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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인문의역학! ▽/위클리 만세력

위클리 만세력 - 남쪽의 눈물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 1. 7.

낯설음과 새로움



안녕하세요. 따뜻한 남쪽 나라에서 갓 돌아온 붕어입니다. 새해 두벽부터 다른 두 편집자 분께 일을 쓱 밀고 튀어버리는 만행을 저질렀는데요(^^;). 그 죗값인지, 피로로 찌든 심신을 힐링(?)하러 갔던 태국 여행은 애초의 목적과는 다르게 몹시 힘들었답니다. 어디 한 군데라도 가려고 하면 택시가 안 잡힌다거나 엉뚱한 곳으로 가버린다거나 등등... 저의 결론은, 방콕은 서울보다 더 북적북적거리고, 치앙마이의 고산지대는 아주 많이 산을 타야 하고, 후아힌의 바다는 하얀 백사장이 서해와 같은 갯벌이었다는 겁니다.(ㅠㅠ) 사실 가장 괴로웠던 건 음식이었어요. 이상하게 여행 내내 된장국이 생각나서 너무 힘들었어요.

 

타국에서 2013년 새해를 맞이하면서, 역시 '세팅된 새로움'은 새롭지 않다는 진부한 사실만 확인하고 왔습니다. 1년 동안 있었던 연구실을 떠나면 그래도 새로운 설레임이 생기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역시나 방콕은 서울과 다를 게 없고 1월 1일은 12월 31일과 다를 게 없었습니다(^^). 그래도 전 세계 모든 나라에서처럼 어김없이 해피뉴이어 파티는 열립니다. 태국에서는 새해 소원을 유등에 적어서 밤하늘에 날리는 풍습이 있는데, 저도 한 등 날리고 왔지요. 분위기에 휩쓸려 등을 사기는 샀는데 정작 뭘 적어야 할 지 난감했습니다. 괜히 폼 잡기에는 제가 저 자신을 너무 잘 알 뿐더러 (ㅎㅎ) 어차피 이뤄지지 않을 소원을 적는 것도 낭비일 것 같아서, 그냥 평범하게 '마음이 한 뼘 더 넓어졌으면' 이라고 적었습니다. 이것은 사람들 속에서 매일 매일 제 한계에 직면할 때마다 기원하는 바이기도 합니다.(아마 이 소원은 죽을 때까지 계속 빌게 되지 않을까요-_-;;) 매일 매일 바라는 것을 매일 매일 새롭게 되새기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거! 굳이 1월 1일을 기다리지 않아도 에브리데이 새롭게 세팅되는 60갑자처럼요.

 

위클리 만세력도 그런 코너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만세력을 소개해드리는 저 붕어의 수준은 미천합니다(^^). 두 달이면 다 돌아버리는 육십갑자의 싸이클 앞에서 이미 가지고 있었던 레퍼토리는 다 떨어졌고(;;) 결국 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는 먹는 거, 일하는 거, 공부하는 거, 노는 거, 잔소리 듣는 거 밖에는 없습니다만! 그렇게 번번히 되돌아오는 것이 일상 아닐까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 일상이라는 것은 조금씩 낯설고, 새롭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 밥 먹는 게 한 번도 질리지 않은 것처럼...(^^) 2013년 북드라망 화이팅!

 


 

위클리 만세력

 

癸丑월을 맞이하야, 만세력에서도 壬辰년 마지막 달이 찾아왔습니다. 씨앗이 응축해 막 뚫고 나오기 직전인, 겉은 고요하지만 속은 부글부글 용수철처럼 들끓고 있는 그런 상태랄까요(^^). 본격적인 이번 한 주는 어떨 지 함께 살펴봅시다.

 

月 







 癸

 酉

 戌

 

