마무리를 위해 공력을 쏟아야하는 일주일로 보입니다. 일단 만세력을 좀 볼까요?


月 







 庚


이번 주의 천간은 金-水-木-火의 리듬입니다. 반면 지지는 火-金의 라인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지지가 火에서 金으로 가는 리듬이기에 구체적인 일상에서 초반과 후반이 상반된 일주일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게 뭐지?’라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확 변해버린 주변 환경을 경험하실 수도 있을 겁니다. 마치 여름에서 가을로 가듯이 순식간에 변해버리는 것처럼 말입니다. 또 주목해야할 것은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천간과 지지가 서로 충(冲)하는 관계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입니다. 정신적인 지향점이나 욕망의 벡터를 의미하는 천간과 구체적인 현실에서 벌어지는 일을 의미하는 지지가 서로 충돌하니 몸도 마음도 쉽게 지칠 수 있는 일주일이 될 가능성이 큰 편입니다. 이럴 때는 ‘저것도 지나가리라!’라고 생각하셔도 좋지만 사실 이때가 자기 마음을 가장 잘 관찰할 수 있는 때이기도 합니다. 마음과 현실이 서로 어긋나 있기 때문에 무엇이 내 마음 안에 자리 잡고 있는지 선명하게 드러날 가능성이 크니까요. 힘든 상황에서 불쑥불쑥 자기 마음 안에 있는 것들이 올라오는 거. 그게 곧 자기 마음을 가장 잘 알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이 일주일의 흐름 속에서 내 마음과 현실이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도 좋은 공부가 될 듯합니다.


이번에 알아볼 일주는 병술(丙戌)입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일주이기도 한데요. 대한(大寒)이 저 병술(丙戌)일에 들어서 골라봤습니다. “낙천적이고 예의바르며, 단정한 성격이면서도 강한 열정을 가지고 있다. 감수성이 발달하였고, 순수함이 있어서 종교에 귀의하기도 한다. 겉으로 드러내고 싶으면서도 자신을 내세우지 못해 우울함이나 외로움이 있다.”(김동완, 『사주명리학 완전정복』, 동학사, p.274) 대충 맞는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고. 낙천적인 건 맞는 편인데 예의바르고 단정한 성격, 강한 열정은 대체 어디에?^^

제가 이걸 보면서 가장 공감했던 건 종교에 귀의하려고 한다는 점이었는데요. 실제로 저에게도 늘 이런 욕망들이 있었습니다. 왜 그럴까 생각해봤는데 어떤 책이 이렇게 나오더군요. ‘丙火는 가장 양적이고 가장 밝지만 그렇기에 동시에 가장 음적이고 가장 어두운 구석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네. 맞습니다. 이 성향 때문에 병화들이 대체적으로 종교적인 것에 많이 끌린다고 합니다. 너무 밝아도 그만큼 감당해야할 어두움이 같이 있다는 말.^^ 거기다 자기를 내세우지 못하면 우울하고 외로움을 많이 타는 것도 맞는 거 같습니다.(--;) 어딜 가나 좀 튀어야하고 어딜 가나 뭔가를 주도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기에 그렇게 하지 못하면 꾀나 침울해지는 것이 丙戌일주이기도 합니다. 다른 丙戌일주분들은 어떠신지... 저만 이런 거 아니죠?^^


甲木, 乙木 - 융통성을 향해!

목사람들에게 이번 주는 식상과 관성의 힘이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지로 들어오는 식상과 관성의 기운이 일간에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니까요. 식상은 먹고 사는 일의 해결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식상이 힘이 있으면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다고 하네요. 일주일의 초반 목사람들에게는 먹을 복이 찾아올 것으로 보입니다. 대신 후반에는 관성의 힘이 세니 나를 제어하려는 힘들과 자주 대면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것이 조직이기도 하고 여자들에게는 남자이기도 하니 진짜 이런 힘이 찾아와서 나를 괴롭히는지 잘 살펴보세요.^^ 반면 천간에서는 인성과 비겁의 기운이 들어와서 자신감이 충만해질 일주일입니다. 이 자신감과 나를 제어하려는 힘이 서로 세게 충돌할 수 있으니 융통성을 발휘하는 한 주가 되어야 할 전망입니다. 목사람들의 성질, 치고 나가는 기운은 좀 아껴두세요.^^


丙火, 丁火 – 소박한 것이 좋다!

화사람들에게는 비겁과 재성의 기운이 일주일을 지배할 것으로 보입니다. 비겁은 동료, 친구, 내 영역의 확장을 의미합니다. 이럴 때는 자기의 뜻과 동조해주는 친구나 동료를 만나기 쉬워서 막 일을 벌이기 쉽습니다. 특히 화사람들의 성향 상 한번 동(動)하면 끝까지 가야 직성을 풀리니까 이런 성향을 더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럴 때 여태까지 속으로 품어두었던 계획이나 이제 실행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되는 일들을 조심스럽게 꺼내서 실행하면 좋을 거 같습니다. 그럼 그것에 동조하는 친구들이 생겨나서 훨씬 더 수월하게 일을 시작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일을 성급하고 너무 원대하게 잡진 마세요. 소박함! 이게 불들에게 필요한 자세이니까요. 이런 마음을 먹고 천천히 나아간다고 생각하면 재성의 기운이 들어오는 후반부에도 기분 좋게 일을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소박하게 한발 한발 나아가는 힘! 이번 주에 이 뱁새걸음을 배워보아요.