천간의 흐름은 木-火-土로 이어지고 지지의 흐름은 金-水-木으로 이어집니다. 흐름으로만 보면 지지가 천간을 극하고 있는 형태이지만, 지지의 중간 중간을 매개히주는 토기운 덕분에 약간씩 어긋나면서 상생상극이 적당히 어우러져 있는 한 주입니다! 월, 수, 금은 비교적 스무스하게 흘러간다면 화, 목, 토, 일은 조금 더 역동적이라고 생각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이번 주에 소개해드릴 60갑자는 화요일에 자리잡고 있는 甲戌 일주입니다. 甲戌은 지지난주에 소개해드린 甲子와는 성격이 다릅니다. 똑같은 甲木이기 때문에 쭉쭉 뻗어나간다는 점에서는 일맥상통하지만, 나무를 뿌리부터 쭉쭉 키워주는 子水(인성)와는 달리 戌土는 갑목에게 일거리를 안겨주는 '재성'입니다. 戌土는 금기운과 화기운을 머금었으니, 목사람들의 내면을 살찌워줄 수 있는 수기운과는 인연이 박한 셈입니다. 대신 지지에 재성을 깔고 태어난 사람은 다른 힘을 갖습니다. 평생 일복이 많은 동시에 재주도 많습니다(ㅎㅎ). 실제로 甲戌은 추상적으로 사유하는 공부의 영역에서는 힘을 못 쓰지만, 직접적으로 재물을 다루거나 기술적인 영역에서는 놀라운 재능을 보인다고 합니다. 그 다재다능함과 갑목의 시원시원함이 만나서 사람들에게 호감을 삽니다. 하지만 재물에 대한 욕심 때문에 뚝심은 약한 편입니다. "이익을 위해 불의와 타협할 수도 있는" 그 마음 때문에 인복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다행히도 제가 만난 甲戌 사람 중에는 그런 사람이 없었습니다! 일을 하는 데 주저함이 없고 한 번 맡으면 성실하게 책임지는,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 사람들입니다(^^).

 

甲木, 乙木 - 작심삼일!

목사람들의 정신세계는 현재 분주하고도 활발한 상태입니다. 천간에 들어온 목화기운이 몹시 뻗어나가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2013년을 맞아 새 정비를 하기 위해 계획을 열심히 세우고 있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일거리가 들어오는 것도 모자라 스스로 새 일을 찾아다니는 형태(^^). 반면, 지지에는 수목 기운이 들어와 있습니다. 목사람들에게는 편안한 상태라는 뜻입니다. 특히 壬辰년 癸丑월 癸, 亥, 子 등등의 수기운이 대거 몰려 들어오는 이번 주는 목사람들을 도와주는 인성이 폭발하는 시기입니다. 무엇을 계획하든 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붙게 됩니다. 단, 자칫하다가는 너무 편안하게(?) 생각한 나머지 근거 없는 자신감이 될 염려가 있습니다. 인성은 나에게 도움을 주는 기운인 반면 동시에 비현실적인 몽상가로 내몰기도 합니다. 아직 壬辰년이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잊지 맙시다! 원대한 계획이 작심삼일이 되지 않게요(^^).


丙火, 丁火 – 나는 대인배다

화사람들의 마음은 특별한 사건이 없는 한 이번 한 주 내내 "맑음"일 전망입니다. 인성, 비겁, 식상으로 이어지는 가장 팔자 편한 흐름을 타기 때문이지요. 일상용어로 표현하자면 자고, 놀고, 먹을 때의 편안함이랄까요(^^). 일거리가 눈 앞에 있어도 괜히 쫓기지 않고 뭘 해도 마음이 편합니다. 만약 지지에 재성(화사람들의 경우 금기운)이 깔렸다면 트러블이 생겼을지도 모르겠지만, 화사람들이 이번 주 통과해야 할 코스의 핵심은 관성입니다. 관성이란 일을 조직하고, 책임지고, 이끌어야 하는 역할을 뜻합니다. 혹은 상사나 부모님 등 윗사람에게 잔소리를 듣고 쪼이는 경우가 되기도 합니다. 다행이지요. 심신에 부담을 주는 상황에서 마음을 편하게 먹는 게 제일입니다(ㅎㅎ). 주말에는 화사람들을 도와주는 기운인 목기운이 대거 들어오니, 주말까지만 기다려보세요~

 

戊土, 己土 - 직장인의 힘을 보여줘

일거리로만 본다면 아마 이번 주는 토사람들에게 제일 부담이 될 것 같습니다. 자신이 극을 해서 결과물을 만들어내야만 하는 재성과 자신이 극을 당해야만 하는 관성이 동시에 들어와 있기 때문입니다. 처리해야 할 일도 많고 쪼이는 경우도 많습니다. 사람들에게 듣기 싫은 소리를 하거나 거꾸로 그런 소리를 들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땐 건강을 가장 우선으로 조심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런 바쁜 일정 가운데에서도 토사람들의 정신은 안정적입니다. '관인상생'이 일어나면서 자기 성찰을 하기 좋은 기운을 탑니다. 직장인의 힘을 보여주세요! 하루하루를 떳떳하게 만드는 노동 가운데에서 사유도 가장 힘을 받게 되니까요(^^). 맑스가 추상과 구체 사이를 계속 왔다갔다 해야 한다고 말한 것처럼요. 壬辰년을 마무리하면서 자신에 대한 깊은 성찰이 일어나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庚金, 辛金 - 능력자는 피곤해

현실적으로 토사람들에게 일거리가 많다면 정신적으로 일거리를 가장 많이 떠맡은 사람은 금사람들입니다. 뭔가를 '해야만 한다'는 부담감이 평소보다 더 커져 있는 상태입니다. 지지를 보면 비겁-식상-재성의 흐름을 타면서 심지어 스스로 일을 벌리기도 합니다(헉). 상황이 잘 풀리면 아주 활발한 한 주가 되겠지만, 잘 풀리지 않으면 그게 모두 스트레스가 되어서 돌아올 수 있으니 조심합시다. 모든 일에 가장 앞장 서 있지만, 혼자서 막 달리다가는 주위 사람들에게 오히려 부담을 줄 수도 있습니다. 다행히 중간 중간 금사람들을 도와주는 기운인 토기운이 들어오네요. 바쁜 일상 가운데에서 딴짓을 하는 여유도 가져보세요(^^).

 

壬水, 癸水 - 모든 게 계획대로

올해의 12월과 1월은 수사람들의 시간이 아닐까요! 수기운이 대거 몰려오니 자기세력이 아주 든든해지는 때입니다.(비겁과다인 분들은 예외입니다^^; 금수기운이 많으신 분들은 건강 조심하시고 꼭 몸을 따뜻하게 해주세요.) 이번 주도 금수기운으로 시작합니다. 식상에서 재성, 관성으로 이어지는 수사람들의 욕망은 뭔가를 표현하고 결과물을 내서 그것을 전체 관계로까지 순환시키려고 합니다. 가장 어렵고도 알짜배기의 스텝인데요. 이런 걸 두고 욕심쟁이라고 하지요(-_-). 그런데 넘치는 수기운을 보니 충분히 실현시킬 체력이 되는 것 같습니다. 뭐든 와라, 난 감당할 수 있다!(이번 주 엄친아 등극이십니다~) 단, 주말에는 식상이 관성을 치는 형국이므로 각별히 말을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칫했다간 괜히 관계가 틀어질 수도 있으니까요.

 

 

북드라망 기상도

 

월요일 : 위클리 만세력

남쪽 나라에서 돌아온 붕어의 2013년 첫 위클리 만세력. 새해라고 작년과 그다지 다를 게 없지만, 만세력은 그렇게 쭉~~이어진다~

 

화요일 : 약선생의 철학관

새해를 맞이하여 약선생의 철학관도 재오픈한다. 약선생님과 철학관의 단골손님들의 활약을 다시 기대해보자!(철학관 구경 가기)

 

수요일 : 왕초보 사주명리

癸巳년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새로운 한 해가 과연 나에게 어떤 운세로 올 것인지 궁금한 '왕초보'들은 모두 이 코너를 주목.(왕초보들은 여기 붙어라!)

 

목요일 : 서당데이 - 별자리서당, 혈자리서당

그 동안 휴재 했었던 별자리서당이 다시 시작한다. 동양 밤하늘에 대해서 또 어떤 이야기가 쏟아질 것인지!(별이 궁금하시다면 클릭을~)

지난 주에 예고되었으나 올라가지 않았던 새끼손가락의 비밀, 소충이 다시 컴백한다!(혈자리서당 보러 가기)

 

금요일 : 편집자들의 소개코너

붕어 편집자가 음악을 소개한다. 여행을 다녀온 김에 '후리한 스타일'의 앨범을 추천할 계획이기는 한데... 과연 그 결과가 어떨지는 금요일을 보자(^^).(편집자의 소개코너 보러 가기)

 

토요일 : 시간지 - 癸水

시간지도 드디어 마지막에 도달했다. 시냇물인 癸水는 과연 어떤 시로 변신해서 나타날 것인가? 붕어편집자의 마지막 헤엄(몸부림)이 되겠다!(사심 가득 시간지 보러 가기)

 

이번 주도 북드라망과 함께 해주실 거라 믿고 이만 물러갑니다.

다음주에 또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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