戊土, 己土 - 기회가 온다!

토사람들에게 이번 주는 인성과 식상의 기운이 많습니다. 인성을 나에게 구체적인 힘을 가져다주는 육친이므로 토사람들에게 탄력 받는 일주일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곤 합니다. 인성은 그냥 가만히 있어도 나에게 오는 도움의 손길이라고. 물론 그런 측면도 있지만 사실 그렇게 되면 인성은 갑갑함이 되고 마는 경우가 많습니다. 엄마가 다 해주면 어느 순간은 편하지만 나중에 갑갑해지자나요. 같은 원리라고 보시면 됩니다. 제대로 된 인성으로 쓰려면 그 힘들을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쓸 것인가가 전제되어야 합니다. 그 고민이 있어야 인성의 리듬을 나를 제대로 생(生)하는 힘으로 작동할 수 있으니까요. 이번 주에 토사람들은 그런 고민을 해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합니다. 후반에 들어오는 식상은 좋은 먹거리, 좋은 표현장을 만들어줄 것으로 보입니다. 겉으로 잘 드러내지 못하는 토사람들에게는 시절이 좋다고 해야 할까요.^^


庚金, 辛金 - 사람이 힘?

금사람들에게는 관성과 비겁의 기운이 지지에 펼쳐집니다. 이미 보셨다시피 관성을 나를 제어하는 힘들입니다. 이 힘들이 있기에 내가 조련된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그 힘들이 너무 세면 관성을 제어하는 식상의 길을 뚫어서 관성의 힘을 조절하는 지혜를 발휘하게 되는 것도 출발은 모두 관성에 있습니다. 그렇기에 사주에서는 관성을 제일 중요한 힘으로 보기도 하는데요. 이번 주에 금사람들에게는 관성의 힘이 찾아옵니다. 이 관성의 힘은 아주 구체적으로는 조직, 사회적인 관계들을 타고 와서 나를 제어하려고 할 겁니다. 이 힘들로 인해서 새로운 길이 트일 수 있는 형국이니 그 힘들을 그냥 귀찮고 괴로운 것으로만 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후반부에는 비겁의 기운이 들어와서 나와 뜻을 같이 하는 동료나 친구를 만나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래저래 많은 사람들 속에 있어야 하는 일주일처럼 보이네요.^^ 지치지 않도록 주의!


壬水, 癸水 - 꼼수를 피하라!

수사람들에게는 재성과 인성의 리듬입니다. 재성은 사주에서는 건강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재성이 튼튼하고 제 역할을 제대로 발휘할 때 몸이 건강하다고 보고 재성에 문제가 생길 때는 건강에도 문제가 생긴다고 봅니다. 재성은 유형의 물질을 다루는 기술이기도 하기에 그런 거 같습니다. 몸도 유형이자나요.^^ 수사람들에게는 이번 주가 그런 몸을 써서 부지런히 움직여야하는 일복으로 다가올 가능성도 큽니다. 일에 치여서 살다가 몸을 혹사시킬 수도 있으니 조심하세요. 반면 후반에서는 인성의 기운이 들어오기에 그나마 좀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인성은 그냥 들어온다고 이야기만 들어도 마음이 좀 든든해지는 느낌이...^^ 단, 재성이 들어올 때 요리저리 피했다가 인성만 쏙 받아먹으려는 꼼수만 버린다면 수사람들에게 돈과 공부가 한꺼번에 해결되는 한주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


북드라망 기상도

월요일 : 위클리 만세력
점점 소재가 고갈되어서 서로를 팔아먹어야 하는 위클리. 소재를 찾기 위해서라도 우리 편집자들의 회식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화요일 : 약선생의 철학관
그가 돌아왔다. 곧이어 쏟아진 댓글 전투(?). 이번에 과연 블로그 지면 위에서 논쟁의 혈투는 벌어질 것인가. 그의 글 그리고 답글들이 기다려지는 철학관^^(철학관 구경 가기)

수요일: 몸과 정치 ④
지난 편에서는 야한(?) 영화 후궁으로 정치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았던 필자. 이번에 노출수위(?)를 좀더 높일 것인지 아닌지 궁금해 미치겠다!^^(몸과 정치 보러가기)

목요일: 서당데이 – 혈자리서당, 본초서당
새끼손가락에 있는 또 하나의 혈자리 소택(少澤)이 찾아온다!(혈자리서당 보러 가기)
이제 막 본초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푸념을 늘어놓고 가던 필자! 과연 이번에 어떤 약초가?(약빨이 궁금하시다면!)

금요일: 편집자들의 소개코너
북블매씨의 만화소개 코너! 난 요즘에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이 재미지던데. 그런 만화는 없는 건가요?^^(편집자의 소개코너 보러 가기)

토요일 : 절기서당, 간지데이
대한, 임진년의 마지막 절기가 찾아온다!(절기서당 글 보러 가기)
간지 나는 간지-이야기! 계수-스토리의 시작!(간지나고 싶으신 분들은 클릭클릭)


그럼 이번 일주일도 북드라망과 함께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꾸벅(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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